현대차지부 현장조직들 뿔났다

4일 조합원 총회 앞두고 잠정합의안 부결투쟁

2일 저녁 9시 30분 현대차 노사가 '08년 단체교섭 잠정합의안'을 냈다. 지난 7월 12일부터 본격적으로 지부교섭이 시작된 후 8월 18일 처음 노사가 내놨던 '의견접근안'을 놓고 비상대의원간담회를 소집할 정도로 대의원과 조합원의 반발이 컸다. 대의원들은 윤해모 집행부에 '전면 재협상'을 촉구했고 노측 교섭위원들은 조합원 여론을 수렴해 지난 4월 21일 99차 임시대의원대회에서 결정한 '08년 단체교섭 요구안'대로 협상에 임한다는 원칙을 세워 교섭을 재개했다.

  2일 현대차 노사의 잠정합의안이 나오고 3일 본관식당에 붙은 잠정합의안을 비판하는 내용의 현장조직 대자보

08년 단체교섭에서 주요 쟁점이었던 '주간연속2교대제'는 야간노동 철폐를 위한 근무형태 변경을 위한 것이다. 현재의 주간, 야간 10시간씩 맞교대 노동으로 노동자 건강권이 심각하게 침해 받고 있는 것을 회사가 인정해 2005년 단체협상에서 '주간연속2교제'를 2009년 1월 시행하기로 합의했었다.

9월 2일 나온 잠정합의안은 지난 8월 18일 나온 의견접근안과 달라진 게 없고 논란이 됐던 주간연속2교대제 시행도 09년 1월에서 9월 후퇴한 안이라고 비판하는 현장조직의 홍보물과 대자보가 공장 곳곳에 나붙었다.이들 현장조직은 4일 있을 잠정합의안 찬반을 묻는 조합원 총회는 부결돼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현대차지부의 여러 현장조직이 애초 '의견일치안'에 반대하고 '전면 재협상'을 촉구하기 위해 일시적으로 구성한 '주간연속2교대 의견접근안 폐기 및 주간연속2교대 완전쟁취를 위한 공동현장실천단'은 홍보물을 내고 "주간연속2교대제 시행, 임금과 맞바꿀 수 없다"며 "4만5000 조합원 중 주간연속2교대 적용을 받는 조합원은 1만7000명뿐이니 임금인상안과 주간연속2교대 시행안 찬반을 따로 물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민주노동자회도 홍보물을 내고 "'노사는 근무형태 변경(8/8+1)시의 인원 및 제반 조건을 기준으로 평일 근무(10/10) 생산능력 및 생산량을 유지한다'는 말은 10/10에서 생산한 물량을 그대로 보전해 줘야 한다는 뜻이다. 결국 UPH UP(시간당 생산 대수-콘베이어 속도 상승)시키면 노동강도가 세 지게 된다. 심야노동에서 그나마 조금 벗어날 수 있다하더라도 노동강도 강화가 문제가 불거질 것"이라고 지적했다.

민주현장, 금속민투위, 민혁투, 공동현장조직위원회 등도 윤해모 집행부가 지금껏 주장했던 3무원칙(고용불안없는, 임금삭감없는, 노동강도강화없는 8/8)에 위배되는 주간연속2교대 잠정합의안을 비판했다. 주간연속2교대 시행시기 후퇴와 시급제 임금체계 개선을 위한 월급제 시행이 아니라 생산량에 따른 변동월급제라는 비판, 또 노동강도가 강화 되는 8/8+1 노동시간에 대해 반대하는 홍보물과 대자보가 공장 곳곳에 나붙었다.

현대차지부는 4일 오전 6시부터 정오까지 '잠정합의안' 찬반을 묻는 총회를 실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