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 안에 갇힌 대우자동차 판매 노동자들

이틀간 용역직원·전경 투입돼 강제진압 시도

파업 중인 노동자들이 회사 안에서 출입이 차단되고 전경과 용역업체 직원들이 농성 현장에 투입되는 등 '대우자동차판매(주)'의 노사 갈등이 심화되고 있다.

금속노조 대우자동차판매노동조합은 지난 10월 22일부터 인천시 부평구 대우자동차판매 본사에서 총파업 농성을 벌이고 있었다. 농성 14일째인 지난 3일부터 건물 전원이 차단돼 암흑 속에서 농성을 이어가던 중, 4일과 5일 파업농성 진압 시도가 있어 일부 조합원들이 부상을 입는 등 큰 충돌을 빚었다.

  10월 28일 인천 부평구 대우자동차판매 본사 앞에서 열린 문화제에서 조합원들이 촛불을 들고 있다. /사진 박병학

4일 저녁에는 본사 앞에 설치돼 있던 천막농성장이 회사가 고용한 용역업체 직원들에 의해 철거됐으며, 천막농성장에 있던 조합원 백여 명은 본사 건물 2층으로 몰렸다. 이 과정에서 경찰도 5개 중대 5백여 명의 전경을 투입해 본사 정문을 봉쇄하고 출입을 차단했다. 현재까지 부평 대우자판 본사 앞에는 전경버스 여러 대와 전경들이 배치돼 있으며, 소식을 듣고 방문한 다른 노동자들의 출입은 물론 음식물 반입도 막힌 상태다.

변성민 대우자판노조 대외협력부장은 "현재 용역과 구사대 5백여 명이 배치돼 있는데 조합원들이 워낙 숫적으로 열세라 또 진압 시도가 있을때 대처하기 어려울 듯 하다"고 우려하며 "용역 직원들이 식사 반입까지 차단하는데도 경찰은 손 쓸 방법이 없다고만 한다"고 현장 상황을 전했다.

대우자판노조는 회사가 식사 반입을 막고 전기를 차단하는 등 조합원들을 거의 감금 상태로 고립시킨 데 대해 국가인권위원회 진정 등의 대처 방안을 고심하고 있다.

대우자판노조는 2006년 회사가 구조조정을 시작하면서 조합원들을 대기발령하자 △보복적 대기발령 철회 △임금체불 등 부당노동행위 중단 △단체협약 일방해지 철회와 노조활동 보장 등을 요구하며 투쟁해 왔다. 2006년 9월에는 조합원 최동규 씨가 '정리해고' 스트레스에 시달리다 뇌출혈로 사망해 1년여 동안 투쟁을 벌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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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리해고 , 구조조정 , 대우자판 , 금속노조 , 최동규 , 대기발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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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시민

    아, 안타까운 상황입니다. 아!

  • 시민

    안타깝네요

  • shinjinhy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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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nixstorm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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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hk22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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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민

    세상이 돈이면 최고다 하지만 해도해도 너무하다 싶군요. 대표라는 자가 살인마가 아닌 이상에 자기 식구 가둬 놓고 깡패들 부려다가 가장 원초적인 식량 반입을 막다니... 이런 천벌할 놈 ,,퇘 퇘 그놈 사장 되져버려

  • ssk

    백마를 탄 사람들 화이팅

  • spite-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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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거질기업

    아직도 저런 기업이 있네요...아쉽습니다.
    불황을 틈타 직원을 우습게 아는 기업...에휴~KN

  • 해민

    내 친구가 저기 있는데... 어떻게 도울 방법이 없을까요?

  • laos

    감금이 대놓고 이뤄지고 있는데 국가의 대응은 어떤가요, 아 - 경찰도 한통속이라고 그랬었나;; 어쨌든 어딜봐도 누가봐도 잘못한거 없는 사람들이 밥도 못먹고 감금되고있는데 민주주의국가에서 해야하는 일인가요????? !!!!!!!!!!!!

  • 이동호나빠

    국가고위 관직자들과 경찰고위 관계자들은 과연 누구의 편인가요.기업의 지팡이 입니까?기업의 꼭두각시입니까??
    악덕 기업이 식사 반입과 전기 공급을 차단하는등 비인간적 ,비도덕적 행위 자행하고 있는데도 이를 그냥 불구경 하듯 쳐다보는 그들은 누구를 위한 지팡이인가요?참으로 안타깝기 짝이 없습니다.민생들을 위한다는 고위경찰관들은 어디 해외 여행 이라도 가신건가요???어려움속에 투쟁하시는 대우자판 노조 여러분 끝까지 투쟁하시어,진정한 노동자가 승리하는 그날을 맞이 하게 되시길 진심으로 바라며, 여러분들께 아낌없는 지지를 보탭니다.대우자판 노조 화이팅~~!!!

  • 진실

    참 진실이 많이 호도되는군요. 다른 근로자들이 땀흘릴때 기본급 수백만원씩 받으면서 호의 호식한 사람들이 대우자판 노조원들입니다. 사실을 좀 알고 편을 듭시다. 노조원 아니면 근로자도 아닙니까?

  • 진실

    참고로 말씀드리면 비노조 영업직 근로자 5명이 노조원 1명씩 먹여살려 왔다는 겁니다. 열심히 영업해서 일년에 영업실적 거의 없이 놀고 먹는 노조원들 배불려주는게 맞는겁니까?...지금도 같은 근로자들 어려운 경제 여건에서 회사 살리고 직장 지키기 위해 열심히 근무하는데 자기들 기득권(다른 영업사원과 달리 기본급이 몇백씩 되는...) 지키겠다고 근무 방해하고 직원들한테 위협이나 하는게 제대로 된 건지요. 안그래도 어려운 여건에 회사 이미지까지 실추시켜 회사 망해서 다들 거리에 나앉게 만드는게 자판 노조나 노조를 지원하는 사람들이 바라는 겁니까? 침묵하는 많은 근로자들의 생각이 노조와 다를 수 있다는 걸 알았으면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