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음을 불러온 대우자동차판매…유족들 통곡

총파업 선언, 더 이상의 죽음을 막기 위한 선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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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 6일 한 노동자가 죽었다. 희망퇴직을 강요받던 한 노동자가 죽었다. (주)대우자동차판매(대우자판)에서 근무하던 최동규 씨. 아직 그의 넋은 쉬지 못하고 있다. 9월 26일 동료들과 유족들이 그의 영정을 들고 부평 본사를 찾아왔다. 본사 담장에는 철조망이 둘러쳐져 있다. 꽉 닫힌 정문 안쪽에는 컨테이너가 이중으로 가로막고 있다. 물론 정문 앞에는 흰 와이셔츠의 용역경비들이 가로막고 있다.

  통곡하는 유족들

  어머니의 눈물, 고인은 무얼 생각하고 있을까

고인의 딸 혜영은 상복을 입은 엄마의 통곡에 함께 눈물을 흘리기도 하지만 다섯 살 난 아들 병준은 마냥 신이 난 듯 뛰어다닌다. 고인의 어머니, 누님, 형님 모두 눈물이 멈출 줄 모른다.

인륜이 무엇인지 깨우치게

대우자판은 구조조정을 통해 지난 5년간 2천5백 명이 넘던 직원을 7백여 명으로 줄였다. 이도 모자라서 승용부문에서 근무하는 500여 명의 직원을 별도의 비상장 법인을 만들어 쫓아내려고 한다. 새로 만들어진 비상장 법인으로 가지 않으면 정리해고를 하겠다고 협박을 한다고 한다.

고인은 명예퇴직을 강요당하며 스트레스를 받다가 뇌졸중으로 쓰러져 다시는 혜영도 병준도 볼 수가 없게 되었다. 고인의 누나인 최영숙 씨는 “회사는 아직 조문조차도 오지 않았다. 산재처리에 불이익을 받을 수 있다는 협박편지나 보내고 있다”며 눈물을 터뜨리며, “회사가 인륜이 무엇인지를 깨우칠 때까지 맞서겠다”며 울부짖는다.

서른아홉의 최동규. 회사의 무리한 구조조정은 한창 일을 할 한 노동자를 죽음으로 내몰았다. 대우자판노조는 26일 총파업을 선언하였다. 더 이상 노동자를 죽음으로 내몰 수 없기에 파업을 선택하였다.

회사 분할은 고용 추락

이창곤 대우자판노조 사무국장은 “적자 한 번 나지 않는 회사에서 직영 직원을 없애고, 별도법인을 만들어 직원들을 내쫓는다는 것은 말도 되지 않는다. 분할이라는 명목으로 구조조정을 하겠다는 음모다. 분할 뒤 대우자판 노동자의 운명은 비정규직, 특수고용직으로 추락이다”고 주장한다.



또한 “노동조합과 맺은 단체협약에는 양도 매각 때에는 회사는 노조와 합의하게 되어있는데, 이 조항마저도 무시한 채 실시되는 회사의 분할을 통한 강제적 구조조정 음모는 결국 최동규 씨를 사망에 이르게 했다”고 한다.

“최동규 씨만이 아니다. 지금 노조 조합원의 1/3은 회사 분할을 통한 구조조정의 위기에 새로 가입하였다. 직원들이 얼마나 고용의 위기에 직면하고 있는지를 보여 주는 것이다. 이미 회사는 2002년에 기본급 70%에 판매성과에 따른 변동급 30%의 임금체계(CM)를 변동급 70%에 기본급 30%의 임금체계(SR)로 바꿨다. SR임금체계로 바꾼 직원들은 매 달 자신의 영업실적에 스트레스를 받아야 했다.”

전쟁터에서 일하는 노동자

최동규 씨도 SR임금체계를 받아들였다. 최근 3달간 판매량이 좋지 않아 고민도 많았다고 한다. 13년간 대우자판에서 근무한 한 조합원은 “SR임금체계로 늘 전쟁터에서 싸우는 위기를 안고 살아야 했다”고 고백한다.

29일 주주총회에서 회사의 분할을 결정할 예정이다. 자본금 10억의 열악한 구조의 비상장법인이 승인 날 경우 대우자판 노동자의 앞날은 제2, 제3의 최동규만 있을 뿐이라고 한다. 이창곤 사무국장은 “조합원들 모두가 주주다. 29일 주총에서 분할을 막아내 생존권을 지키겠다”고 한다.

대우자판 부평본사 앞에 차려진 분향소를 지키고, 회사 분할을 막아내기 위해 전국에서 150명의 조합원이 올라왔다. 총파업 첫날, 노동가요를 배우며 검은 머리띠를 질끈 묶은 이들의 모습은 생존 이상의 생명의 위기를 느끼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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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글 목록
  • 지엽다

    목욕탕에서 미끄러져도 자본탓이고, 노동탄압이냐
    죽음 앞에 경건해라
    너희가 죽인거다 이놈들

  • 제발

    기사를 제대로 읽고 덧글을 써라!
    정리해고 협박때문에 죽었다 하지 않냐!
    너야 말로 죽음 앞에 경건해라!

  • 내가 성격이 드러워서

    자기가 저런 일을 당해서 엄청 고생해봐야 뭘 알거란 생각이 든다..

    아... 세상이 왜 이러냐.......

  • ekaq

    궁금.....

  • 울아빠두,,

    저희,,아버지도,,저기서일하셔요,,지금은 감금..대체..언제끝날까요..아..세상,,힘드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