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몽준 의원은 굴뚝 상황을 알까?

현대미포 농성 27일째 진보신당, 경찰과 현중 사장 고발

울산에서는 100m 굴뚝 위에 있는 두 명에게 음식을 올리기 위해 매일 사투가 벌어지고 있다.

지난 17일 자정에는 현대중공업 경비 5~60명이 진보신당 단식단을 비롯해 굴뚝 아래에서 농성을 벌이고 있던 사람들을 구타해 부상자가 속출하기도 했다.

이 날 열렸던 영남권 노동자대회에서는 참가자들이 굴뚝 위로 음식을 올리려 했으나 현대중공업 측에서 물대포를 쏘아 이를 방해하기도 했다. 영하의 기온 속에 참가자들이 사투를 벌인 끝에 물대포를 뚫고 음식은 겨우 굴뚝 위로 올라갈 수 있었다.

  영남권 노동자대회가 열린 17일, 물대포를 뚫고 참가자들이 굴뚝 위로 음식을 올리려 하고 있다. [출처: 울산노동뉴스]

이런 상황이 반복되자 현대미포조선과 현대중공업의 최대 주주인 정몽준 한나라당 의원이 나서야 한다는 제기가 이어지고 있다. 정몽준 의원의 홈페이지에는 지금 울산에서 벌어지고 있는 일을 알리는 기사와 호소의 글이 퍼날러 지고 있다. 그러나 정작 정몽준 의원이 울산에서 벌어지고 있는 일을 인지하고 있는지도 확인되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정몽준 의원실 관계자는 <참세상>과의 전화통화에서 “회사와 관련된 업무는 알 수 없다”라고 말했다. 정몽준 의원이 지금 벌어지고 있는 사건을 알고 있는지에 대해서도 “확인해 줄 수 없다”는 말이 돌아왔다.

  정몽준 의원 홈페이지에 울산 소식을 알리는 글이 올라오고 있다.

한편, 심상정 진보신당 상임대표는 19일, 울산지방경찰청에서 연 기자브리핑에서 17일 벌어진 폭력사태와 관련해 울산동부경찰서장과 관련 경찰, 최길선 현대중공업 사장 등을 고발하겠다고 나섰다.

심상정 대표는 “17일 밤 자행된 폭력은 비정규직 노동자에 대한 차별과 탄압을 넘어서서 민주주의를 염원하는 세력에 대한 테러”라고 규정했다. 심상정 대표는 “폭력 행위의 전모, 경찰의 방조 등 20여 년 동안 현대중공업 경비대라는 사설 경찰 조직이 유지되어 오고 있는 현대 왕국의 경비대 운영 실태에 대해서도 철저히 조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