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보신당, 창당 후 첫 당대회

2차 당대회서 단일대표 선출...7일까지 후보 등록

조직정비에 초점 맞춘 첫 당대회

진보신당이 1일, 2009년 정기 당대회로 제2창당의 첫 발을 내딛었다. 이 날 열린 당대회는 작년 3월 창당 이후 열린 첫 당대회로 지난 2월 16일부터 20일까지 진행된 대의원 선거에서 선출 된 대의원들과 당원 400여 명이 참석해 진행되었다.

  1일 용산구민회관에서 열린 진보신당 2009년 1차 당대회

진보신당은 작년 4월 총선 직후 제2창당에 나설 것을 결정하고 당의 가치와 정체성의 재확립과 조직정비를 위해 이번 당대회를 열었다. 애초 진보신당은 창당과정에서 함께 하지 못했던 정치세력 및 집단과의 통합, 통일을 통한 외연확대도 제2창당의 목표로 삼았었으나 가시적인 성과가 쉽지 않은 상태임을 확인하고 이번 당대회는 조직정비에 초점을 맞추기로 했었다.

1차 당대회에서 당헌, 당규 제개정과 4월 재보선 승리를 위한 결의건 등을 핵심 안건으로 해 논의한 진보신당은 오는 29일 2차 당대회에서 신임 대표를 선출하는 것으로 제2창당의 첫 걸음을 마무리할 예정이다.

오는 29일 2차 당대회에서 대표선출 결과 발표

이 날 당대회에서는 다양한 수정안들이 제기되고 현장에서 발의되기도 했지만 대부분 지난 2월 확대운영위원회에서 확정해 상정한 원안들이 그대로 처리되었다.

특히 관심을 모았던 대표체계는 대표 1인과 부대표 4인을 별도로 선출하는 ‘분리명부’원안이 확정되었다. 당대회에서는 최고위원을 선출해 그 중 다득표자를 대표로 선출하는 ‘단일명부’ 안이 수정안으로 제기되기도 했지만 과반의 찬성을 받지 못해 부결되었다.

분리명부, 단일대표로 체계를 결정한 진보신당은 오는 7일가지 대표단 후보등록을 마무리하고, 22일까지 전국순회 선거운동을 진행, 23일부터 27일까지 당원 직접투표로 대표단을 선출하게 된다. 개표는 29일 열릴 2차 당대회에서 할 예정이다.

당명 개정에 대한 논의도 진행되었지만 안건자체가 유보되어 2차 당대회에서 개정 여부 논의부터 다시 하기로 결정했다.

극복해야 할 경험의 차이, 의견의 차이

이 날 당대회에서는 민주노동당 경험 유무에 따른 대의원들의 의견차를 볼 수 있기도 했다. 의견 차는 당헌 전문을 논의하는 과정에서 드러났다.


창당 이후 당원으로 가입했다고 밝힌 김준성 대의원은 당헌 전문 중 ‘선거에 매몰되지 않고 기성 제도의 벽을 뛰어넘어’라는 문장을 삭제하자고 수정동의안을 발의했다. 김준성 대의원은 “문제의 문구는 선거에 최선을 다해 임하는 행위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을 내포하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고 지적했다. “전위정당 건설식의 과거의 관성적인 사고에서 벗어나야 한다”는 것. 김준성 대의원은 “체제를 부인하는 세력이 아니냐는 불필요한 오해와 논란을 없애야 한다”고 주장했다.

수정안에 반대의견을 피력한 고미숙 대의원은 “제2창당 과정에서 당이 가져야 할 가치에 대해 제대로 논의하지 못한 것이 아쉽고, 민주노동당을 경험했던 사람과 그렇지 못한 사람들 간의 의사소통 경로가 없는 것이 문제”라는 것을 전제하고, “제도 안에서 한국사회에 대한 근본적인 변화를 꽤하는 것의 어려움을 경험해 왔으며, 기성 제도를 넘나들며 싸워야 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고미숙 대의원은 “국민들이 오해를 하면 어찌하나하는 걱정보다 뜻과 의지를 당당히 밝히는 것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결국 수정안은 대의원 과반의 지지를 받지 못해 부결되고 원안이 채택되었다. 단편적으로 드러난 의견차이지만 당원 내부에 존재하는 경험의 차이 등을 어떻게 극복하고 통합된 의견을 만들어갈 지가 진보신당에게 큰 숙제로 보인다.

이 날 당대회에서 노회찬 상임대표는 “진보신당은 아직 완성되지 않았고 만들어가는 과정”이라고 말했으며, 심상정 상임대표도 “새로운 힘을 만들어내야 할 때, 진보정치의 새로운 가능성을 구체적 전략과 실천 의지로 벌여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