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콜트는 기타 만들 자격 없다”

[콜트.콜텍 원정투쟁⑧] 콜트 부스 진입후 현지 반응 뜨거워

  '콜트는 기타 만들 자격 없다' 박영호와 콜트를 고발한다.

3일 방문한 뮤직메세에서는 지난 2일 원정단이 콜트 부스에서 기습 시위를 했다는 소문이 빠르게 퍼져있었다.

뮤직메세를 취재하는 내내 “어제 여기 사람들이 들어왔다. 사장이 얼마나 못되게 굴었으면 여기까지 오냐”는 이야기들을 심심치 않게 들을 수 있었다. 프랑스에서 왔다는 기타업체 직원은 “박영호 사장, 노동자에게 잘해라. 음악 만드는 사람이 다른 사람을 울리면 안된다”고 밝혔다.

원정단에 대한 관심과 성원이 느는 만큼 뮤직메세 측의 간섭과 감시도 늘었다. 뮤직메세 앞에 선전 부스를 만들 땐 선전물 하나하나 부착하는 일까지 경비원에게 간섭을 받아야 했다.
원정단이 메세를 향해 외치는 구호를 녹취해 경찰에 신고하기도 했다. 또 이들은 “이곳은 메세 땅! 자리로 돌아가라”며 밀쳐내는 등 원정단이 뮤직메세 소유지로 들어오는지 여부에 초점을 두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제지 당하는 선전전'

한편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집회에 법적인 문제는 없다. 하지만 지금처럼 계속 소음이라고 항의가 들어오면 그땐 우리도 어쩔 수 없다”고 설명했다.

오전 10시부터 뮤직메세 방문객들에게 선전물을 나눠주던 원정단원은 방문객들의 적극적인 관심을 느낄 수 있었다. 선전물을 받아든 시민들 중 일부는 “어제 당신네 투쟁이 신문에 나왔다. 프랑크푸르트 시민들이 누구나 아는 큰 신문에서 한국노동자가 어떻게 싸우는지 알려줬다”며 “나는 당신들의 싸움을 지지한다. 지금 메세를 오가는 사람들 중 몇몇이 콜트 아웃 버튼을 달고 다니는 것을 봤다”고 덧붙였다.

오후에는 중식집회가 열렸다. 콜텍 노조 이인근 지회장은 “어제 콜트 부스에 들어갔다. 잘 전시된 기타를 보니 가슴이 울컥하더라. 사장이 공장을 닫지만 않았다면 그 기타들은 바로 우리가 만들었을 기타”라며 “반드시 이길 것이고 이겨야만 한다”고 주먹을 쥐었다.

원정단을 방문한 재독한인여성회는 “과거 방직공장 투쟁 때 우리가 메세 앞에서 유인물 나눠줬다. 열심히 하는 모습이 보기 좋고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고 싶어 오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지금은 소수로 타국에 있지만 절대 혼자라고 생각하지 말라”고 격려했다.

이날 중식집회에서는 문화노동자 서기상, 정한별씨 공연이 있었다. 무심히 길을 걷던 시민들이 이들에게 모여들었다. 시민들 중 일부는 “어제 한국노동자들 나오는 것 봤다. 멋졌다. 콜트는 기타를 만들 자격이 없다”며 주변 시민들에게 콜트/콜텍 노동자들의 투쟁을 설명했다. 뿐만 아니라, 원정단이 메세 건물로 들어가지 못할 뿐만 아니라, 광장 끝에 설치된 자전거 도로를 넘어서면 연행된다는 말을 듣고는 “내가 직접 선전물을 갖다 주겠다”고 자원하기도 했다.

  어제와 달리 제지당하는 '쉼표' 퍼포먼스

문성원씨는 자신이 준비한 퍼포먼스가 경비에 의해 무산돼 아쉬움을 토로했다. 문 씨는 “어제는 하도록 놔두더니 오늘은 안 된다고 하는 이유를 알 수 없다. 단지 내가 원정단과 함께 있기 때문일 거라”며 분을 삭였다.

이날 원정단은 뮤직메세측으로부터 “선 넘지 말라, 현수막 딴 데 걸어라”등의 감시와 간섭을 받았지만, 원정단의 투쟁을 지지하는 사람들이 늘어난 것에 힘을 얻었다. 원정단원들은 “내일 이면 메세가 끝난다. 그러나 여기서 긴장 풀지 않고 한국으로 돌아갈 때 까지 아니 한국에서도 박영호와 계속 싸워야한다”며 촛불집회로 하루를 마무리 했다.(천윤미 기자)

  해가 지면 어김없이 촛불이 밝혀지고

  자전거 도로를 넘으면 사유지라 연행한다는데..

  'Cort' 이 이름을 어찌할까? 선전부스를 만들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