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리해고 위니아만도 생산 강행, 충돌

9일 오전 노사 몸싸움까지, 회사는 부도 ‘협박’

  노동자들이 회사 관리자의 책상을 모두 빼고 있다.

4월 6일자로 95명의 노동자를 정리해고 한 위니아 만도 노사가 정면충돌했다. 투기자본 책임을 거론하며 정리해고에 맞서는 노조측과 관리자들을 동원 생산을 강행하려는 회사측은 9일 오전 한때 몸싸움을 벌이기도 했다. 노동자들은 공장안 연좌 농성, 집회를 열며 정리해고 반대 목소리를 높였다.

정리해고에 분노한 노동자들은 8일 회사 관리자들의 책상을 공장 밖으로 모두 빼내기도 했다. 한편 소속 조합원들과 투쟁 결의를 밝히며 스스로 나서 삭발하는 노조 대의원들이 늘고 있는 분위기다.

노조는 서울CVC본사, 청와대앞, 금융감독위원회 등에서도 피켓시위를 벌이고 있으며, 회사가 경비를 해고하고 용역업체로 돌리자 정문에서 용역 업체 투입을 막기도 했다. 노조는 “경비가 조합원은 아니지만 정규직을 해고하고 용역업체를 투입해 비정규직으로 고용하는 것에 대해 동의할 수 없다. 노사 합의사항임에도 회사는 일방적으로 추진하고 있다.”며 분노했다.

  기계옆 통로에서 연좌 농성중인 노동자들

  집회를 열고 생산을 거부하고 있는 노동자들

95명을 정리해고한 위니아만도(주)는 비성수기임에도 불구하고 에어워셔 3백 대, 에어콘 4천7백 대의 생산계획에 따라 생산을 시도하자 노동자들은 이에 맞서 6일부터 생산을 거부하고 있다.

7일 오전 8시30분경에도 사무실 직원들을 동원하여 현장에 들어와 비정리해고자를 대상으로 작업전 체조와 생산을 시도하기도 했다.

위니아만도는 대표이사 명의로 “모두가 한마음으로 반드시 생산을 조속히 재개하고 회사를 정상화시켜내야 한다. 채권단이 추가지원의 전제조건으로 금주내 생산정상화를 요구하는 상황에서 지금의 혼란이 계속될 경우 회사는 부도사태를 피할 수 없다. 그 어떤 경우에도 회사는 임직원 모두를 공멸의 길로 몰아가는 생산 및 물류방해 등 불법행위에 대해 단호히 형사고발조치를 취할 것이며, 생산 및 영업차질에 따른 회사 손실에 대해서는 분명한 민사상 손해배상 책임을 끝까지 물을 것이다.”는 내용의 유인물을 배포했다.

노조 관계자에 의하면 “회사는 CVC투기자본과 한 패가 되어 계속적으로 4월20일로 약속된 채권단의 추가지원을 받지 않으면 부도날 것, 법정관리 상황까지 갈 것이라며 협박하고 있다.”며 울분을 토했다.

위니아만도 노, 사는 노동자 생존권과 대량의 정리해고를 사이에 두고 극렬하게 대립하고 있으며 향후 귀추가 주목된다.


  생산을 거부하며 항의하는 노동자들과 라인 주위를 에워싼 회사 관리자들. 결국 생산은 재개되지 않았다.

  회사 관리자, 중간관리자가 비해고자들을 대상으로 생산을 강행하려고 하자 노동자들이 몸으로 막고 있다. [출처: 위니아만도 김재영]

유동성 위기로 인해 정리해고가 불가피하다는 위니아만도(주)의 주장에 노조는 주주들이 마구잡이식 이윤 추구를 위해 유상감자, 고율배당, 내부유보금 유출, 부채 전가 등 방만한 경영을 자행한 것이 결정적인 원인이라며, 내부에 축적해야 할 수익금을 모두 빼 돌려 현재의 유동성 자금 문제가 발생한 것이라고 판단, 올해 1월부터 정리해고에 반대하는 투쟁을 벌여왔다.(정재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