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석춘, “한나라당사에서 총파업 지시”

한국노총 한나라당 무기한 점거, “최악의 파국 막기 위해”

한국노총 지도부 10여명이 27일 여의도 한나라당 당사 점거 농성에 들어갔다. 한국노총은 “노사정 6자회의 협상이 결렬되어 노사정간 극한대립과 투쟁만 남게 된 상황에서 최악의 파국을 막기 위한 마지막 수단으로 오늘부터 한나라당사에서 무기한 농성에 돌입하기로 결단했다”고 밝혔다. 한국노총은 “노사정 6자 회의가 아무 성과도 없이 결렬될 수밖에 없었던 데는 정부와 경영계의 무책임한 태도뿐만 아니라, 청와대의 개입과 집권 여당의 방관이 결정적인 영향을 미쳤기 때문”이라고 비난하고 “노조전임자 임금지급과 복수노조 문제에 대해서 한국노총과 정책연대 파트너인 집권여당의 책임 있는 대책을 촉구한다”고 농성이유를 밝혔다.

[출처: 한국노총]

앞서 장석춘 한국노총 위원장은 오전 11시 한나라당 당사에서 정몽준 한나라당 대표와 면담을 했다. 이 자리에서 장석춘 위원장은 “최근 여당 의원들을 만나 복수노조 전임자 임금 문제를 비롯한 노사관계 선진화 문제를 수차례 이야기 했지만 소용이 없었다"며 "이 시간 이후 한국노총이 한나라당 당사에 머무르며 총파업과 관련한 모든 지시를 내리겠다"고 강경대응 의지를 밝혔다.

장 위원장은 "한국노총은 6자회담에 최대한 성실하게 임했지만 정부는 초지일관 법시행 강행만 주장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면담에서 정몽준 대표는 "한나라당이 어려울 때 정책연대를 하여 많이 도와주신 한국노총 지도자님들 덕분에 우리나라 경제가 세계에서 제일 먼저 회복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면서 “우리가 어려울 때 한국노총에서 손을 내밀어 주었고 그래서 우리가 한번 잡은 손은 절대로 놓는 일이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성조 한나라당 정책위 의장은 “오늘 아침 주요당직자회의에서 원내대표께서 제일 첫 번째 화두를 한국노총과 한나라당의 정책연대가 지속되어야 되고 그러한 연장선에서 노동관계법이 개정되어야 되지 않느냐는 말씀이 있었다”고 전하고 “우리 한나라당은 정부로 하여금 한국노총이 가지고 있는 생각이 담겨진 그런 방향으로 노동법이 손질되기를 여러번 부탁을 했다”고 밝혔다. 김성조 의장은 “25일까지 우리 당이 정부의 진행상황을 살펴봐가면서 또 정부에 우리 의사를 전달해가면서 간접적으로 개입했다면 지금부터는 좀 더 직접적으로 우리 당도 당 차원의 법률안을 만들어서 여러분들의 생각을 거기에 녹여 넣고, 장석춘 위원장께서 강조하시는 선진문화노사를 위해 최선의 노력을 하겠다”고 밝혔다.

한국노총은 이날 점거 농성 성명서를 통해 △한나라당은 노조전임자 임금지급 금지와 처벌을 규정한 현행 노동조합 및 노동관계조정법을 즉각 개정으로 악법조항인 제24조와 제81조 4호를 삭제할 것 △복수노조 교섭창구 단일화를 행정법규로 강제하겠다는 위헌적 시도 즉각 중단, 노사자치 원칙 보장 △공공기관 노사간에 체결한 단체협약을 일방적으로 폐기하는 등의 부당한 개입과 노동탄압 즉각 중단 △정부의 공공기관선진화 정책과 관련한 지난 8월 14일 한나라당과 한국노총이 체결한 합의문 성실 이행 △이명박 대통령이 한국노총과 약속한 정책협약 협정서 성실 이행 등을 요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