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은 또 지난 4일 체포영장이 발부 된 정연재 발레오만도지회장 외에, 한효섭 금속노조 경주지부장, 신시연 수석부지부장 등에 대해도 특근·잔업 거부, 부분 파업, 총파업 등으로 사업장 업무를 방해를 주도한 혐의로 체포영장을 발부받아 검거에 나섰다. 회사는 발레오 지회 전현직 간부들에 대한 손배가압류도 청구했다.
금속노조 경주지부는 한효섭 지부장 체포영장 발부를 놓고 “더 이상 파업을 조직하지 못하도록 경찰이 개입한 것”이라고 봤다. 최민석 근속노조 경주지부 선전부장은 “이미 어제와 오늘에 걸쳐 지부 간부들이 경찰에 출두 하기로 알렸고, 지부장과 부지부장은 발레오 사태가 마무리 되면 자진출두를 하겠다고 밝혔는데도 체포영장을 발부했다”고 밝혔다.
5천 명 감원, 비정규직 15% 계획에 따른 지침
[출처: 금속노동조합 경주지부 발레오만도지회] |
회사는 2월 16일 오전 6시 노조 조합원에 대해서만 직장폐쇄를 공고하고 용역회사 직원 200여명을 동원, 정문을 통제한 채 노동자들의 출입 막았다. 발레오 노사 단체협약에는 '회사는 경영상의 부득이한 사유로 생산부문의 일부를 용역 또는 외주, 하도급으로 전환하고자 할 때에는 조합과 협의한다'고 돼 있다.
노조는 "프랑스에 본사를 둔 발레오 자본이 지난해 5000명 감원 계획을 발표하고 발레오공조코리아 천안공장을 폐업시키면서 본사 지침으로 비정규직을 15% 만들겠다는 지침이 있었다"며 "이번 시도를 막아내지 못하면 줄줄이 아웃소싱 프로젝트가 시행돼 조합원들의 고용이 불안해질 것"이라고 밝혔다.
경주지부 조합원과 발레오만도지회 조합원 6백여 명은 직장폐쇄 17일째인 지난 4일 오전 9시 30분 확대간부 파업을 한 뒤 발레오만도 회사 앞에 집결해 업무복귀를 위해 현장진입투쟁을 시도했다. 이 과정에서 회사가 고용한 용역들이 물대포와 소화기를 쏘기도 했다. 이날 진입투쟁에 참가한 조합원들은 오전 11시20분경 경주와 포항을 연결하는 왕복 4차로의 7번 국도를 점거했다. 이 과정에서 금속노조경주지부와 발레오만도지회 소속 조합원 32명이 국도를 점거하고 교통을 방해한 혐의로 경찰에 체포, 연행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