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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레오만도지회 정연재 지회장은 지난 16일 대구지방노동청 포항지청에서 조사를 받던 중 경찰에 연행됐고 19일 경주법원은 구속영장을 발부해 정 지회장을 구속했다.
또 16일 오전에는 경주경찰서가 금속노조경주지부 사무실을 압수수색하고 한효섭 금속노조경주지부장과 신시연 수석부지부장에 대한 체포영장을 발부받아 검거에 나섰다.
금속노조경주지부가 내부 단결을 만들어내고 다시 지역연대파업의 길로 나아갈 것인지, 정부와 회사의 입체적 탄압에 의해 수세적 국면에 고착될 지 중대한 기로에 놓여 있는 가운데 22일 오후 3시 경주공단 운동장에서 '경주발레오만도 투쟁 승리를 위한 금속노조경주지부 조합원 총회'가 열렸다.
이날 조합원 총회에서는 지역연대파업을 정식 안건으로 올리지 않았지만 한효섭 금속노조경주지부장은 발레오 투쟁에 끝까지 함께할 것을 조합원들에게 주문했고 조합원들은 "투쟁"으로 화답했다.
투쟁사에 나선 박유기 금속노조 위원장은 경주경찰서에서 정연재 지회장을 면회하고 온 이야기로 말문을 열었다. "정연재 지회장이 '면목없다. 밖에서 싸워 투쟁을 책임져야 하는데 먼저 잡혀 와서 미안하다'란 말을 전해달라고 했다"면서 박유기 위원장은 "잡혀가서도 미안한 마음이 들 수밖에 없는 이땅 노동자로 살아가는 것이 서글프다. 우리가 믿을 것은 우리 밖에 없다. 현대차 전주공장에서 비정규직 노동자 18명의 해고를 막기 위해 3500명의 정규직 조합원이 매주 잔업거부투쟁을 벌이고 있다. 비정규직지회도 휴일특근거부투쟁을 벌이고 있다. 이것이 노동자가 가야 할 길이고 노동조합이 가야 할 길이다. 이렇게 가지 못했기 때문에 노동운동이 당하고 있다. 투쟁을 쉽게 포기하지 말자. 지난 20년동안 탄압 앞에 무너지는 꼴은 없었다. 내부의 교란과 분열 때문에 깨졌다. 금속노조경주지부의 연대파업은 금속노조의 정신을 전국에 보여주고 있다. 어떤 놈이 이기는지 끈질기게 붙어보겠다. 동원할 수 있는 모든 방법을 동원해 발레오 투쟁을 사수하겠다"고 결의를 밝혔다.
이날 총회에는 지난 17일 구성된 발레오만도지회 가족대책위 유원숙 위원장이 나서 지금 수배 중인 남편(경주지부 신시연 수석부지부장)에게 보내는 편지를 읽었다. 편지를 읽는 내내 목소리는 젖어 있었고 조합원들은 눈시울이 붉어졌다. 가족대책위는 지난 18일 포항노동지청 항의투쟁에 결합하는 등 본격 활동에 나섰다.
금속노조경주지부 조합원들은 총회 결의문을 통해 "지난 지부 총파업 투쟁과 전국금속노동자대회에서 발레오 자본의 약속을 믿고 투쟁을 잠시 멈추고 대화에 응해왔다. 그러나 그때마다 발레오 자본과 강기봉 사장은 우리를 우롱하듯 순간의 위기만 넘기면 대화를 하겠다던 약속을 뻔뻔하게 내팽개치는 작태를 보이고 있다"고 규탄했다.
또 "지난 지부 총파업 투쟁이 직장폐쇄를 철회시키고 발레오만도 조합원들을 현장으로 돌려보내기는 다소 힘이 부족했다"고 평가하면서 "오늘 전조합원 총회를 통해 금속노조경주지부 전조합원은 발레오만도 투쟁을 경주지부 전체의 투쟁으로 받아 안고 3300여 조합원들 모두가 총파업을 비롯한 총력투쟁 전선을 한 치의 흔들림 없이 사수할 것"이라고 결의했다.
발레오 현장은 사무관리직, 일용직, 임시직에 의해 라인이 정상적으로 가동되고 있다고 알려졌다. 금속노조경주지부 관계자는 "지역을 멈춰 현대차의 라인이 끊어져야 돌파구가 열린다"고 밝혔다.
사랑하는... 그리고 자랑스런 나의 당신께
발레오만도 가족대책위 유원숙 위원장 편지
하필... 운도 없는 건지 당신이 집에도 들어오지 못하고 열심히 투쟁에 돌입하는 그 즈음 제 생일이었지요. 전화로 '생일 축하해'라는 당신의 음성에 마음 한 켠이 얼마나 쓰리던지... 생일 축하한다는 그 말 뒤에 숨은 아내에 대한 미안함, 투쟁에 대한 책임감... 뭐라 표현하지 못할 당신의 복잡한 심경이 제 맘을 아프게 하네요. 우리 두 아들은 아빠의 기운을 먹고 자라는 놈들인데 당신이 빈 자리가 너무도 큽니다. (중략)
▲ 발레오만도 가족대책위 유원숙 위원장이 편지를 낭독하고 있다.
당신과 우리 조합원들이 뭘 어쨌다고요? 20~30년 동안 한 공장에 몸을 담아 성실히 일해온 당신이 이렇게 하루 아침에 기계를 잃고 공장 밖으로 내몰렸다는 사실이 너무나 기가 막히고, 기가 막히다 못해 치가 떨립니다.
강기봉이는 600여 조합원에게 일방적으로 직장폐쇄를 통보해놓고 공장 안으로는 단 한발짝도 들여놓지 못하게 하네요. 그런 강기봉이는 너무도 뻔뻔하게 사무직 용역들을 불러 공장을 가동하고 물량을 납품하고 있다고요. 투쟁하면 투쟁한다고 협박 문자 보내며 가족들의 가슴을 졸이게 하고, 다른 데선 '불러줄 때 들어와라. 벌 때 벌어라'며 생선으로 고양이를 유인하듯 조합원을 공장으로 그렇게 유인한다지요? 한솥밥 먹던 동료들 등지게 하고 서로를 미워하게 하고 노조의 교섭은 단 한 차례도 응하지 않고 그렇게 해서 노동조합을 알멩이 없는 껍데기로 만들려는 게 강기봉의 속셈이라는 것을 갈수록 저는 절감합니다.
여보. 이제는 발레오만도 가족들도 치를 떱니다. 그래서 얼마 전에 우리 가족들도 '발레오만도 조합원들의 공장 복귀를 위한 가족대책위원회'로 뭉쳤습니다. 여느 때와 마찬가지로 아침이면 출근하고 저녁이면 퇴근을 하지만 부쩍 힘이 들어보이는 남편의 어깨를 그냥 보고만은 있을 수 없어서 모였습니다. 우리라도 힘을 더 보태어 거짓과 술수로 우리 남편을 농락하고 서로를 이간질시키며, 우리 가정이 저 벼랑끝으로 내몰리는 이 사태를 그냥 넋놓고 있을 수 없었습니다.
이제 발레오에 강기봉이 사장으로 있는 한, 더이상 상식과 이해는 있을 수 없다는 걸 알았습니다. 더이상 강기봉의 술책에 조금도 흐트러짐없이 우리가 똘똘 뭉쳐야 살 수 있다는 것도 알았습니다. 저를 비롯한 많은 가대위 식구들이 그렇게 믿고 하루 빨리 우리 남편들이 일터로 향하는 그날을 위하여 오늘도 내일도 당신의 힘이 될 것입니다. (후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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