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희, “연석회의 합의 불발, 진보신당 안타깝다”

진보신당에 유감 표명...예정된 대통합 합의 시한에 강한 의지 드러내

이정희 민주노동당 대표가 지난 4월 29일 열린 ‘진보대통합과 새로운 진보정당 건설을 위한 진보진영 대표자 3차 연석회의’에서 약속했던 합의문을 논의를 진보신당과 사회당의 반대로 못한 것을 두고 2일 강한 유감을 표시했다.

이날 유감 표명은 전날 노동절 대회에서 조승수 대표가 이례적으로 강하게 야권연합의 한계와 진보대통합논의 과정의 문제점을 지적한 이후에 나온 것이다 더욱 주목된다. 조승수 대표는 “올 9월까지 새로운 진보정당 건설하겠다고 약속하고 있지만 솔직히 만만치 않은 과제들이 있다. 기존의 권력을 가진 사람들이 권력을 놓지 않으려고 하고 그 알량한 힘을 행사하려고 한다"고 지적한 바 있다.

이정희 대표는 이날 오전 민주노동당 최고위원회에서 “사회당은 ‘집행책임자회의에서 합의안이 충분히 토론되지 못했고 합의안에 자신들의 의견이 충분히 반영되지 않았다’는 이유로 합의안을 결정하는 대표자 회의 개회를 반대했다. 진보신당 역시 합의안에 대한 당내 논의가 충분하지 못하다며 회의 연기를 주장해, 실질적인 내용논의를 하지 못했다”며 파행을 겪었던 3차 회의 과정을 설명했다.

이정희 대표는 “정상적으로라면 통합논의를 위해 권한을 위임받은 집행책임자들이 모여 충분한 논의를 하고, 그 결론을 대표자 회의에서 검토한 후 결정하면 된다”며 “설사 집행책임자들의 논의가 부족했더라도, 대표자들이 모인 회의를 통해서 문제를 해결하고 논의를 마무리 지을 수 있다. 그 날 대표단이 모두 모여 정상적으로 논의를 할 수 있었던 상황에서, 다른 대표자들 모두 내용논의에 들어가자는 의견을 강하게 피력했는데도 실질적인 내용논의에 들어가지 못하게 된 것은 매우 유감스럽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저는 당내 논의가 더 필요하다면 부족한 논의를 보충해 노동절 아침에라도 만나 3월말 합의대로 1차 합의문을 내자고 제안 드렸지만, 진보신당에서 논의가 어렵다는 이유로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정말 안타깝다”며 “국민여러분께 반드시 상반기 내에 진보대통합을 이루어내겠다고 약속드린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 연석회의가 더 이상 지체되어서는 안 되며 하루빨리 정상화되기를 바란다. 진보대통합을 간절히 원하는 국민의 목소리를 따르는 것이 진정한 진보의 자세“라고 촉구했다.

연석회의는 지난 1차와 2차 대표자 회의에서 향후 새진보정당 추진 일정 등의 합의문을 발표해 왔으며 4월말에 1차적으로 합의문을 발표하기로 한 바 있다. 이런 추진일정은 사실상 내년 총선 일정 등을 역순으로 계산해 내왔기 때문에 예정된 합의문 발표 시점을 벗어난 것을 두고 강한 우려를 드러낸 것으로 읽힌다.

이정희 대표는 이날 오전 불교방송 라디오 ‘전경윤의 아침저널’에 출연해 “저희는 이미 3월 말에 진보정치 대통합을 위한 대표자 연석회의에서 9월 말까지는 새로운 진보정당을 건설하겠다, 완료하겠다고 합의를 한 바가 있다”며 “일부 논의가 늦춰지는 점은 있을 수 있으나 완료 시점은 더 이상 늦출 수도 없고, 늦춰서는 내년 총선 준비가 대단히 어려워지기 때문에 반드시 이뤄낼 것”이라고 강한 의지를 드러냈다. 이정희 대표는 “민주노동당은 이미 진보정치 대통합이 가장 중요한 문제라고 생각했고, 이것을 위해 모든 것을 열어놓고 폭넓고 유연하게 논의를 해나가고 있기 때문에 시간이 더 늦춰질 일은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정희 대표는 “진보정치 대통합을 추진하고 있는 현황은 일단 진보신당이 중심이지만 좀 더 폭넓게 갈 수 있는 여지도 남기고 있다. 일단 공식 논의는 하지 않고 있지만 국민참여당이 참여하겠다는 의사를 조직적으로 통보한 바가 있어 이것 역시 다 열어놓고 논의해야 될 것”이라며 “내년 총선, 대선에서 야권단일화 성공의 핵심은 연대를 하는 사람들의 진정성, 연대를 하는 과정에서의 감동, 또 책임진 당의 조직적 준비”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