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보신당 비례 1번 김순자, “탈당 후 대선 출마”

진보신당 대선 불출마, 강하게 비판...“사랑하는 당 위해 최선의 선택”

지난 4.11 총선에서 진보신당 비례대표 1번을 받았던 청소노동자 김순자 울산과학대 지부장이 “무소속으로 대선에 출마하겠다”고 6일 당 홈페이지 게시판에 밝혔다. 진보신당 당적인 김순자 지부장이 무소속으로 대선에 출마하겠다는 것은 진보신당을 탈당하겠다는 것이다.

[출처: 참세상 자료사진]

김순자 지부장이 무소속 출마를 선언한 이유는 지난 10월 27일 진보신당 전국위원회에서 진보신당 독자로 대선 후보를 내자는 안건이 부결됐기 때문이다. 대선에 관한 진보신당 당론은 사회연대후보를 통한 공동대응이기 때문에, 진보신당 당원이 대선 출마를 위해선 탈당하는 수밖에 없다.

진보신당 대표단은 이미 전국위에서 진상조사까지 결정한 문제가 다시 수면위로 올라온데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진보신당 대표단은 지난 5일 회의에서 대선 공동대응을 위해 노동자 대통령 후보를 어느 정도의 수위로 지지할 것인지를 놓고 논의를 진행하던 중이라 이후 파장에 촉각을 세우고 있다.

진보신당 대표단은 김순자 지부장의 탈당 후 출마 선언에 대해 일단 진위와 배경부터 파악하고 있다. 일각에선 지난 23일 출마 번복 해프닝 논란을 주도했던 구 사회당계 지도부가 다시 움직인 것 아니냐는 의구심도 제기하고 있다.

김순자 지부장은 지난 23일에 서울 대한문 쌍용차 분향소에서 대선 출마 선언 기자회견을 예고했다 취소한 바 있다. 진보신당 전국위원회는 당시 김순자 지부장 출마 기자회견 추진 과정에 대해 진상조사를 하기로 결정하고, 조사를 진행 중이다.

김순자, “대선 안 하는 것, 비정규직 대변 포기”

김순자 지부장은 이날 ‘당원 동지 여러분, 김순자입니다’라는 글을 통해 “많은 고민 끝에 저는 당의 이름으로 선거에 나갈 수 없으니, 무소속으로 대선이라는 중요한 선거에 출마하기로 마음먹었다”며 “비정규직 노동자들을 대변하는 진보신당이 하려고 했던 이야기와, 비참한 우리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현실을 알리는 것이 제가 꼭 해야 하는 일”이라고 밝혔다.

김순자 지부장은 이어 “제가 사랑하는 이 당의 정신을 지키려면 이 선택이 최선의 선택”이라며 “1만 5천명의 당원들을 생각하면 우리 후보가 없는 지금의 현실이 굉장히 안타깝다”고 설명했다.

김 지부장은 “당의 후보가 아닌 무소속으로 출마하는 것이 마음이 편치 않고, 저를 사랑해준 당원들에게 미안한 마음”이라며 “저에게 쏟아질 많은 비난과 비판도 있을 줄 알지만 당이 자신의 주장을 멈추거나 주장한 것에 대해 아무것도 하지 않으면 당은 더 빠르게 수명을 다해간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김 지부장은 “대표단에 가서 출마의사를 밝히고, 시도당위원장들에게도 출마의사를 밝히고, 전국위원회에서도 출마의사를 밝혔다”며 “그런데 당에서는 무슨 이유인지 대선을 치르지 말자는 결정을 했다”고 의구심을 드러냈다.

김 지부장은 “출마를 권유할 때는 언제고, 또 하지 말라고 하는 것은 도대체 무슨 말이냐”며 “저에게 출마를 권유했던 대표단에서도 반대를 하시는 분들이 있었다. 사람을 나무 위에 올라가라고 해놓고, 밑에서 나무를 흔드는 것과 똑같은 일”이라고 비난했다.

김순자 지부장은 “개인적으로 비참한 마음에 화도 많이 났다”며 “당에서 대선을 하지 않는다는 것은 대선에서 비정규직 노동자들을 대변하기 위해 당이 아무것도 하지 않는다는 것과 같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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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권력욕

    저기 비정규직 노동자의 화신 김소연씨 노동자후보로 나왔잖아효? 진보신당에서도 노동자대통령후보 적극지지한다고 했잖아효? 저기 혹시 권력욕있으세효? 님 아님 안될것 같으세효? 아님 왜 그러세요 난감하게>.<

  • 쓰레기사호ㅣ

    사회당 얘네들..경기동부와 같은 짓 하네.
    진보신당에 합당하고 결정내 놓고 딴짓하는
    경동쓰레기와 같은 작태...

  • 독자

    뭥미?

    아니 뗀 굴뚝에 연기날까?

  • 비정규직

    진보도 아닌것이 진보인양 깝죽되드만 드디어 본색을 들어내는구나 분명 사회당 애들이 주도권 쟁탈전을 시작했구나 합당은 뭐할려고했지 진보신당 잡아먹으려 당의 결정도 무시하고 김순자 탈당한다고 진보신당과 관계가 없는거냐/ 분열하더라도 발전적 분열이되시길 패가 망신하는 분열은 참 그렇네요. 어째튼 출마의 자유는 부정할수없지요.그라고 나 아니면 안된다 그러지 마세요. 이미 비정규직 대통령후보 떴잖아요.

  • 난감하지 이룰데 없다

    난감하기 이룰때 없다.
    변혁모임의 폐쇄적이고 독자적인 대선 대응도 난감하지만, 현재 상황에서 김순자 지부장의 대선출마는 더 난감하다.
    사퇴할 것으로 예상되는 진보정당 대선후보 2명과 노동자 후보 2명....
    이제 진보정치가 위기가 아니라 엄청나게 꽃피우고 있네요.

  • 지나가다

    구사회당이 좌파 경기동부가 아니고 무엇인가... 노동자 대통령 선투본이 혼자 나와 있을 때에 진보신당 전국위에서 "완주하는 노동자 후보 지지하겠다"고 결정했는데, 당시 당원이었던 동지임에도 "탈당했으니 상관없다"고 출마해도 문제없다니... 결정의 빈틈(?)을 일부러 찾아 파고들어가 정치질한 모양새다. 전대표 홍세화 선생은 이미 공동선대본부장 맡으셨다 들었는데, 누구의 지지를 받고 종파 하려나..

  • 아침우유

    승리가 아닌 '비정규직 대변'이 마음에 와닿는다.

  • ...

    김소연 후보는 비정규직 노동자가 아니란 말입니까? 대체 왜 비정규직 노동자를 대변하는 일을 김소연은 못하고 김순자만이 할수 있을꺼라 생각하는지 궁금하네요..

  • 뻘짓

    도대체 뭐하자는 개수작이야.
    사회당출신 쓰레기들 정신줄 놓지마라.
    순진한 김순자 동지 그만 꼬드기고.
    한심한 놈들..

  • 독자

    시련의 시기 진짜를 알아 볼 수 있는 시기기도 하다.

    저마다 이유는 다르겠으나 민중의 자율성과 판단럭을 믿고 대선시기도 운동권 본연의 업무에 충실해줬음 좋겠다~

    선거때만 되면 운동판 인사들은 선거의 회오리바람에 맞춰 춤을추곤 한다.

    비록 내세우는 내용은 차이가 있겠으나

    현 국가주의 정치일정에서 소외된 노동자를 주체로 만드는 풀뿌리 정치 대신 중앙위주의 기존 권력질서를 따르고 있다.

    대통령 선거에서 후보를 안낸다고 현장 노동자들이 혼란스러워 할까?

    오히려 노동자들은 선거기간에도 의연하게 본래 자리에서 벗어나지 않는 운동권들을 보며 안정감을 느끼지 않을까 싶다.

    어려울 시기일수록 자기 자리를 지켰음 하고

    사회당 분들은 각성하길 바란다.

  • 독자

    국가주의 정치일정이란?

    ○ "권력으로 세상을 바꿀 수 있는가?"하는 질문은 국가주의에 대한 비판으로 오래 전부터 제기되어 옴.

    ○ 국가의 핵심은 세금징수, 사유재산 보호 등 국가유지를 위해 필요한 활동을 강제할 수 있는 군대와 경찰.

    ○ 집권 후, 국가와 경찰을 활용해 개혁을 꾀한 사례는 역사적으로 찾기 힘듦. 풀뿌리 시민들의 정치의식이 착한 얼굴을 한 국가를 만들 수 있는 핵심요소. (베네주엘라 사례처럼 군대를 내세운 '진보적 대통령'은 이후 독재로 발전할 가능성 있음.)

    ○ 진보의 역사는 국가로부터 시민들의 자율성을 확보해나간 과정이었음. (고문폐지 운동, 신체의 자유를 위한 자유권 운동, 여성선거권 운동, 보통선거권 운동, 대통령 직선제 운동 등)

    ○ 선거기간은 국가권력의 민주화를 위한 의제를 발굴할 때이기도 함. (투표시간 법정공휴일 지정, 노동자 투표참여권리 보장, 노동자를 대표할 수 있는 비례대표제 도입 등)

    ○ 분단국가인 한국에서 군대의 권한은 크고, 시민들의 복지, 노동의 권리는 취약함. 이를 어떻게 개선할 것인가 하는 문제의식이 요구됨. 국가권력을 획득하는 것만으로는 시민권을 확대하기 어려움.

    ○ 성매매 산업 세계 최고 수준의 사례에서 보듯, 삶에 대한 안전망이 없는 상황에서 젊은 여성들은 성산업으로 내몰리고 있음.

    ○ 상시적인 실업과 부의 불평등한 분배를 전제한 자본주의 경제구조의 일반모순은 분단국가인 한국에서 최대 수준까지 이른 상황. 국가는 이러한 경제적 불평등 구조를 뒷받침 하고 있음.

    ○ 87년 군사정권으로부터 민주화 이후에도 시민권이 회복되지 않았고, 그 결과 '경제 민주화'가 주요 사회의제로 떠오름.

    ○ 현장의 경제민주화와 풀뿌리 정치 민주화는 진보진영의 고유 역할이라고 할 수 있음.

    감사합니다.

  • 독자

    반성..

    선거는 "열정과 일탈"의 시간. 몇%차이에 따라 권력이 오고간다는 점에서 도박과도 같음.

    ☞ 나는 일상에 만족하고 있는가? 일상으로부터 벗어나고 싶어하는 것은 아닌가?
    ☞ 평소 삶에 만족하는가? 편안함을 느끼는가? 아니면 삶에서 무언가 극적인 변화가 있기를 바라는가?
    ☞ 스스로 선택과 다르게 희생하고 있는가? 더 나은 경제적, 사회적 조건을 선택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진다면 지금 위치를 포기할 것인가?

    나는 지금 삶에 과연 만족하는지.. 선거에 참여하는 운동권들에 대한 나의 비판이 가혹한 것은 아닐까? 나에 대해 관대하지 못하기 때문에, 더 나은 경제적, 사회적 선택을 하려는 운동권들에 대해 비난적 태도를 취하는 것이 아닐까? 인간적으로 공감하고 연민의 관점에서 이해할 수 없는 것일까?

    경제적으로 어려움에 시달리는 운동권, 또 고된 노동에 시달려야 하는 현장 노동자, 모두 일상에서 벗어나고 싶은 그런 마음에서 그러는 것은 아닐까. 나는 과연 어떨까? 나에게 그런 기회가 주어진다면 나는 어떤 선택을 할까? 나는 지금 삶에 만족하는가? 아니면 나도 지금 삶에서 기회가 주어진다면 벗어나야 겠다고 생각하고 있지는 않은가? 나는 진정 내 스스로 선택한 희생을 하고 있는 것인가?

  • OOme

    비정규직 대변을 위해서 곧 죽어도 대선은 나가야 한다. 좋다. 국민들이 비정규직 후보의 주장에 1%도 귀 기울이지 않는다는 걸 보여주고 싶다면 나가도 된다. 대선을 통한 선전? 솔직히 지난 선거때 금민이 뭐라햤는지? 공약은 뭔지 기억하는 사람 아니 운동권이라도 있냐? 금민처럼 후보경력이라도 운동판 자산이라고 생각한다면 모르겠지만 그 난장 떨자고 굿한판에 녹아내릴 돈 만들라고 다그치면 난 빠질란다

  • 이런

    김소연은 안되고 김순자는 된다는 저 오만함. 운동은 주장의 옳고 그름으로 하큰 게 아니다. 역사 앞에서의 태도와 성찰이다. 니들의 결정이 대선 이후 운동을 얼마나 반토막 내먹을지 지켜봐라. 니네야 반성하진 않겠지만. 세상이 니들 말을 안들어줬다고 세상탓이나 하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