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참세상 자료사진] |
김순자 지부장이 무소속 출마를 선언한 이유는 지난 10월 27일 진보신당 전국위원회에서 진보신당 독자로 대선 후보를 내자는 안건이 부결됐기 때문이다. 대선에 관한 진보신당 당론은 사회연대후보를 통한 공동대응이기 때문에, 진보신당 당원이 대선 출마를 위해선 탈당하는 수밖에 없다.
진보신당 대표단은 이미 전국위에서 진상조사까지 결정한 문제가 다시 수면위로 올라온데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진보신당 대표단은 지난 5일 회의에서 대선 공동대응을 위해 노동자 대통령 후보를 어느 정도의 수위로 지지할 것인지를 놓고 논의를 진행하던 중이라 이후 파장에 촉각을 세우고 있다.
진보신당 대표단은 김순자 지부장의 탈당 후 출마 선언에 대해 일단 진위와 배경부터 파악하고 있다. 일각에선 지난 23일 출마 번복 해프닝 논란을 주도했던 구 사회당계 지도부가 다시 움직인 것 아니냐는 의구심도 제기하고 있다.
김순자 지부장은 지난 23일에 서울 대한문 쌍용차 분향소에서 대선 출마 선언 기자회견을 예고했다 취소한 바 있다. 진보신당 전국위원회는 당시 김순자 지부장 출마 기자회견 추진 과정에 대해 진상조사를 하기로 결정하고, 조사를 진행 중이다.
김순자, “대선 안 하는 것, 비정규직 대변 포기”
김순자 지부장은 이날 ‘당원 동지 여러분, 김순자입니다’라는 글을 통해 “많은 고민 끝에 저는 당의 이름으로 선거에 나갈 수 없으니, 무소속으로 대선이라는 중요한 선거에 출마하기로 마음먹었다”며 “비정규직 노동자들을 대변하는 진보신당이 하려고 했던 이야기와, 비참한 우리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현실을 알리는 것이 제가 꼭 해야 하는 일”이라고 밝혔다.
김순자 지부장은 이어 “제가 사랑하는 이 당의 정신을 지키려면 이 선택이 최선의 선택”이라며 “1만 5천명의 당원들을 생각하면 우리 후보가 없는 지금의 현실이 굉장히 안타깝다”고 설명했다.
김 지부장은 “당의 후보가 아닌 무소속으로 출마하는 것이 마음이 편치 않고, 저를 사랑해준 당원들에게 미안한 마음”이라며 “저에게 쏟아질 많은 비난과 비판도 있을 줄 알지만 당이 자신의 주장을 멈추거나 주장한 것에 대해 아무것도 하지 않으면 당은 더 빠르게 수명을 다해간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김 지부장은 “대표단에 가서 출마의사를 밝히고, 시도당위원장들에게도 출마의사를 밝히고, 전국위원회에서도 출마의사를 밝혔다”며 “그런데 당에서는 무슨 이유인지 대선을 치르지 말자는 결정을 했다”고 의구심을 드러냈다.
김 지부장은 “출마를 권유할 때는 언제고, 또 하지 말라고 하는 것은 도대체 무슨 말이냐”며 “저에게 출마를 권유했던 대표단에서도 반대를 하시는 분들이 있었다. 사람을 나무 위에 올라가라고 해놓고, 밑에서 나무를 흔드는 것과 똑같은 일”이라고 비난했다.
김순자 지부장은 “개인적으로 비참한 마음에 화도 많이 났다”며 “당에서 대선을 하지 않는다는 것은 대선에서 비정규직 노동자들을 대변하기 위해 당이 아무것도 하지 않는다는 것과 같다”고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