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경기인천이주노동자노동조합(이주노조) 위원장인 토르나 씨가 강제 연행됐다.
법무부 출입국관리소 직원들은 오늘(2일) 오후 8시 20분 경, 서울 중구에 위치한 이주노조 사무실을 나서던 토르나 위원장을 차에 태워 끌고 갔다. 이주노조에 따르면 출입국관리소 직원 십여 명이 소형 버스를 인근에 대기시키고 잠복해 있다가 토르나 위원장만을 낚아채듯 태워 갔다는 것. 함께 있던 이주노조 활동가들이 저항했으나 "공무집행을 방해하지 말라"며 제지당했다.
이주노조는 이같은 정황과 함께, 단속을 진행한 출입국관리소 직원들이 연행 과정을 비디오카메라로 촬영한 것을 보아 "철저히 계획된 표적 단속"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또 토르나 위원장이 출입국 앞에서 열린 집회에도 참석해 발언하고, 노동절 기념대회 등 규모있는 집회에서 이주노동자에 대한 폭력적인 단속에 대해 규탄 연설을 하는 등 활발히 활동한 것을 정부가 못마땅하게 생각해 의도적으로 지도부를 잡아간 것이라는 주장도 제기했다.
이주노조는 "작년 11월 3인의 지도부를 강제 표적 단속하고도 모자라 6개월도 지나지 않아 또다시 이주노조를 표적 단속하는 것을 도저히 용납할 수 없으며, 그것도 노동절 직후 저녁을 노려 대규모 인원이 치밀하고 계획적으로 잡아간 것에 분노한다"고 밝히고 법무부 서울출입국관리소를 규탄했다.
법무부는 지난 수 년간 노동자로서의 기본적인 권리를 주장하며 활동해 온 이주노동자들을 단속, 추방해 왔다. 이주노조가 설립된 후에도 노동조합 주요 간부들을 연행해 추방하는 등 이주노조 활동에 민감한 반응을 보여 왔다. 지난해 11월 27일에는 이주노조의 까지만 위원장, 라주 부위원장, 마숨 사무국장을 각기 다른 장소에서 동시에 연행해 또다시 '표적 단속' 항의를 받기도 했다. 이들 세 지도부는 지난해 12월 13일 강제 출국 조치됐다.
이주노조는 내일(3일) 오전 11시 출입국관리소 앞에서 규탄 기자회견을 개최한 후, 오후 2시부터 민주노총에서 긴급 대책회의를 열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