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륭전자분회, 2차 고공농성 돌입

[속보] 구로디지털단지역 앞 CCTV 탑 위, 조합원 2인 올라가

1000일이 넘게 불법파견에 맞서 싸우고 있는 금속노조 기륭전자분회 조합원 2명이 또 다시 고공농성을 시작했다.

  오전 6시 40분, 기륭전자분회 조합원 2명은 구로디지털단지 역 앞에 위치한 CCTV탑 위에 올랐다./안보영 기자

오전 6시 30분, 기륭전자분회 조합원 2명은 구로디지털단지 역 앞에 위치한 CCTV탑 위에 올랐다. 지난 5월 11일, ‘하이서울페스티발’을 위해 서울시청 앞에 설치되어 있던 조명탑에서 고공농성을 벌인 것에 이은 것이다. 지난 고공농성 당시 서울지방노동청의 주선으로 기륭전자 사측은 16일, 노동부 관악지청에서 배영훈 사장을 대신해 총무이사가 나와 교섭을 하겠다고 약속한 바 있다.

이렇게 만들어진 교섭 자리는 16일에 이어 22일, 2차까지 진행되었지만 노조 측에 따르면 사측은 “농성하지 말고 영어교육이나 개별 능력을 키울 수 있는 교육을 받고 있으면 12월 말 쯤 불러줄 수도 있지만 구체적으로 약속은 하기 어렵다”고 말해 교섭은 결렬되고 말았다.

  안보영 기자

2차 고공농성에 돌입한 기륭전자분회 조합원들은 “철탑에 올라 목숨을 걸고 다시 국민들의 양심에, 국민을 섬기겠다는 대통령에게 묻는다”며 “사용회사는 권리만 있고 일하는 노동자는 의무만 있는 노예노동인 파견노동, 그것도 불법파견이 허용되는 것이 과연 민주주의 사회인가”라고 지적하고, “우리가 요구한 것은 전부 이미 법과 판례로 보장된 것”이라며 “최소한의 양식이 지켜지는 일터가 될 수 있도록 도와달라”고 호소했다.

기륭전자분회는 고공농성이 벌어지고 있는 구로디지털단지역 CCTV탑 앞에서 오전 11시, 기자회견을 열 예정이다.

  안보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