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산 쇠고기 전면 수입에 반대하는 촛불집회에 대한 '색깔론'을 동원한 보수세력의 공세가 도를 넘어서고 있다. 뉴라이트전국연합 등 보수단체들은 오는 10일 광우병국민대책회의 측의 집중집회에 맞춰 '총궐기'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고, 조갑제 전 '월간조선' 대표는 군 동원까지 주문하고 나섰다.
이런 가운데 보수기독교계 인사인 김홍도 금란교회 목사 등이 "빨갱이들을 잡아들여라"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여기에 추부길 청와대 홍보기획비서관까지 직접 나서 '사단의 무리들이 판을 치고 있다'는 식의 발언을 내뱉고 있다.
김홍도 "빨갱이 잡아들이면, MB 지지율 다시 오른다"
기독교 관련 인터넷언론 '뉴스파워' 보도에 따르면, 김홍도 목사는 지난 5일 서울 연지동 한국기독교100주년기념관 소강당에서 열린 기도회에서 "경찰, 검찰, 기무사, 국정원을 동원해 대공 분야를 강화시켜서 빨갱이들을 잡아들여라"며 "그러면 그 사람들(촛불시위 하는 사람들)이 쑥 들어가고 국민들 지지율이 다시 올라온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김홍도 목사는 "나처럼 이명박 대통령을 사랑하는 사람이 있겠나. 당신을 밀어준 사람이 우파지 좌파가 아니"라며 "왜 MBC, KBS 저러는데 가만히 있느냐. 빨갱이 잡아들이면 쑥 들어가버린다. 눈치보니까 더 기승을 부리는 것 아닌가"라고 주장했다.
'뉴스파워'에 따르면, 이날 기도회에서 '성경에 우파와 좌파'라는 제목으로 설교를 한 김홍도 목사는 "성경에 보면 우파와 좌파가 있다"며 "오른편은 구원 받는 자, 천국에 들어가는 자이고, 왼편은 저주받은 자, 지옥에 들어가는 자라고 나와 있다"고도 했다.
김 목사는 미국산 쇠고기의 안전성 문제와 관련해서는 "소 1억 마리 중에 한두 마리 생길까 말까, 20년에서 40년 후에 발병할까 말까 한 병"이라며 "3억의 미국인들이 지금까지 먹어도 광우병 걸린 사람이 한사람도 없다"고 안전을 자신했다.
추부길 "사탄의 무리, 이 땅에 판을 치지 못하도록..."
한편, 이날 기도회에는 추부길 청와대 홍보기획비서관이 참석해 축사를 한 것으로 전해졌다.
추부길 비서관은 이날 축사에서 미국산 쇠고기 전면 수입 반대 촛불집회와 관련해 "정치집회로 변질되고 있다"며 "지금 대한민국 국민들을 위협하는 것은 그야말로 과장되고 어긋난 사실"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추부길 비서관은 "왜곡과 과장 때문에 이익을 볼 수 있는 세력이 누구인지 생각해봐야 한다"며 "사탄의 무리들이 이 땅에 판을 치지 못하도록 기도해 달라"고 말한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