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공장 농성장에 켜진 쾌유기원 촛불

분신한 조합원, 농성장 결합하려 수차례 시도하다 막혀

울산 현대자동차 4공장 비정규직 황인화 조합원의 분신 소식이 농성장 안으로 알려지자 조합원들은 멍한 상태로 말문을 열지 못했다. 농성장엔 무거운 공기가 감돌았다. 특히 같은 4공장 하청업체에서 일한 조합원들은 눈물을 흘리며 담배만 피워댔다.

4공장 조합원들이 모여 농성하는 장소 한 곳엔 황인화 조합원의 쾌유를 빌며 작은 촛불하나가 켜졌다. 조합원들은 촛불 앞에 “황인화 동지! 빠른 쾌유를 빕니다. 우리 꼭 승리해서 사원증 가지고 면회 갑시다. 투쟁”이라는 메모를 붙였다.

  4공장 조합원들이 모여 농성하는 장소 한 곳엔 황인화 조합원의 쾌유를 빌며 작은 촛불하나가 켜졌다. 조합원들은 촛불 앞에 “황인화 동지! 빠른 쾌유를 빕니다. 우리 꼭 승리해서 사원증 가지고 면회 갑시다. 투쟁”이라는 메모를 붙였다.

"형 내 어떻게든 공장 안으로 들어 갈게" 했던 황인하 조합원

황인화 조합원은 여러 차례 농성장에 결합하려다 사쪽의 통제로 못 들어왔다고 한다. 황 조합원은 점거농성 3일째인 지난 수요일(17일) 저녁 어머니가 많이 편찮으시다는 연락을 받고 황호기 4공장 비정규직 대표의 허락을 받아 공장 밖으로 나갔다. 다음날인 목요일에 황호기 대표에게 들어오겠다고 연락이 왔지만 사쪽에서 막아 못 들어왔다. 황 조합원은 금요일에도 다시 농성장에 들어오기 위해 4공장 대표에게 전화로 진입을 모색했지만 여의치 않아 비정규직 지회사무실에서 대기했다.

황 조합원이 이날 4공장 황호기 대표에게 전화를 걸어 “형 내 어떻게든 들어갈게”라고 말하자 4공장 대표는 “오늘은 못 들어올 것 같다”고 했다. 황 조합원은 이어 “그럼 형님, 내일 아침 출근투쟁에 합류하고 다시 상황 봐서 들어갈게”라고 대답했다. 그가 분신하기 전 마지막 통화 내용이었다. 황 대표는 “아침 출투에 다니고 있었는데 이런 상황이 발생했다”며 말을 잇지 못했다.

공장안 비정규직 지회 집행부들은 소식이 전해지자 긴급 조합원 보고대회를 열었다. 이상수 비정규직지회장은 보고 도중 끝내 눈물을 참지 못했다.

이상수 지회장은 “우리가 도대체 얼마나 해야 할지 모르겠다. 우리의 요구에 현대자본이 폭력으로 만행을 저지르고 있고, 조합원의 출입을 막고 이곳을 고립시키기 위해 모든 것을 차단하고 있다. 수십 명의 동지들을 병원으로 경찰서로 보내는 현대자본에게 지금 분노밖에 남지 않은 것 같다. 우리는 살려고 여기 들어왔다”며 눈물을 흘렸다.

이어 “당혹스럽고 멍하지만 굳건히 우리가 왜 이곳에 있는지 그 이유를 동지들께서 다시하번 가슴속에 새기자. 한 점 흔들림 없이 이곳을 사수하는 우리 모습이 바로 현대 자본을 압박하는 큰 무기임을 잊지 말았으면 좋겠다. 지금 여기 농성장 동지들을 제외하고 전 조합원은 황인화 동지가 있는 병원 집결지침을 내렸다”고 밝혔다.

이상수 지회장은 “반드시 승리해서 2005년 돌아가신 류기혁 열사의 한을 풀고 다시 황인화 동지가 우리 품안으로 돌아와 당당한 정규직이 되도록 묵직하게 투쟁하자. 반드시 승리하자”고 호소했다.

이어 지회는 비상 쟁대위를 열고 이후 계획을 논의했다. 지회는 일단 황인화 조합원과 친했던 노동자들을 긴급하게 병원으로 데려갔다.

쟁대위 후 각 공장별로 약식집회가 벌여졌다. 현대차 비정규직지회 김성욱 1공장 사업부 대표가 “반드시 승리해서 이 모든 책임을 정몽구에게 묻겠다”고 말하다 다시 눈물을 흘렸다. 그는 눈물을 머금고 “여러분 더는 눈물을 흘리지 않겠다. 저를 믿고 따라 오십시요. 절대 후회하지 않는 싸움을 하겠다. 더 이상 다치지 않고 인간답게 살 수 있는 그런 환경에서 인간답게 살도록 우리 목숨을 지키자. 죽지 않을 만큼만 싸워 꼭 정규직을 쟁취해 당당히 걸어 나가자. 그래서 인간답게 살자”고 호소했다.

다른 조합원도 “우리 아무도 죽지 말자. 살아서 반드시 정규직이 되서 보여주자. 황인화 동지는 위독하신 어머니가 계신다. 반드시 푼돈 받지 않는 정규직이 되서 우리가 황 동지의 어머니를 보살펴 주자. 반드시 이기자”고 말했다. (울산=울산노동뉴스, 참세상 합동취재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