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소선 어머니, 희망버스를 손수 몰고 계신가요”

대학로에서 이소선 어머니 민주사회장 영결식

고은이 세상에 종결은 없습니다
그토록 꿈꾸던
그토록 싸우면서 찾던
다른 세상은 오지 않았습니다
당신의 꿈도
당신이 한번 더 살아볼 세상도
아직껏 종결이 없듯이
이 세상에 종결은 없습니다



그 너른 품으로 노동자 민중을 보듬던, 이소선 어머니가 세상과 마지막 인사를 했다. 7일 오전 7시경 발인식을 마친 이소선 어머니의 영전이 500여명의 노동자 민중과 함께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을 나서 영결식이 열리는 혜화동 대학로 마로니에 공원으로 행진했다.

맨 선두에는 6일 이소선 어머니가 희망버스를 타고 영도조선소 85호 크레인에서 만난 한진중공업 노동자들이 전태일 열사의 영정을 부여 안고 절규하시는 이소선 어머니의 걸게를 들고 앞장 섰다.

그 뒤로 모든 고통받는 노동자 민중을 품으로 안는 모습의 이소선 어머니 부활도가 뒤 따랐다. 이소선 어머니가 생전에 말했던, '노동자는 단결해야 한다'는 말을 뒤따라 민주노총과 한국노총 깃발이 함께 했다. 이소선 어머니의 영전과 상여는 80여명의 풍물패가 이끄는 가운데, 대학로까지 행진했다.


오전 10시 대학로 마로니에 공원 맞은 편 도로에서 배은심 상임장례위원장(유가협 회장)의 눈물겨운 '이소선 민주사회장 영결식 개식사'로 영결식이 시작됐다.

배은심 상임장례위원장은 개식사를 하기 위해 영전 앞에서 인사를 하고, "어머니, 마음 푹놓고 말씀하세요. 무슨 말씀을 하시고 싶어서 그토록 마이크를 붙잡고 계십니까. 어머니는 비정규직 정리해고없는 나라. 이런 나라를 원하고 계시다고 말씀하고 계십니다. 노동자 세상이 오는 걸 원한 다고 말씀 하고 계십니다. 여러분"이라고 말하며 오열했다.

배 상임장례위원장은 개식사를 통해 "어머니하고 한 평생을 같이 살면서 그 어떤 어려운 일이 닥쳐도 의연하고 지혜롭게 한 치의 양보도 없이 대처하시던 어머니 모습. 여자는 약해도 어머니는 강하다는 세상의 말처럼 어머니는 세상에 둘도 없는 그런 어머니셨습니다. 자식의 유언을 가슴에 안고 40평생을 한길로 걸어오신 이소선 어머니. 어머니의 그 거룩한 뜻을 우리들 잊지 않고 오래오래 간직하겠습니다"며, 이소선 어머니의 감사와 아쉬움의 인사를 했다.


백기완 선생님의 조사도 이어 졌다. 백기완 선생님은 "어머니, 이소선 어머니"를 연신 찾아 불렀다. 백기완 선생님은 "어머니 어찌 가셨습니까. 이 이명박 정권이 아직도 노동자 민중의 숨통을 조이는데, 어찌 가셨습니까"라며, 이소선 어머니의 영면에 대한 아쉬움을 토했다.

그는 "어머니 희망버스를 손수 몰고 계신가요. 그것은 강정마을과 김진숙을 살리면서 아울러 사람의 희망과 함께 이 자연의 희망까지도 죽이는 오늘의 문명을 청산하여 참된 희망을 일구자는 희망버스가 아니겠어요. 언뜻 따라가야 하는데 왜 이리 눈물이 나는 겁니까. 뒤지질 않겠다고 입술을 깨무는데 왜 이리 쏟아지느냐구요. 어머니, 이소선 어머니"라고 부르며 울부짖었다.


엄숙한 영결식이 진행되면서 이소선 어머니의 영면에 안타까운 탄식이 곳곳에서 터져 나왔다. 계속해서 영결식은 고 조영래 변호사 부인을 대신한 여균동 감독의 조사와 김영훈 민주노총 위원장, 이용득 한국노총 위원장의 조사가 이어졌다.

고 조영래 변호사 부인은 "어머니는 아들 전태일을 훌륭히 살려내셨습니다. 어머니의 그 고투와 사랑이 있었기에 전태일은 이렇듯 많은 이들의 가슴에 살아서 지표가 되었습니다… 하늘에서 전태일과 조영래와 만나 재미있게 노시라는 말씀만 드립니다. 안녕히 가십시요"라며, 이소선 어머니의 명복을 기원했다.

양대 노총 위원장은 "정리해고 없는 세상, 비정규직 없는 세상을 위해", 힘을 모아 차별없는 세상, 사람사는 세상을 위해 "어머니의 말씀 가슴 속에 새기겠습니다"고 말했다.


2시간 동안 진행된 영결식은, 장기표 새문명연구원 원장의 호상인사가 이어졌으며, 이숙희 청계피복노동조합 조합원이 이소선 어머님의 '어머니의 길'을 소개했다. 계속해서 고은 시인이 '당신의 죽음을 울지 않습니다'는 조시를 낭독했다. 또, 장사익 소리꾼의 추모가와 종교인들의 기원과 헌화를 끝으로 영결식이 마무리 됐다.

영결식을 끝낸 이소선 어머니의 영정은 청계천에 위치한 아들 전태일 다리로 이동해 노제를 진행다.(미디어충청, 참세상 합동취재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