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참여당이 할퀸 노동운동, 우경화 계속

“건재한 민노당 당권파의 민주연립정부 흐름 막기 어려워”

25일 민주노동당과 국민참여당의 통합이 중단됐지만 진보정치와 노동운동은 계속 우경화의 길을 걸을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25일 민주노동당 대의원대회에서 2/3에 근접한 수가 참여당 합당에 찬성했고, 일부 민주노총 소속 사업장의 상당수 조합원이 참여당과의 통합에 찬성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여론조사 결과까지 공개돼 민주노총 우경화의 뇌관을 확실히 봤기 때문이다.

  9.25 민주노동당 당대회장 바깥 풍경. 참여당과의 통합을 원하는 금호타이어 해고 노동자들이 피켓을 들고 압도적 다수로 가결하자고 선전전을 진행했다.

건재한 민노당 당권파, 민주연립정부 행보 계속

강기갑 민노당 의원은 26일 불교방송 라디오에 출연해 참여당 합당 문제가 이후 다시 불거질 수 있음을 시사했다. 강 의원은 “국민참여당과는 근본적으로 통합이 안 된다는 주장도 있지만, 진보진영이 먼저 통합한 이후에 외연을 넓히는 국민참여당 더하기 절차를 밟아야 한다는 주장도 상당히 많기 때문에 앞으로 여러 가지 부분들이 많이 열려있다”고 말했다.

당대회 결과에 따른 이정희 민노당 대표의 책임론에 대해서도 강 의원은 “책임은 있겠지만 당원들의 2/3에 가까운 대의원들이 통합 의견을 밝혔다”며 “이정희 대표를 중심으로 결집해 열심히 해야 한다”고 사퇴 가능성을 일축했다.

당대회 부결에도 진보통합정당과 진보정치의 주도권을 여전히 이정희 대표와 민노당 당권파들이 가지고 있다는 얘기다. 노동자 민중의 독자적 정치세력화를 무너뜨리고 우경화한다는 비판을 받으면서도 민주연립정부를 향한 몸집불리기 시도를 멈추지 않았던 민노당 당권파들이 주도권을 쥐고 있는 한 민주연립정부 행보는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당장은 당권파들이 새통추 등에서 참여당 문제를 재논의하기는 어려울 수 있다는 분석도 있다. 김영훈 민주노총 위원장은 민노당 당대회 직후 “당대회에서 격론 끝에 부결된 만큼 새통추에 참여당의 참가여부를 또 추진하는 것은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나 민주노동당 당권파 일각에선 당대회 부결이 국민참여당과의 통합만 부결된 것이 아니라 ‘향후 진보대통합 방안’ 전체가 부결된 것이라는 해석을 내놓고 있다. 당권파가 진보정치판을 새로 흔들 수 있는 상황이다.

  민주노동당 당대회에서 참여당 통합 찬성에 표를 던지는 대의원들.

노동자 정치세력화에 대한 우경화한 노선 드러나

문제는 참여당과의 통합을 추진하든 하지 않든 이미 참여당이 진보진영을 할퀸 상처가 너무 크다는 데 있다.

단편적으로는 민노당 당대회에서 참여당 통합에 찬성하는 당원들이 이를 강하게 반대하는 권영길 원내대표의 발언 도중 집단으로 고성을 지르는 상황을 들 수 있다. 참여당 때문에 민노당 내에서 파인 감정의 골 때문이기도 하지만, 그만큼 민노당 주류가 참여당을 통한 몸집불리기에 몸이 달았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당대회장 바깥에선 참여당 통합에 반대하는 보건의료노조 소속 노동자와 통합에 찬성하는 금호타이어 정리해고철폐투쟁위 소속 노동자가 각각 피켓을 들고 격한 선전전을 벌였다. 기륭전자노조 김소연 분회장과 김형우 금속노조 비정규직 담당 부위원장, 다함께 회원들도 반대 피켓을 들고 섰다. 김소연 분회장은 “참여당 문제로 비정규직마저 서로 분열하고 있다”며 강한 우려를 나타낸 바 있다.

김영훈 민주노총 위원장과 나순자 보건의료노조 위원장 등이 노동계 분열을 우려해 당대회에서 반대 발언에 적극 나선 것도 우경화가 불러올 민주노총의 위기감을 드러낸 것이다. 김영훈 위원장은 “민주당을 비롯한 보수야당이 민주노총 출세주의자들을 영입하고, 민주당 좌클릭을 호소할 때 혼란이 올 수 있다”며 “민주당에 입당한 동지가 정권교체를 위해 어떨 수 없다고 호도하면 이를 막을 수 있을지 고민이다. 민주노총이 분열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김 위원장은 또 “노동계급의 지도력 없는 전선운동을 불가능하다”며 “오는 노동자대회 전야제때 민중의 힘(상설연대체)을 출범하려고 노력하는 상태에서 배타적 지지가 없는 민노당이 전선체와 어떻게 같이 할지 판단이 안 된다”고 밝혔다.

민중의 힘은 올 초 민중운동 내 좌우파 세력이 함께 준비위에 참여한 상설연대체로, 앞서 준비위 출범과정에서 ‘민주당 등 신자유주의 세력과는 계급연합을 하지 않는다’는 민주당 관련 문구를 놓고 파행을 겪은 바 있다.

민주노동당도 민중의 힘에 함께하고 있다. 따라서 참여당과 민주노동당이 합당하면 민중의 힘은 본조직 출범을 앞두고 민주노동당의 가입자격으로 격론에 휩싸일 가능성이 컸다. 그만큼 참여당 문제는 노동운동과 민중운동 진영에서 밑바닥까지 드러내며 싸울 수 있는 사안이다.

김영훈 위원장의 이런 우려가 담긴 호소에도 비정규직 플랜트 건설노조 이경근 전남 광양 대의원은 “참여당 당원은 과거의 당원이 아닌 광우병 촛불 때 우리와 함께 촛불을 들고 물을 사다주던 사람들”이라며 “현장의 비정규직은 제발 참여당과 통합해 노동자가 집권하자고 요구한다”고 반박했다. 노동자 정치세력화에 대한 우경화한 노선을 명확히 드러낸 것이다.

  맨 왼쪽은 통합에 반대한 김영훈 민주노총 위원장, 왼쪽 두 번째가 통합에 찬성표를 던진 이정희 민노당 대표, 왼쪽 세 번째는 홍희덕 의원, 맨 오른쪽은 이혜선 최고위원.

대중조직화 아닌 여론조사 따른 진보정당 성장노선, 우경화 가속

노동계를 중심으로 격한 대립 끝에 참여당과 통합 논란은 일단 중단됐지만 노동운동과 진보진영의 우경화 경향은 가속화될 것이란 분석이 지배적이다. 민주노총이 지방선거나 재보궐 선거 등에서 민주노동당, 진보신당과 협상을 통해 단일후보가 된 참여당이나 민주당 후보를 지지하면서 민주노총 조합원에게서 보수야당에 대한 거부감이 사라지고 있기 때문이다.

김영훈 위원장의 우려처럼 참여당과의 통합이 민노당 주류에겐 당연한 일로 여겨지면서 민주당 세력과의 계급연합 목소리도 더욱 커질 수밖에 없다. 이미 진보진영 우경화는 진보신당 박용진 전 부대표를 중심으로 한 복지파처럼 복지를 민주당과 통합의 명분으로 삼으며 ‘혁신과통합’에 참여하는 식으로 진행되고 있다.

또 이번 민노당 당대회 결과가 신자유주의 세력과의 단절을 의미하지 않기 때문에 우경화 행보는 이어질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진보대통합 연석회의에 참석했던 한 관계자는 “참여당과의 통합이 부결돼 진보신당 탈당파들이 새통추로 합류할 가능성이 커졌지만 민노당 당권파의 민주연립정부로 가는 흐름을 막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며 “민주노총에선 중앙파와 국민파의 연합으로 배타적 지지방침 더 강화되고, 현장 정치운동은 더 축소되면서 오히려 민주당이나 참여당에 대한 지지는 더욱 확대될 것”이라고 우려를 나타냈다.

강상구 진보신당 구로당협위원장은 민노당 부결과정을 두고 “노동운동과 진보정치 우경화의 시작이 아닌 우경화가 상당히 광범위하게 진행된 것을 확인하는 과정이었다”며 “일단은 막았지만 진보정당 운동에 던지는 메시지를 정확히 해석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강상구 위원장은 “참여당 논란은 대중의 실질적 조직화와 대중운동 급진화를 통한 진보정당 성장 노선이 아닌, 여론조사를 중심으로 한 대중 지지도가 판단의 핵심이 됐다”며 “이는 대중을 대리해 정치권에서 성과를 내겠다는 전형적인 의회주의적 결과로, 그런 관계라면 우경화는 필연적이고 민주노총도 그렇게 가고 있다”고 지적했다. 강 위원장은 이어 “진보정당과 민주노총이 노동자 대중운동에 대한 발본적인 성찰과 대안을 모색해야 된다”며 “안 그러면 다 죽는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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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11

    담번에 참여당과 통합 재추진하게 되면 통과 반드시 될거다 .

    권력과 기득권이 좋잖아ㅋ 부를 늘릴수 있는 기회재

    386 타락해 간것처럼 똑같이 타락해가는거재 .

    386 ==> 강남좌파(안철수,박원숭 곽노현,조국등) ==> 미학파 (언론 문화 시민사회 등, 송경동 , 이외수등) ==> 노동계 재들 출세 권력 돈 ...
    -
    한국노총이 어떡게 타락해 갔는지 그 과정이니까
    잘 보세요. 왜 저런모습을 볼수 잇나.....
    그거야 막장이니까


    진보냐 보수(수구)냐 좌 냐 우냐 색깔론으로도
    이분법적으로 구분할 필요가 없다...

    -
    요즘 내가
    동학 東學 개벽開闢 자주自主 사상에 심취에 있다보니까

  • 111

    박연차 ->뇌물현-> 노건호 TAX HAVAEN인 버진아일랜드에 이게 박연차가 50억원을 줘서 쉽게 회사만
    들고 성질의 것이 아니다

    결과적으로 세금추적이 어려운 곳에 이 설립된 이유는 동북아 금융허브와 같은 홍콩 싱가포르
    의 원인과 같은 마약 무기등의 불법자금의 거래를
    위해서 이고 그리고 이 마약을 통해 자금을 움직이는
    거대 자본< 고엽제 파묻는 유태자본> 이
    존재하고 이 자본이 운영하는 거대은행
    이 존재하는데 이 거대 은행을 남조선에 세울려고
    한 큰 흐름속에서 개판이 된 원인이재 ㅋㅋㅋ

    이 마약자금으로 돈때문 현재 떼거지를 몰려다니는 이유야.

    (그러나 현재김대중과 뇌물현이 초안을 잡았던
    동북아금융허브는 무산이 된 상태랍니다 )

    동북아 금융허브 라 말은 좋지 .
    마약 무기등 불법 판매대금 조세 피난처 로
    돈세탁하고 이동경로지 ...

    재들 진보라는 놈들 개판된 이유재

    조미대화2차는 미국 터는 거라서 ㅋㅋ
    1950. 6.25- 현재까지
    전쟁배상금 경제제재배상금에 고엽제 파묻는 배상금.등.을 현물 자산 부동산 땅으로 달라..

  • 애독자

    통합을 위한 노력이 미미했는데, 알고보니, 패거리 정치꾼이 또 조작질한 결과였군~! "우경화"는 또 뭐냐~? 조중동 찌라씨같은 소리를 하고 있군~! 이 기사는 언론중심이 막았어야 한다~! 내용이 저질이다, 당장봐라, 뷰스앤뉴스에서 저질댓글로 연일 철퇴를 맞는 111이 댓글을 쳐 올리질 않았는가~! 참 한심한 족속들이다~! 으이그 이 나라가 어찌되는지 원~!

  • 민노당

    안타깝지만 개인적으로 민노당에 대한 대부분을 포기해야겠다. 참여정부가 노동자에게 꽂은 엄청난 대못들을 잊어버리는 금붕어 같은 집단에 무얼 기대하겠는가. 아니...
    당장 눈 앞에 이익에만 촞아다니는 부나방들에 무얼 기대하겠는가. 얼빠진 노동자들이여, 금타해고자들부터... 노동자가 아닌 정치꾼들의 속삭임에 꼬인 바보들이여... 노동운동의 앞날이 암담하다.
    이게 뭐하는 짓들이여.
    뻘짓도 이런 뻘짓이 어딨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