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라크계 사업가 마크 사바야(Mark Savaya)를 20여 년 만에 첫 이라크 특사로 임명하며 주목을 받고 있다. 외교 경험이 없는 마리화나 기업 CEO 출신 사바야의 기용은 트럼프의 정치적 의도가 깔린 ‘거래형 외교’라는 비판을 받지만, 이라크 총리 수단니를 비롯한 현지 정부와 쿠르드 자치정부는 긍정적으로 환영하고 있다. 사바야는 앞서 이라크 내 무장세력에 억류됐던 연구자 석방에도 관여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이번 임명이 미국의 이라크 정책 전환과 더불어 이란과의 역학관계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을지 주목되고 있다.
미국은 선거가 존재하더라도 실질적 권력은 독점된 '경쟁적 권위주의' 체제로 빠르게 전환 중이며, 이는 헝가리 오르반 총리의 모델을 본뜬 프로젝트 2025가 핵심이다. 트럼프와 그 지지 세력은 행정부 장악, 언론 통제, 법원 포섭, 선거 방해 등을 통해 민주주의의 껍데기만 유지한 채 실질 권력을 장악하고 있다. 저자는 진보 세력이 단순한 저항을 넘어 전략·조직·리더십을 갖춘 대항 구조를 구축해야 하며, 그렇지 않으면 미국은 완전한 독재로 전락할 것이라 경고한다.
트럼프 행정부 2기 들어 이민 단속이 대규모로 확대되며 최소 170명 이상의 미국 시민이 이민 당국에 의해 부당하게 구금되었고, 이 중에는 어린이·임산부·퇴역 군인도 포함된다. 이들은 인종 외양을 이유로 체포당하거나, 영상 촬영·평화 시위 중 물리력에 의해 구금되었으며, 상당수는 변호사 접견이나 가족 연락도 없이 장시간 억류되었다. 연방정부는 공식 책임을 부인하고 있으며, 법적 책임을 묻기도 어려운 상황에서 시민권자조차도 언제든 표적이 될 수 있다는 우려가 확산되고 있다.
2025년 10월 21일, 뉴욕시 맨해튼 카날 스트리트에서 마스크를 쓴 연방 요원들이 길거리 상인들을 급습해 혼란과 시위가 벌어졌다. 국토안보부는 단속 목적이 ‘가짜 상품 판매’라 했지만, 중무장 요원과 장갑차 투입, 시민 체포 등 과잉 대응은 이민자 커뮤니티와 인권 단체의 강한 반발을 불렀다. 시의회와 공직자들은 불법적 체포와 뉴욕시 경찰의 협조 가능성에 대해 비판하며, 시 정부의 책임 있는 대응을 요구하고 있다.
러셀 보트는 트럼프 행정부의 예산국장으로, 극우 정책 청사진 '프로젝트 2025'의 설계자이자 사실상 '그림자 대통령'으로 불리며 정부 셧다운과 연방기관 축소를 주도하고 있다. 그는 연방 공무원에게 ‘트라우마를 유발’하겠다는 발언으로 논란을 일으켰으며, 의회가 승인한 예산 집행도 거부하며 입법부 권한을 무력화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그의 행보가 미국 헌정 질서의 중대한 위협이며, 향후 연방 대법원에서 헌법적 권한 충돌로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고한다.
캐나다 정치권이 주권 수호를 외치고 있지만, 실제로는 자국 석유·가스 산업의 과반 지분이 미국 투자자들에게 넘어가 있어 이익 대부분이 국외로 유출되고 있다. 2021~2023년 사이 ‘빅4’ 에너지 기업들은 1,350억 달러의 운영 수익을 냈지만, 이 중 430억 달러만이 노동자에게 돌아갔고, 대규모 배당과 자사주 매입으로 580억 달러 이상이 외국인 주주에게 분배되었다. 이는 단순한 수익 분배 문제를 넘어, 미국 자본이 캐나다의 환경 정책과 경제 주권까지 좌우하는 구조적 문제로 이어지고 있다.
미 전역에서 대규모로 열린 ‘No Kings’ 반트럼프 시위에 수백만 명이 참여했지만, 뉴욕시 노동조합의 참여는 미미했고 조직력과 의지도 부족했다. 노동조합은 트럼프의 반노동·권위주의 정책에 가장 직접적인 영향을 받는 집단임에도 불구하고, 거리 시위와 조직적 저항에서 소극적인 모습을 보였다. 진정한 대항을 위해서는 단순한 성명서가 아닌, 조직된 노동자들의 집단적 행동과 경제적·사회적 ‘실제적’ 마비가 필요하다는 주장이 제기된다.
미국 전역에서 약 500만 명이 참여한 ‘No Kings’ 시위는 트럼프의 권위주의에 맞서 미국 민주주의를 수호하자는 취지로 열린 최대 규모의 단일 정치 시위였다. 참가자들은 성조기, 자유의 여신상 복장 등 애국적 상징을 활용해 보수 우파에 빼앗긴 미국적 정체성을 되찾으려 했고, 이는 진보 진영이 미국이라는 국가 그 자체를 포기하지 않고 재정의하려는 전략을 보여준다. 트럼프의 혐오와 조롱에도 불구하고, 시민들의 ‘사랑에 기반한 저항’은 오히려 그의 반민주적 행보에 대한 효과적인 대항으로 작용하고 있다.
《Antifa: The Anti-Fascist Handbook》의 저자이자 럿거스대 교수인 마크 브레이는 트럼프 대통령이 ‘안티파’를 국내 테러 조직으로 지정하는 행정명령을 내린 뒤 극우 세력의 살해 협박을 받아 가족과 함께 스페인으로 피신했다. 브레이는 안티파가 조직이 아닌 느슨한 반파시즘 운동임을 강조하며, 트럼프가 이를 “저항 세력 악마화의 도구로 이용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는 MAGA 운동을 “파시스트적”이라고 규정하며, 미국 내 학문·표현의 자유와 시민 권리가 심각하게 위협받고 있다고 경고했다.
프린스턴대 역사학자 조셉 프론칙은 인터뷰를 통해 안티파의 역사적 뿌리를 1921년 이탈리아의 ‘아르디티 델 포폴로’에서 시작해 1930년대 팔레스타인, 1980년대 미국 스킨헤드 운동까지 추적하며, 트럼프 대통령의 안티파 테러 조직 지정 시도를 비판한다. 그는 반파시즘 운동이 다양한 이념을 포용한 집단적 저항이었으며, 폭력에 저항하면서도 스스로는 폭력에 의존하지 않은 역사적 전통을 강조한다. 오늘날 파시즘의 부활에 맞서기 위해서는 과거 반파시스트들의 실천에서 교훈을 얻고, 분열된 좌파 내에서도 연대와 집단적 방어를 실현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