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오롱 해고자, 철탑에서 내려오자마자 협상준비

[인터뷰]전기철 코오롱노동조합 수석부위원장

고압송전탑에서 농성 중이던 코오롱 조합원은 지난 4일 단식농성에 들어갔다. 사 측은 협상을 하겠다는 공문을 지난 6일에 보냈고, 고공농성자는 철탑에 오른 지 꼬박 한 달을 넘기고서야 철탑에서 내려올 수 있었다. 전기철 수석부위원장의 건강이 걱정되어 전화를 걸었다. 전 부위원장은 병원에 없었다.

“퇴원했습니다. 오늘(7일) 오후 3시에 교섭이 있어 준비 중 입니다.”
  전기철 수석부위원장

건강검진에는 특별한 이상은 없었다고 한다. 김만수 조직부장은 탈수현상이 있다. 문종호 조합원과 함께 병원에 입원 중이다고 한다.

“우리가 철탑에 올라간 이유가 회사와 교섭이었기에 내려왔습니다. 처음부터 우리는 무리한 요구를 하지 않았습니다. 회사와 대화를 하고 싶다고 했지. 회사가 교섭을 받아들였으니 내려와야지요.”

코오롱노동조합은 교섭에 중점을 둘 예정이다. 하지만 교섭만으로 이룰 수 있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이 때까지 많이 속아왔잖아요. 합의한 사항까지 회사가 어기며 저희를 길바닥으로 내몰았는데. 하지만 감정으로 대하지 않겠습니다. 교섭에 충실할 겁니다. 서울에는 4명의 동지가 남아있을 것이고, 나머지 조합원은 구미공장에서 힘을 모을 겁니다. 이번에는 회사가 저희를 기만하지 않을 거라 믿지만, 또다시 성실하게 문제를 풀려는 자세를 보이지 않으면, 지금보다 더 강력하게 맞설 겁니다.”

구미공장에 대한 검찰과 노동부의 압수수색이 실시되고, 인사팀장에게 구속영장을 신청하였다. 회사는 변호사를 통해 영장실질심사를 연기 신청하였고, 아직 법원은 영장을 발부하지는 않았다. 검찰은 부당노동행위와 노조선거에 개입한 혐의로 영장 신청을 하였다.

“중앙노동위에서도 위원장 및 공익위원들도 교섭을 촉구하였고, 공장 압수수색에서 회사에 불리한 증거가 나온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교섭에 회사가 나선 이유가 여기에 있다고 생각합니다.”


위원장이 자해를 하며 구속되었고, 한달을 넘긴 고공농성 및 전 해고자 단식농성 끝에 어렵게 만들어진 교섭. 최일배 노조집행부가 들어선지 8개월 만에 열리는 교섭. 골이 깊기에 쉽게 끝나리라 생각하지는 않는다고 한다.

“조합은 열린 마음으로 나설 겁니다. 회사도 우리의 진실한 마음에 진정으로 화답하리라고 믿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