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속노동자 15만 명 단일 산별노조로 간다"

오늘 금속산별 완성대의원대회 개최, 조직체계 장시간 논의 예상

민주노총 전국금속산업연맹 산별전환 노조 10만여 명과 전국금속노동조합 4만여 명이 오늘(23일) 오후 2시에 '금속산별완성대의원대회'를 열어 단일 산별노조를 출범시킨다. 금속연맹과 금속노조는 23일 오전 10시 30분에 민주노총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이같이 밝히고 "금속노동자 단결과 투쟁으로 15만 금속노조를 출범시키겠다"고 선언했다.

금속연맹은 지난 6월 30일 연맹 산하 전 노조 동시산별전환총회를 개최해 현대자동차노조를 비롯한 34개 노조 10만3361명이 금속노조로 전환한 바 있다. 기존 금속노조 171개 지회 4만1131명이 이날 대의원대회를 통해 규약을 개정하면 총 14만4492명의 국내 최대 단일 산별노조가 완성된다.

대의원대회에는 금속 조합원들이 직접 선출한 720여 명의 대의원들이 참석할 예정이며, 이날 규약 개정과 지도부 선출에 관한 건을 결의하고 나면 규약에 근거해 2007년 1월 31일부터 2월 2일까지 15만여 명의 전체 조합원이 산별노조 지도부를 직접 선출하게 된다. 아울러 금속연맹은 12월 20일 정기대의원대회를 개최해 해산결의와 청산 절차를 밟을 계획이다.

전재환 금속연맹 위원장과 김창한 금속노조 위원장은 이날 기자회견을 통해 △비정규노동자와 정규노동자 차별을 극복하고 동일노동 동일임금에 기초한 교섭과 투쟁으로 노동 양극화를 극복할 것 △신분보장기금을 비정규영세노동자에게 확대 적용할 것 △사회공공성 강화에 앞장설 것 등을 선언하면서 "산별노조시대로 노사관계를 재편하여 사회적으로 소외받는 노동자에 대한 책임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정부와 자본에 대해서도 "노동자의 자주적인 노동기본권을 인정하고 산별노조시대에 맞게 스스로 노사관계 변화의 길로 나서길 바란다"고 촉구했다.

조직 편재에 3가지 안 상정, 진통 예상

한편, 완성 산별노조를 출범시키기 위해 '산별완성대대준비위원회'가 지난 7월부터 10차례에 걸친 회의를 통해 격론을 벌였으나 조직체계와 관련한 단일안을 제출하는 데 실패해 결국 3가지 안이 상정됐다.

첫번째 안은 '지역지부와 한시적 기업지부로 편재'하자는 안으로 노조 골간체계를 지역지부와 2009년 9월까지의 한시적 기업지부로 편재한다는 내용이다. 당장 전환하기에 무리가 따르는 대공장노조들을 의식한 안으로 유예기간을 두고 점차적으로 지역지부로 재편한다는 구상이지만 기업지부가 고착될 가능성이 더 크다는 우려가 존재한다.

두번째 안은 '한시적 기업지부 없이 지역지부로 곧바로 조직편재'하자는 안이고, 세번째 안은 '한시적 기업지부의 해소시까지 광역지역본부를 설치'하자는 안이다. 산별완성대대준비위가 막판까지 조율을 거듭했으나 결국 조직 편재와 관련한 세 가지 안이 제출되었고 현장에서 발의한 다른 내용들의 안들이 더 있어 대의원대회에 상당한 시간이 소요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