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노사 '성과금 50% 2월말 지급' 합의

손해배상 등 민사고소는 사실상 철회, 형사고소건은 미해결

현대자동차 노사가 지난해 연말 미지급된 '성과급 50% 지급'에 합의했다.

  현대자동차 본관 아반떼룸에서 열린 노사 최종교섭 장면

현대차노사는 17일 오전 10시부터 노조가 부분파업에 돌입한 가운데 노사간 실무협상과 대표자회의를 통해 최종합의안을 도출해냈다.

이날 현대차노사의 합의서에 따르면 '노조는 2007년 2월말까지 2006년 생산목표 미달 대수 및 2007년 1월 생산목표 미달 대수 만회를 위해 최대한 협조하고 회사는 그 시점에 목표 달성 격려금 50%를 지급한다'라고 명시되어 있다.

이에 대해 노조는 "회사측이 2월말에 미지급된 성과금 50%를 지급하겠다는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손배가압류 및 민, 형사상 문제 등 노사간 현안문제에 대해서는 조기해결을 위해 최선을 다한다'고 합의했다.

  최종협상에 서명한 이후 기자들의 질문에 대답하고 있는 현대차노조 박유기 위원장과 윤여철 사장

노조 관계자에 따르면 "막판 협상의 최대쟁점이 됐던 현안문제에 대해서는 회사측이 청구한 손해배상과 쟁의행위금지가처분 등 민사상 부분은 회사측이 사실상 철회를 약속했지만 노조간부에 대한 고소, 고발 철회는 이후 협의를 계속해 나갈 것"이라고 한다.

또한 지난 10일 양재동 본사 상경투쟁에 참여한 조합원들의 B55코드(무단결근) 처리와 관련해서도 '월차휴가'로 대체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현대차노조는 이날 최종합의안을 작성한 이후 오후 3시 중앙쟁의대책위원회를 열어 합의안에 대한 최종승인을 거쳐 오후 5시경 본관 아반떼룸에서 박유기 위원장 등 노조 교섭위원과 윤여철 사장 등 회사측 교섭위원이 모여 최종합의에 서명했다.

현대차노사는 성과금 사태와 관련해 국민들과 고객들에게 유감을 표명하고, 이날 합의체결과 동시에 그동안 지연되어 왔던 노사간 현안문제 조기해결을 위해 최선을 다할 것과 노사 공동 추천의 외부 전문가위원회를 출범하기로 합의했다.

이날 합의서에 서명한 이후 현대차노조 박유기 위원장은 "무슨 협상이든 100% 만족한 결과는 있을 수 없다"며 "비록 성과금이 2월말에 지급되기로 해 시기에 불만은 있지만 조합원들의 최선을 다한 투쟁 결과"라고 밝혔다.

또한 "노사간 풀어야 할 현안문제에 대해서는 이후 협의점을 찾을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현대차 윤여철 사장은 노사합의에 대해 "이번 사태를 계기로 원칙을 세울 수 있었던 것이 가장 큰 성과"라고 짤막한 입장을 밝혔다.

이번 투쟁과 관련해 현대차 회사측은 박유기 노조위원장 등 26명의 노조간부를 고소, 고발했으며, 10억원의 손해배상 청구와 쟁의행위금지가처분 등을 진행한 바 있다.

한편 현대차노조는 성과금 투쟁이 마무리됨에 따라 이날 예정된 야간조 6시간 파업은 철회했으며, 본관 로비 농성장과 텐트농성장 등도 철수했다.

그러나 현안문제에 대해 합의서에 '철회한다'가 아닌 '조기해결'이라는 추상적인 문구로 대신해 논란이 예상된다.(정기애 기자)

현대자동차 노사 합의서

현대자동차(주)와 현대자동차 노동조합(이하 “회사”와 “노동조합”이라 칭함)은 최근 발생한 일련의 사태에 대해 아래와 같이 합의하며, 상호 신뢰와 협력을 기반으로 생산적 노사문화를 창출하여 품질 및 생산성을 향상하고, 회사의 경쟁력 제고를 바탕으로 장기적인 회사 발전과 아울러 종업원들의 복지향상 및 고용안정을 위해 노사 공동의 노력을 다한다.

- 아 래 -


1. 노사는 2006년 생산목표 달성 성과금과 관련한 최근 일련의 사태로 인해 국민과 고객들에게 심려와 우려를 끼친 데 대해 진심으로 유감을 표한다.

2. 노사는 2006년 생산목표 달성 성과금과 관련한 문제의 원만한 마무리에 의견을 같이하고, 2007년 생산목표 달성 및 경영성과 달성을 위해 공동 노력할 것을 약속한다.

3. 노동조합은 2007년 2월말까지 2006년 사업계획 대비 생산목표 미달 대수 및 2007년 1월 생산목표 미달 대수 만회를 위해 최대한 협조하고, 회사는 그 시점에 목표달성 격려금 50%를 지급한다.

4. 노사는 본 합의 체결과 동시에 그동안 지연되어 왔던 노사간 현안문제의 조기 해결을 위해 최선을 다한다.

5. 노사는 기업의 사회적 책무 및 역할의 중요성을 깊이 인식하고, 그동안 현대자동차를 사랑하고 아껴 주신 국민들과 고객들의 기대에 부응하고 국가경제 발전에 기여하는 회사를 만들기 위해 노사 공동 추천의 외부 전문가위원회를 출범, 공동연구를 통해 신뢰를 바탕으로 한 발전적 노사문화를 조기에 정착시킬 수 있도록 최대한 노력한다. 나아가, 지역 주민들과 국민들에 대한 사회적 책무를 다하기 위하여 사회 공헌활동에 공동 참여한다.

6. 노사는 합리적이고 공정한 성과금 지급 기준을 별도 합의를 통해 마련한다. 단, 회사는 합리적인 성과 배분제 도입을 위한 노사연구 활동을 최대한 지원한다.

7. 노사는 금번 사태로 발생한 제반문제에 대해 조기에 원만히 해결토록 최선을 다한다.

2007. 1. 17
현대자동차 주식회사 대표이사 윤여철 / 현대자동차 노동조합 위원장 박유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