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속경기 이젠텍 연대파업에 폭력연행 사태

17명 강제연행, 현재 5명 조사중

경기 송탄에 위치한 이젠텍 앞에서 8일 오후 3시에 열린 전국금속노동조합 경기지부 2차 연대파업 결의대회 도중 경기지부 소속 조합원 17명이 경찰에 의해 폭력적으로 연행되는 사태가 빚어졌다.

금속노조 경기지부는 이날 소속 분회인 이젠텍분회의 투쟁을 지원하기 위해 신한발브, 케피코, 계양전기 등 10여 개 사업장 2천여 명이 오후 4시간 연대파업을 벌였으며 만도, 위니아 등 이젠텍 원청회사와 두원정공, 비오이하이디스 등 정규직지회들의 확대간부 파업을 벌였다. 오후 3시부터 열린 '민주노조 사수를 위한 금속노조 결의대회'에는 소속 조합원 1천2백여 명이 참석했다.

결의대회에 참석한 노동자들은 '악덕자본 화형식'으로 집회를 마무리하고 이젠텍 1공장까지 행진, 1번 국도 8차선을 점거하고 항의시위를 벌였으며 오후 5시경 송탄공단 4거리에서 마무리집회를 가졌다. 이 때 경찰병력 4백여 명과 사복체포조 50여 명이 마무리집회 장소에 난입해 폭력을 휘두르며 조합원들을 연행해 간 것.

  사복형사가 포함된 경찰들이 조합원들을 집단구타하며 연행하고 있다. [출처: 전국금속노동조합]

금속노조에 따르면 '강력계'라고 밝힌 사복 형사들이 욕설과 함께 연행한 조합원들의 배를 발로 차고 머리채를 잡는 등 폭력을 휘둘렀으며, 조합원 한 명당 4-7명의 경찰이 동원돼 집단적인 구타를 가했다고 한다. 이 와중에서 신한발브분회만 해도 10여 명의 조합원들이 부상을 입기도 했다.

이날 연행된 17명의 조합원 중 12명은 밤 11시 30분경 석방됐으나, 송태환 금속노조 경기지부장과 이원진 이젠텍분회 사무장 등 5명은 아직까지 평택경찰서에서 조사를 받고 있다. 금속노조 경기지부는 오늘 오후 2시 평택경찰서를 항의방문해 폭력연행에 대한 책임자 처벌과 연행자 석방을 요구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