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계인사 3천여 명, KTX·새마을승무원 동조단식

철도노조, 13일 대의원대회서 이철 사장 퇴진운동 안건상정

  승무원들을 지지하는 동조단식 참가자들이 9일 서울역 광장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구호를 외치고 있다./이정원 기자

정리해고 철회와 직접고용 촉구를 요구하며 KTX와 새마을호 승무원 32명이 서울역 광장에서 집단 단식농성에 들어간 지 7일째인 9일, 노동, 여성, 종교, 교수, 법조, 언론, 정당, 학생 등 각계각층 주요인사 3천여 명의 공동 지지선언이 발표됐다.

전국철도노동조합은 KTX와 새마을호 승무원 및 철도노조 조합원들을 비롯해 지지자 3백여 명이 모인 가운데 9일 오전 11시 서울역 광장에서 기자회견과 집회를 열였다.

승무원들을 지지하며 오늘 하루 동조단식을 선언한 인사들은 총 3143명으로, 여기에는 이소선 어머니, 고은 신경림 씨 등 원로작가, 권오성 목사, 명진 진관 스님 등 종교계 대표, 김미화 권해효 오지혜 변영주 씨 등 방송·영화인, 언론인 이강택 홍세화 손석춘 박노자 씨 등 유명 인사들이 포함됐다.

기자회견 자리에는 백기완 통일문제연구소 소장, 한상렬 한국진보연대 공동대표, 문성현 민주노동당 대표, 권영길 단병호 의원, 주봉희 민주노총 부위원장, 조돈문 민주화를위한교수협의회 상임의장 등이 참석해 단식 중인 승무원들을 격려했다.

  동조단식 선언자들이 KTX와 새마을호 승무원들에게 보내는 연대와 지지의 메시지/이정원 기자

각계인사들은 선언문에서 "1년 넘게 싸워온 KTX·새마을호 승무원들의 투쟁은 우리 사회의 부당한 차별과 탄압에 항거하는 민중의 희망과 상징이 되었다"며 "비정규직 노동자, 외주위탁 노동자, 여성 노동자는 우리 사회 얼굴에 찍힌 차별과 억압의 낙인으로, 이 상징을 지우지 않고는 진정한 민주화도 평화도 정의실현도 불가능하다"고 선언했다.

엄길용 철도노조 위원장은 "500여 일 동안 맨바닥에서 농성하며 끌려가고 맞아가며 투쟁한 승무원들이 이제 곡기를 끊고 모든 것을 던져 투쟁하고 있다"며 "빠른 시일 내에 승리로 보답하겠다"고 말했다.

아울러 "모든 사람들이 승무원들의 직접고용을 말하고 있는데 오직 이철 사장 한 사람만 안된다고 말하고 있다"며 "이제 이철 사장을 몰아내는 투쟁을 전개해야 할 때"라고 선언했다. 철도노조는 오는 13일 열리는 전국대의원대회에서 사장 퇴진운동을 공식 안건으로 상정한다.

일일 동조단식에 참여하기 위해 참석한 각계 참가자들은 기자회견과 결의대회 후 구 철도청사 부근과 서울역 대합실 등에서 약식 집회를 갖고, 이철 사장에게 보내는 경고 카드 등을 곳곳에 부착하는 선전전을 진행하기도 했다.

  이철 철도공사 사장에게 보내는 '직접고용 촉구장'과 경고장이 서울역 곳곳에 붙여졌다./이정원 기자

  이정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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