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영길, 홈에버 농성장 앞 밤샘 노숙농성

盧대통령에 비정규직 문제 끝장토론 제안

  13일 밤 홈에버 상암점 정문 앞에서 노숙농성을 벌이고 있는 권영길 의원. [출처: 권영길 의원실]


경찰이 홈에버 노동자들의 농성장을 원천봉쇄하고 있는 가운데, 권영길 민주노동당 의원은 15일 오후 9시부터 홈에버 상암점 정문 앞에서 노숙농성을 벌였다. 권영길 의원은 16일 오전 10시 기자회견을 열고 홈에버 노동자들에 대한 인권탄압을 규탄하며, 노무현 대통령에게 비정규직 문제 해결을 위한 끝장토론을 하자고 제안했다.

15일 홈에버 농성장을 방문한 권영길 의원은 인원제한 등을 이유로 경찰에 의해 접근이 차단당하자 “경찰이 무슨 권리로 사람을 감금하며, 무슨 권리로 국회의원의 정당한 정치활동을 물리력으로 막느냐”며 강하게 항의했다. 2시간여의 실랑이 끝에 권영길 의원은 경찰의 반인권적인 노동자 탄압과 의정활동 방해에 대한 항의의 표시로 홈에버 정문 앞에서 노숙농성을 진행했다.

권영길 의원은 16일 농성 장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평범한 아줌마 노동자들의 농성에 대한 국가의 대답은 그들을 ‘감금’하는 것”이라며 “경찰의 홈에버 노동자 탄압은 잘못된 비정규직 법안으로 노동자들이 겪고 있는 고통을 은폐시키려는 군부독재시절 인권탄압을 연상하게 한다”고 비판했다.

권영길 의원은 이날 이상수 노동부 장관이 MBC ‘손석희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오늘 중에 좋은 소식이 들릴 것”이라며 공권력 투입을 시사한 것을 두고 “미봉책으로 그쳐서는 안 된다. 근본적인 해법이 필요한 때”라고 지적했다.

이어 “노무현 대통령과 열린우리당이 한나라당과 야합해서 만든 비정규직법은 오히려 비정규직을 직장에서 쫓겨나게 만들고 있다”며 “비정규직 문제 해결에 이제 대통령이 직접 나서야 한다. TV토론에서 노무현 대통령의 고집이 옳은지, 민주노동당과 권영길의 주장이 옳은지 끝장토론을 벌이자”고 제안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