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부·경총·한국노총, 또 다시 "야합"

‘비정규법 안착을 위한 노사정 합의문’ 발표, 직무급제 도입 포함

비정규법 비난 여론 높아지는데 비정규법 ‘안착’?

뉴코아-이랜드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대량해고 사태로 비정규법 폐기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노동부, 경총, 한국노총이 모여 “비정규직 보호법을 안착 시키겠다”라며 노사정 합의문을 내놔 비판이 이어지고 있다.

현재 비정규직 노동자 집단해고에 맞서 이랜드일반노조는 홈에버 상암점에서 점거농성 14일째를 맞고 있으며, 뉴코아노조는 뉴코아 강남점에서 점거농성 6일째를 이어가고 있다.

  이수영 경총 회장, 이상수 노동부 장관, 이용득 한국노총 위원장(왼쪽부터)이 합의문을 읽고 있다. [출처: 노동부]

이상수 노동부 장관, 이수영 한국경영자총협회(경총) 회장, 이용득 한국노총 위원장은 13일 오후, 한국노동연구원에서 만나 공동으로 ‘비정규직 보호법의 안착을 위한 노사정 합의문’을 발표했다. 이번 합의문은 뉴코아-이랜드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점거농성으로 비정규법에 대한 비판 여론이 거세지자 이를 무마하기 위한 시도로 보인다.

이에 민주노총은 성명을 내고 “비정규법으로 인한 비정규직의 대량해고로 비정규직 생존권 위기가 대란으로 이어지고 있는 바, 비정규법 재개정 요구가 사회적으로 거세게 분출되는 시점에서 적반하장으로 안착 합의문을 발표하는 것은 결국 재개정 요구를 가로막고 비정규직의 현실을 외면하겠다는 또 하나의 ‘야합’”이라고 강력히 비난했다.

합의문, 직무급제 도입도 포함하고 있어

노동부, 경총, 한국노총은 노사정 합의문을 통해 “노사정은 비정규직 보호법 재정 당시 대화와 협력을 통한 상생의 정신을 되새겨, 비정규직 근로자의 고용불안과 차별이 해소될 수 있도록 올바른 고용관행을 정착시키고, 나아가 노동시장의 양극화 해소 및 사회통합 증진이라는 당초 입법 취지가 구현될 수 있도록 하겠다”라며 합의문의 의미를 설명했다.

하지만 합의문에서는 현재 이랜드 비정규직 노동자들도 “차별이 고착화 될 것”이라며 강력히 거부하고 있는 직무급제를 긍정하고 있어 그 진정성도 의심을 받고 있다. 합의문에서는 “노사정은 공동의 노력과 부담을 통해 비정규직 근로자의 고용안정과 처우개선이 이뤄질 수 있도록 상호 노력하며, 직무에 걸맞는 임금체계 개선 등에 적극 협력한다”라고 밝히고 있다.

  뉴코아-이랜드 비정규직 노동자들은 이랜드 사측의 직무급제를 비정규법을 피해 '차별의 고착화'를 야기한다며 강력히 반대하고 있다.

이상수 “사용사유제한 더 큰 혼란”에, 이용득 “법 개정 안 돼” 맞장구

이 자리에서 이상수 노동부 장관은 “사용사유제한이 도입하면 더 큰 혼란이 발생할 것”이라며 “사회적으로 수용 가능한 지를 판단해 볼 때 현실적으로 합리적 주장이 아니”라고 말했다. 이는 노동계가 비정규직 노동자의 확산을 막기 위해 비정규법 제정 당시부터 기간제 노동자의 사용사유를 제한해야 한다고 주장해 온 것을 정면으로 비판한 것이기도 하다.

이어 이용득 한국노총 위원장은 “법을 개정하자는 것은 다시 원점으로 돌아가자는 것”이라며 “법을 조기에 안착시키는 것이 중요하다”라고 민주노총의 비정규법 재개정 혹은 폐기 입장을 정면으로 반박했다.

이에 민주노총은 “비정규 악법을 만든 당사자로서 국민 앞에 백배 사죄해도 부족한데도 오히려 안착운운하고 있는 것은 파렴치한 언어도단”이라고 지적하고, “이랜드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대량해고 사태를 계기로 비정규법의 문제점이 적나라하게 드러나자 본질을 은폐하고 책임을 회피하기 위해 청하지도 않은 합의문을 졸속으로 작성해 국민을 기만하고 있다”라고 이번 합의문 발표를 정면으로 비판했다.

이어 민주노총은 이번 합의문을 ‘제 2의 노사정 야합’으로 규정하고, “국민 앞에 반성하고 사회에 나서야 할 자들이 또 다시 노사정합의라는 기만책을 쓰고 있는 것에 심각한 우려”를 표하고, “야합 3단체는 차라리 입을 다물어 줄 것을 요구한다”라며 “우리는 비정규직 노동자와 함께 비정규 악법을 만든 3자에 대해 강력한 규탄에 나설 것이며, 비정규법 전면 재개정을 위해 모든 힘을 결집해 투쟁할 것”이라고 밝혔다.

[전문] 비정규직보호법의 안착을 위한 노사정 합의문

우리 노사정은 비정규직 보호법 제정 당시 대화와 협력을 통한 상생의 정신을 되새겨, 비정규직 근로자의 고용불안과 차별이 해소될 수 있도록 올바른 고용관행을 정착시키고, 나아가 노동시장의 양극화 해소 및 사회통합 증진이라는 당초의 입법 취지가 구현될 수 있도록 다음과 같이 합의한다.

첫째, 노사정은 상호 양보와 배려를 통해 비정규직 근로자의 처우 개선에 적극 노력하고 기업의 생산성을 향상시키기 위해 긴밀히 협력한다.

둘째, 노사정은 비정규직보호법의 입법취지를 존중하여 이를 회피하기 위한 부당한 계약해지 등으로 인해 비정규직 근로자의 고용이 악화되지 않도록 성실히 노력한다.

셋째, 노사정은 공동의 노력과 부담을 통해 비정규직 근로자의 고용안정과 처우개선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상호 노력하며, 직무에 걸맞는 임금체계 개선 등에 적극 협력한다.

넷째, 노사정은 비정규직근로자의 전반적 고용여건을 개선하기 위하여 직업능력개발, 고용지원서비스 내실화, 사회안전망 강화, 중소기업 지원 등에 힘쓴다.

다섯째, 노사정은 비정규직보호법 시행과 관련, 상생의 수범사례를 적극 발굴하여 확산시키고 문제점에 대한 보완책 마련에 공동 노력한다.

2007.7

한국노동조합총연맹 위원장 이용득
한국경영자총협회 회장 이수영
노동부장관 이상수
태그

한국노총 , 노사정 , 이용득 , 야합 , 비정규법 , 합의문 , 안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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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글 목록
  • 활동가

    이용득 저 개새끼 때려죽이야 된다.

  • 허허

    역시 한국노총은 안된다
    노동절 때 이런 사람들이랑 손잡았던 것도 참 어이없다

  • 한국노총

    한국노총은 어용을 지나서 자본가의 개가 됬구나....
    평생 발바닥이나 핣으면서 살아야지 너 같은 새끼들이 노동자를 다 죽이는거 알란가 모르겠네....길에서 보면 침이라도 밷고 싶다 더러운 변견 새끼..

  • 너른들

    한국노총을 견인하려는 노력을 계속했더라면 한국노총이 저렇게 열성적인 자본의 앞잡이가 되지는 않았을 겁니다.
    물론, 무원칙하게 견인하자는 건 아닙니다.
    부정적인 면에 대해서는 타격하여 투쟁하고, 긍정적인 면은 적극 옹호하여 발양시키려 해야겠지요.
    지금은 타격해야할 때이지만 무조건 안된다는 관점은 좋지않습니다.
    주동은 치고 피동은 전취하는 겁니다.
    한국노총에 포괄된 노동자까지 내치자는 뜻은 아닐 것이라 생각합니다만.

  • 어용 타도

    내용을 입력하세요.어용 한국 노총 해체 역사적 순환기의 수명을 다한 한국노총의 해체시기을 앞당기기 위해 노동자의 분노을 조직하고 투쟁을 준비하여 어용 한국노총 해체을 선언 한다.

  • 질문

    말이 되는지는 모르겠지만 한국노총 업무정지 가처분 같은건 안되나요? ㅋ
    규약검토 한 후 노동자권익에 현저히 위배됨으로서, 한국노총 활동 정지 같은거 안되여? ㅋ 답답해서 함 해 본 소리임....ㅇㅣ런 기사보면 열받어 미치겠네,,,ㅠ.ㅠ

  • 에라이

    용득인가? 칠득인가?
    자씩 명줄도 드럽게 긴네.. 고래심줄 만큼 살래...

  • 노총 조합원

    나자신이 한국노총 금속사업장 조합원 입니다 뭐하는 인간인지 참으로 한심하고 쑈맨쉽만 연출하는 그런사람입다 지난 6월13일날 충주 김태환열사
    3주기 추모제때 모두다 우비입고 있는순간 우비도 않입고 하는말 열사앞에 죄송 하다하더이다 김태환열사가 돌아가시었을때 집회후 충주경찰서까지 행진 집회후 실천투쟁이란 점이 계란던지기 입니다 문제가 생겼을때 자신들의 전과기록에 대한 염려때문인가 투쟁은 미약하기 짝이없었습니다 이용득은 노동자이기를 포기한 사람입니다

  • 용득아

    김태환 열사 3주기였군요, 벌써 3년이나 되었다니 슬프네요

    근데..
    용득이 니가 그래봤자 니가 싸우니, 우리가 싸우지

  • 한국노총??

    투쟁은 민주노총 조합원들이 하고 합의문은 한국노총위원장이 서명하고 쇼를 하는구먼. 이용득은 본인의 자격에 대해 생각은 하는지?? 그저 정부에 잘보여 차기 노동부 장관을 꿈꾸는 것 같은데.......

  • 작은별지구

    이건 노동자들의 문제만이 아니다,, 부모들은 자녀교육에 더 힘을쏟을것이다
    서로 비정규직이 안되기위해 공부열심히하는 장점도 있겠지,, 하지만 공부 못하는사람은 도태되고 말것이 자명하다 ,, 양극화현상,, 정부스스로가 사회혼란을 야기하는짓이다,,어디 이뿐인가,, 계속해서 또 다른곳에서 폐해는 계속 될것이다,,법안짜는 각료들이 한치앞도 못내다보고 단순히 그 위기만 넘기려 만드는법안,, 어떻게 그런사람들이 우리나라 주요기관에 각료로 있을수있는지,,지금내리는 비처럼 슬픈일이다,,,

  • 누가

    저 새키(용드기) 얼굴 쫌 안보게 해주세요.
    누가 저새키와 함께 있는 서캥이도 안보게 해주세요.
    누가 저새키와 세계노동절을 말아먹은 통일지상주의자도 안보게 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