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영길 ‘독주’ 심상정 종합 2위 ‘역전’

[민주노동당 경선] 경선 전반전 종료, 권영길 후보 누적득표율 51.99%

민주노동당 경선의 전반전이 종료된 5일 울산에서 권영길 후보가 59.8%의 압도적인 지지로 1위에 올랐다. 심상정 후보는 울산에서 선전하며, 경선 이래 처음으로 노회찬 후보를 꺾고 종합 2위에 오르는 역전을 이뤘다.

권영길 후보는 울산 지역 자주파(자민통)의 지지를 업고 총 유효투표 2352표 중 1407표를 휩쓸었다. 심상정 후보는 599표(25.46%)로 노회찬 후보(347표·14.75%)를 득표율 10% 이상 따돌리고 2위를 차지했다. 심상정 후보의 약진은 울산 지역 대공장 일대 현장 ‘중앙파’의 지지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민주노동당 경선은 현재 개표율 49.7%로 절반의 결과가 드러난 가운데, 후보별 득표 누계는 권영길 후보 10549표(51.99%), 심상정 후보 4919표(24.24%), 노회찬 후보 4824표(23.77%) 순이다.

권영길 후보는 당초 목표인 ‘수도권 전 1만 표 획득’을 뛰어넘으며 1차투표 승리를 내다보고 있다. 권영길 캠프의 박용진 대변인은 울산 개표 직후 논평을 통해 “권영길 후보의 전지역 1위 석권은 민주노동당의 본선승리를 간절히 염원하는 당원들의 ‘파도타기 응원’”이라며 남은 지역에서의 지지를 호소했다.

심상정 후보가 기세를 몰아 2위를 유지해 결선투표에서 권영길 후보와 맞붙을 수 있을 지도 관건이다. 심상정 캠프의 손낙구 상황실장은 “이제 권영길 후보의 득표율이 과반수 이하로 떨어지는 일과 명실상부한 2위인 심상정 후보의 약진만이 남아있다”며 “권영길에 대항하는 새로운 주자는 노회찬에서 심상정으로 교체됐다”고 역설했다.

노회찬 후보는 충북, 강원, 수도권의 ‘막판 3연전’에서 2위를 재탈환한다는 전략이다. 노회찬 캠프의 신장식 공보팀장은 “막판 3연전에 절반 가량의 당권자들이 집중된 만큼 승부는 이제부터”라며 “권영길 후보와 경쟁해 화려한 역전 드라마를 만들어낼 후보는 노회찬”이라고 주장했다.

다음 개표일정은 7일 충북 지역이다. 이어 8일 강원과 9일 전체 유권 당원의 43%를 차지하는 서울/경기/인천 지역이 남아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