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영길 50.02%로 수도권 입성..최대 격전지는 ‘서울’

[민주노동당 경선] 1차투표 끝날까 결선투표 갈까

민주노동당 순회경선이 9일 서울/경기/인천 개표로 마무리되는 가운데, 권영길 후보가 누적 득표율 50.02%를 기록하며 가까스로 과반을 지켰다. 전체 유권 당원의 43.8%가 집중된 수도권에서 권영길 후보가 득표율 과반을 유지해 경선을 1차투표로 끝낼 수 있을 지, ‘막판 뒤집기’를 노리고 있는 심상정-노회찬 후보 중 최종2위 1명과 결선투표에서 싸움을 이어갈 지 주목되고 있다.

8일 강원 지역 개표에서는 권영길 후보 498표(38.19%), 노회찬 후보 414표(31.75%), 심상정 후보 392표(30.06%) 순으로 승부가 갈렸다. 현재까지 후보별 득표 누계를 보면 권영길 후보는 11379표로 다른 두 후보를 여유 있게 제치고 있으며, 심상정 후보가 5808표(25.53%)로 2위, 노회찬 후보가 5561표(24.45%)로 3위를 달리고 있다.

‘결전의 장소’인 수도권에서 최대 격전지는 서울이 될 것으로 보인다. ‘자주파(자민통)’ 당원이 우세한 경기와 인천 지역에서 권영길 후보의 우위는 세 후보 캠프 모두 예측하고 있기 때문이다. 권영길 후보 측은 “경기 · 인천 지역에서 60%, 서울 지역에서 40%의 득표율을 올려 과반으로 당선하게 된다”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반면 심상정-노회찬 후보 측은 권영길 후보가 50%대에 턱걸이하고 있어 “결선이 불가피하다”며, 서로 자신이 서울에서 득세해 2위 후보로 결선투표에 나설 것이라 자신하고 있다. 두 후보의 득표율을 합하면 권영길 후보 득표율보다 높기 때문에 결선에서의 ‘역전 드라마’가 가능하다는 계산에 따른 것이다.

권영길 캠프의 박용진 대변인은 “다른 두 후보의 바람과 달리 경선은 내일(9일)이면 끝난다”며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와 맞붙을 추석 전 1주일의 시간을 더 확보하기 위한 ‘전략적 선택’에 힘을 실어달라”고 당원들을 향해 호소했다.

심상정 캠프의 손낙구 상황실장은 “경선 국면 초기에 비해 4배 가까운 지지율 상승을 기록하며 돌풍을 일으킨 심상정 후보는 내일 ‘수도권대첩’에서 1위 권영길 후보와 결선에 오를 것”이라며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와 맞설 후보가 당의 과거를 대표하는 경륜의 권영길인지, 당의 미래를 대표하는 서민경제에 강한 심상정인지 당원들의 현명한 선택을 기대한다”고 여운을 남겼다.

노회찬 캠프의 신장식 공보팀장은 “마지막에 웃는 사람이 진정한 승리자”라며 “전통적으로 여론에 민감한 수도권 당원들은 수도권 지역 국민들에게 가장 높은 대중성을 지닌 노회찬 후보를 선택할 것이다. 수도권에서 역전 명승부를 선사하겠다”고 다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