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공공부문 파업으로 '검은 목요일'

노조 측 22일 추가파업 논의 예정

예고되었던 프랑스 공공부분 노동자들의 총파업이 17일 8시부터 시작되었다. 현지 언론에서 '검은 목요일'이라고 부르며, 파업 시작 전부터 긴장을 감추지 않았다. 18일 목요일 오전 출근시간 대부분의 교통은 마비되었다.

이번 파업은 사르코지 프랑스 대통령이 5월 취임한 후 첫 총파업이다. 신자유주의 개혁을 "프랑스 병"의 '약'으로 삼고 있는 대통령과, 이것을 노동자들에 대한 전면적인 공격으로 받아들이고 있는 노동계사이의 한판 힘겨루기 인 셈이다.

9월 말 사르코지 대통령은 공공부문의 특별연금제도를 개혁하고, 공무원 수를 대대적으로 축소하겠다고 밝혔다. 여기에 맞서 프랑스국영철도(SNCF), 파리철도공사(RATP)를 비롯한 전기, 가스 등 공공 부문의 노동자들이 17일 총파업을 선언했다.

파리철도공사(RATP)에서는 약 10퍼센트의 철도노선이 운행될 것으로 예상했으나, 실제 운행차량 수는 약간 우회한 것으로 나타났다. 고속철도(TGV)를 이용하는 승객은 많이 줄어 역사는 한산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버스도 약 15퍼센트만 운행을 했다. 출근시간 대에도 대부분의 학교가 휴무에 들어가는 등 큰 혼란은 없었던 것으로 현지 언론들은 전하고 있다. 이번 파업에는 철도, 가스, 전기 부분의 노동자들뿐만 아니라 교사들도 참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파업에 참가한 철도 노동자들은 사르코지 대통령의 연금제도뿐만 아니라, 진행되고 있는 구조조정에 대해서도 반대의 목소리를 높였다. 프랑스 철도산업은 현재 구조조정 중에 있으며, 300여개의 역이 폐쇄될 예정이다. 철도 노동자들은 300여개의 철도역사가 문을 닫을 경우 고용에 치명적인 영향을 줄 것이라고 주장하며, 이 계획을 철회하라고 주장하고 있다.

맥 우라타 ITF노조 운송분과 간부는 “전 세계에 걸쳐 신자유주의 개혁으로 노동자들이 쟁취한 양질의 삶의 조건들을 빼앗기고 있다”며 사르코지 대통령의 개혁에 대해 비난하고, “정부와 관리자들은 반드시 노동조합과 앉아서 이 사안에 대한 사회적 대화에 들어가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철도 관련 기업들과 정부는 아직 노동자들의 파업에 대해서 별다를 답변을 하고 있지 않다. 사르코지 대통령은 정부의 개혁에 대한 국민들의 지지가 높다라며, 개혁을 강행할 의사를 굽히지 않고 있다.

애초 24시간으로 예정되었던 총파업은 하루를 넘겨 일부에서는 19일 오전에도 계속 파업을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노동조합 지도부는 22일 모임을 갖고 추가파업일정에 대해 논의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