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비지니스 프랜들리에 노동자도 함께”...이용득 “열렬히 환영”

이명박 당선인과 이용득 한국노총 위원장이 만났다. 대선 시기 이미 ‘정책연대’라는 이름으로 함께 했던 이들의 간담회는 시종일관 화기애애한 분위기로 진행되었다.

이명박 당선자는 노동계를 만나는 만큼 지난 기업인들과의 만남에서 ‘비지니스 프랜들리’라고 했던 것에 대해 “비지니스 프랜들리라고 하는 것은 비지니스맨 프랜들리가 아니”라면서 “노동자 없는 기업이 없고 기업인 없는 비지니스가 없다”라고 말하며, ‘친 기업’ 이미지를 벗으려 애썼다. 이명박 당선자는 한국노총보다 기업인들을 먼저 만나왔던 과정에 대해 “손님을 먼저 만나서 부탁해야 하는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이에 이용득 위원장은 “어느 방문자보다도 가장 열렬한 환영을 한다”라며 “정책연대를 했던 만큼 향후 5년도 국가경제 발전을 위해 함께 할 것”이라고 말하고 이명박 당선자를 맞았다. 이용득 위원장은 “대한민국 노사관계 선진화를 통해 불황 속에서 크게 성장할 수 있다”라며 “한국노총도 최선을 다해 협조하도록 하겠다”라고 말했다.


한국노총·이명박, 노사 협의틀에 적극 동의

오늘(23일) 오후 2시부터 한국노총에서 진행된 한국노총과 이명박 당선인의 간담회에서 이용득 한국노총 위원장은 이명박 당선인에게 양대노총과 경총, 상공회의소 등이 참여하는 협의틀과 총선에서 한국노총 출신 후보들의 공천 등을 요구했다.

노사 협의틀의 경우 이명박 당선인이 ‘노사민정 대타협’을 제시하며 “인수위 내에 별도 실무TFT를 구성하고 새 정부 출범 즉시 추진하겠다”라고 밝힌 바 있어, 이명박 정부 출범 직후부터 진행될 가능성이 높다. 노무현 정부에서도 한국노총은 노사정 위원회에 적극 참여해 온 바 있으며, 뉴코아-이랜드 비정규직 노동자 대량해고 사태 중에도 노동부, 경총과 함께 ‘비정규직 보호법의 안착을 위한 노사정 합의문’을 발표하기도 했다.

간담회에서도 이명박 당선자는 “새 정부는 양쪽(노사)이 대화해서 잘 할 수 있도록 분위기와 환경을 만들겠다”라며 “제안한대로 경총, 상공회의소 양쪽에 노동자와 밀접한 관계에 있고 하니 앞으로 한나라당에서 보다 실무적인 협의를 하면서 만들어 가겠다”라고 답했다.

한국노총의 공천 요구에 대해서는 이명박 당선자가 이를 구체적으로 응답하지 않았지만, 대선 시기부터 진행한 ‘정책연대’ 강화에 적극 동의하고 있어 총선시기 실물화 될 가능성이 높다.

한국노총과 이명박 당선자는 정책협의회를 정례화 할 것에 합의하기도 했다.

이명박, “노동자들 생산성 향상하면 기업도 감동할 것”

한편, 이명박 당선자는 노동자들의 생산성 향상과 양보를 요구하기도 했다.

이명박 당선자는 “일자리를 창출하고 기존의 일자리를 유지하려면 기업이 성장해야 한다”라는 기존의 입장을 유지하면서, “노동자들은 이제까지 해 오던 생산성 보다 적어도 10%~20% 생산성을 향상해야 할 것”이라며 “세계와 경쟁할 수 있는 노동생산성을 확보해 준다면 아마 기업도 감동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이명박 당선자는 “이렇게 되면 노동자들이 적대관계가 아니라 동반자라는 인식을 기업인들이 갖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노총 방문에 이어 이명박 당선자는 오는 29일 경 민주노총도 방문할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