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못된 관행이 바뀌기 전까지 파업은 계속"

건설기계분과, 지자체돌며 현장 감시감독 요구

16일 건설노동조합 건설기계분과위원회가 파업에 들어가자 정부는 '표준 임대차 계약서 이행 및 관급공사 유류지급'을 약속했다. 하지만 약속은 지켜지지 않았고, 건설기계분과 조합원들은 분노했다.

  24일 동두천시청을 찾은 건설기계 노동자들은 표준 임대차 계약서 체결 등의 현장감독을 철저히 할 것을 요구했다.

이들은 표준 임대차 계약서를 체결하지 않은 업체를 고발하기 위해 지자체를 찾아갔지만, 무슨 내용으로 고발하는지 모르는 지자체도 있었다.

표준 임대차 계약서를 체결하지 않는 업체를 고발하기 위해 서호철 건설노조 조합원은 얼마전 동대문구청을 찾아갔다. 공무원들은 고소장을 어디에 접수해야 하는지조차 몰랐고, 한참 후에야 민원센터에 접수를 하라고 했다. 민원센터에 가니 '경찰서로 가세요'라는 답이 돌아왔다.

서호철 조합원은 "공무원들이 잘못이 아니라 협약을 맺어놓고 관리감독해야 할 지자체에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는 정부가 문제"라며 정부를 비판했다.

건설노조 건설기계분과는 각 지역별로 파업현장에 집결하고, 해당 지자체를 찾아가 집회를 열거나 담당자 면담을 진행하고 있다. 이들은 24일 동두천시청을 찾아갔고 집회와 함께 동두천시장 및 담당 공무원과 면담을 진행했다. 이날 면담에서 동두천시장은 해당업체에 표준 임대차 계약서를 체결하라는 공문을 보내겠다고 약속을 했다고 한다. 비교적 순조롭게 진행된 면담이었다.

어학선 조합원은 "면담에 가보니 담당공무원이 관련 교육을 받고 오는 길이었다고 한다. 오늘은 면담결과가 좋아 다행이지만, 면담 내용이 현장에서 지켜지고 있는지 실사를 나가야 된다"고 말했다. 정부의 협약이 이행되지 않은 것을 지금까지 확인한 이들이 면담내용을 그대로 믿을 수 없는 노릇이다. 정부가 해야 할 감시감독을 노동자들이 직접 현장을 찾아다니며 하고 있는 것이다.

화물연대의 파업도 끝이 났고 파업도 열흘이 되어 가는데 혹시 불안하지 않을까? "어차피 일해도 손해를 보는데 파업을 한다고 불안할 게 없다"고 서호철 조합원은 담담하게 대답하며 "이미 시작된 파업, 표준 임대차 계약서 체결이나 8시간 노동이 현장에 뿌리박히게 하기 전까지 끝낼 마음이 없다"고 파업의지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