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노동당 지도부 경선이 내일(13일)부터 5일간 투표에 들어간다. 당 대표는 과반 이상을 득표한 1위 후보로 선출되는데, 선두에 있는 강기갑 의원과 이수호 혁신재창당위원장이 결선 투표에서 최종 승부를 가르게 될 것이라는 관측이 높다.
강기갑 '단결과 헌신'-이수호 '진보대연합' 내세워
선거운동 마지막 날인 12일 강기갑 의원은 종로 기독교회관에서 열린 후보 합동토론회에서 "원외에서는 최대 다수정당인 민주노동당이 노동자 농민 민중의 힘을 원내에 진입시키는 역할을 해야 한다"며 "원내외를 유기적으로 통일해서 강력한 야당 역할을 하도록 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또 "민중에 대한 헌신성과 간절함을 가지고 지역으로 뛰어들어 2010년 지방선거에서 결과를 내놓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수호 혁신재창당위원장은 "이제는 원칙에 맞게 제대로 혁신해야 한다"며 "민주노총의 배타적 지지가 단순히 품 들이는 관계로 아니라 노동자의 당을 노동자 스스로 책임지는 관계로 만들어나가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시민사회단체와 손을 잡고 진보신당과도 함께 해야 집권할 수 있고 보수와 진보의 양대 체제를 구축할 수 있다"고 '진보대연합'의 구상을 밝혔다.
강 의원은 '당 대표와 원내대표를 겸직하는 것은 지나친 권력 집중 아닌가'라는 반론에 "반드시 당 대표와 원내대표를 다 맡겠다는 것은 아니며 차기에 (가능성이) 열려 있다"고 적극적으로 나섰다. 이 위원장은 진보대연합 공약이 '우향우'라는 지적에 대해 "급진이라는 것은 원칙주의다. 원칙에 맞게 노동자 농민 등 전략적 지지층의 기초를 튼튼히 한 뒤 외연 확대를 할 것"이라고 반박했다.
두 후보가 보다 치열한 각축전을 벌이고 있는 것은 '인물론' 대결이다. 강기갑 의원은 '국민촛불의 중심에서 민주노동당 새도약의 기수로'라는 슬로건을 내세웠다. 18대 총선에서의 쾌거와 촛불집회에서 '강달프'로 불리며 스타로 떠오르는 등 활약상을 내세워 자신이 당의 얼굴이 되어야 함을 설득하고 있다. 이수호 위원장은 '피와 눈물과 땀의 리더십'을 강조하고 있다. 전교조 위원장, 민주노총 위원장을 두루 거친 지도력으로 자신이 주도한 당 혁신안에 추진 동력을 달아야 한다는 주장이다.
당내 정파 자유투표 예정..경기동부는 강기갑 대세
투표권을 쥔 당원들은 "두 후보 모두 일장일단이 있다"는 평가 속에 어느 한쪽으로도 쏠리지 않는 분위기다. 강 의원은 대중성에서 월등하나 정치력이 검증되지 않았다는 약점이 있고, 이 위원장은 혁신-재창당안이라는 전망을 갖추고 있으나 인지도에서는 부족하다는 평가다.
판세 역시 우열을 가리기가 힘들다. 강 의원은 인지도를 바탕으로 전 당원들에게서 고른 지지를 받고 있지만 '열성 지지층'은 찾아보기 어렵다. 지역구인 사천 지역 광포만 매립에 찬성했다가 비난을 받고 사과했던 일로 인해 이탈 표가 발생할 가능성도 있다.
이 위원장은 이석행 민주노총 위원장이 선대위원장으로 나서는 등 노동계의 전폭적인 지지를 얻고 있지만, 경기동부연합이 '이수호 혁신안'에 비판적인 입장을 보이며 강 의원 지지로 돌아서는 등 호오가 엇갈린다. 각 정파들은 특정 후보에 대한 지지 방침을 결정하지 않고 있는 가운데, 당 관계자는 "결선투표 때가 되면 달라질 지도 모른다"고 내다봤다.
한편 이번 지도부 선거는 선거운동 기간 동안 유세장에 모인 당원이 100명 남짓에 불과하는 등 좀처럼 관심을 이끌어내지 못하고 있다. 당원들의 관심이 저조한 것을 두고 당직자들은 "잦은 선거로 당원 피로도가 누적된 탓" "쇠고기 정국에 전 당원의 관심이 몰려있기 때문"이라는 해석을 내놓고 있지만, 선거에서 정책 대결이 미약한 탓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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