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레오공조코리아 1인당 3천만원 회유 후 폐업

특별위로금 지급 뒤 폐업신고 예정...‘점거농성 풀어라’ 각서 요구

발레오공조코리아(주)가 1인당 특별위로금 3천만원 지급한다며 공장 점거투쟁 중인 조합원들을 본격적으로 회유하기 시작했다.


금속노조 발레오공조코리아지회는 사측이 공장을 청산하고, 노동자 전원을 해고하자 작년 11월부터 10개월째 공장 정상화 투쟁을 이어가고 있다.

발레오공조코리아 사측은 ‘특별위로금 신청서’와 ‘특별위로금 수령에 따른 동의서’를 지난주부터 조합원 자택에 택배와 퀵서비스로 보냈다. 사측은 공장 재가동 계획이 전혀 없다며 청산사유와 공장 재가동을 위한 노사간 논의를 위한 만남에는 더 이상 참석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노사간 갈등이 9개월을 넘었지만 여전히 대화가 아닌 일방적 통보 방식이다.

또한 특별위로금 3천만원을 신청하라며 더 이상 공장 청산에 반대하지 않는다는 각서를 요구했다. 특별위로금 수령에 따른 동의서에는 △특별위로금 지급에 따라 제공되는 혜택을 고려하여 2010년 8월 0일부터 자발적으로 회사 점거농성을 풀고 더 이상 회사의 청산을 반대하는 노조 집회에 참석하지 않을 것 △본인과 회사, 임직원과의 관계로부터 발생한 제반의 권리를 포기하며 회사, 임직원 및 기타 회사와 이해관계가 있는 여타 당사자에 대하여 행정상 또는 민형사상 어떠한 형태의 법적 제소 또는 이의제기 등을 하지 않을 것 △동의서에서 면제시킨 여하의 권리에 대하여 제3자에게 양도하지 않았다는 사실 확인 △회사와 본인과의 고용관계로 인하여 취득한 회사나 그 직원 및 고객에 관한 기밀정보나 영업비밀을 타인에게 누설하지 않을 것을 요구했다.

사측은 형사고소 및 손해배상을 진행중인 노조 간부에 대해서는 특별위로금 지급대상에서 제외한다며 간부와 조합원들을 분리했다. 사측은 18일 오후5시까지 특별위로금 신청을 받는다며, 특별위로금 지급을 마친 뒤 청산의 마지막 단계인 폐업신고를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에 지회는 사측의 일방적 조치에 격분했다. 이상수 지회 사무장은 “지회의 공장정상화 투쟁은 계속된다. 조합원들은 사측의 장난질에 감정이 폭발했다. 노조와의 대화는 무시하고 각 가정으로 통신문을 발송해 가족들에게 협박했다. 이미 13차례의 가정통신문을 보내 조합원들을 이간질시키는데만 혈안이 되어 있다”고 전했다.

이상수 사무장은 “고용노동부 주선으로 전 대표이사를 만났지만 사측은 ‘더 이상 사업하기 싫다는 데 해고 이유를 묻지마라’는 식이다. 천안지청장 조차 일본에 있는 사업부 대표와 직접 대화를 해야 한다고 했지만 사측은 이를 거절했다”며 사측을 맹비난했다.

지회는 프랑스 발레오 자본이 수년간 흑자를 기록하던 회사를 인수한 뒤, 매년 매출액의 3.9%를 브렌치수수료란 명목으로 이윤을 챙겨갔다고 주장해왔다. 공장 청산의 이유가 없으며 위장폐업이라고 맞섰다. 반면 회사는 일방적으로 공장을 청산하고 180명 노동자 전원을 해고했다. 노동자들은 3차례에 걸쳐 프랑스 원정투쟁, 공장 사수 투쟁, 전국 도보행진, 천안역 노숙농성과 함께 매주 수요일 촛불문화제를 하고 있다. (기사제휴=미디어충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