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전해지고 싶어? 신라면을 사

이 정부의 안전 교육법 윤지연 기자/ 사진 정운 기자   “아이고 깜짝이야!” 난데없이 휴대폰에서 울려 대는 경보음. 국민안전처가 발송한 ‘긴급 재난 문자’의 요란한 알림 소리다. 액정 화면에는 ‘비상 사태’, ‘경고’, ‘긴급’ 같은 문자가 떠 있다. 놀란 맘에 확인한 문자 내용은 ‘서울 폭염 특보 발령 중! 야외 활동 자제와 충분한 물 마시기, 물놀이 안전 주의 등…

폭력과 테러, 시작도 끝도 불평등했다

박다솔, 윤지연 기자/ 사진 홍진훤 “근로자를 비인격적으로 대우하는 갑질 사업장에 근로 감독을 실시하겠다.” 지난달 28일, 이기권 고용부 장관이 갑질 기업과 전쟁을 선포했다. 최근 기업(사주)의 노동자 폭행 및 인격 모독이 사회적 물의를 일으킨 까닭이다. 하지만 장관의 선전 포고에도 여론의 반응은 뜨뜻미지근하다. 사업주의 갑질이 어제오늘 일도 아니고, 기업 몇 군데 손본다고 달라질 것이 없다는 것을 뻔히 알기…

대처 착시 혹은 근혜 착시

이재현 문화 평론가로 모든 중요한 세상사에 끼어들려 한다. 운전 면허, 신용 카드,TV가 없다.     인지 심리학 혹은 인지 신경 과학에서 거론하는 재미있는 착시 현상 중에 ‘대처 착시’라는 게 있다. 이 착시 이미지에서, 웃고 있는 듯한 얼굴로 보이는 위아래가 거꾸로 된 대처 전 영국 총리의 사진을 바로 돌려놓고 보면, 섬뜩할 정도로 무섭고 기괴한 대처의 얼굴이…

랑시에르의 ‘무지의 스승’

배성인 한국 정치와 사회 운동을 연구하면서 학술단체협의회 운영위원장으로 활동 중이며, 한신대학교에서 학생들을 가르치고 있다.     지금과 같이 획일적이고 규격화되어 있고 일방향적이고 형식적인 한국의 학교 교육 체계에서 미래를 전망한다는 것은 불가능하거나 비관적이다. 그렇다면 그 대안은 당연히 비형식적이고 쌍방향적이며 학습자 중심적인 교육의 새로운 모델을 창출하는 것이다. 프랑스 철학자인 자크 랑시에르( Jacques Rancière)는 인격적이고 지적인 ‘개인적’ 성장에…

알파고 4국 ‘신의 한 수’로 되돌아보는 세계 경제 위기

경제로 보는 세상 송명관 참세상연구소/ 사진 홍진훤     알파고를 당황시킨 ‘신의 한 수’ 시끄러운 총선 얘기로 짜증만 가득했던 우리에게 인공 지능 알파고와 이세돌의 바둑 대결은 신선한 충격을 줬다. 온갖 매스컴들이 인간과 기계의 세기의 대결을 강조하는 기사를 쏟아 냈다. 그리고 예상치 못한 알파고의 연승 소식은 기계에 잠식될 미래 사회에 대한 두려움을 심어 주기도 했다. 그런데…

제4차 산업 혁명? 할렐루야!

시평 미래학이 감추고 있는 것들 이재현 (문화 평론가로서 모든 중요한 세상사에 끼어들려 한다. 운전면허, 신용카드, TV가 없다)/ 사진 홍진훤   이세돌 9단이 구글의 인공 지능 프로그램 알파고에게 패배한 것은 상당히 충격적인 일이었다. 그 전까지, 바둑의 경우의 수가 거의 무한에 가까울 정도로 많아, 인공 지능이 쉽게 인간을 따라잡을 수 없다고 여겨졌기 때문이다. 이번 대결을 접하면서 나는…

철새 도래지의 회전문

데스크 칼럼 홍석만 편집장   선거 때 여기저기 당적을 옮기는 정치인을 ‘철새 정치인’이라 한다. 특히 거물급 정치인이 당적을 옮기는 것은 변절 또는 전향으로 여겨진다. 손학규 더민주당 고문은 2007년 한나라당을 수구 정당이라 비판하며 탈당해 민주당으로 적을 옮겼다. 2012년 대선에서는 김대중 대통령의 비서실장 출신인 한광옥 전 의원이 박근혜 캠프의 국민대통합위원장으로 추대받아 넘어갔고, 이어 동교동계 좌장인 한화갑 전…

미국 흑인 사회는 왜 샌더스를 지지하지 않았을까

미국 흑인 사회는 왜 샌더스를 지지하지 않았을까 정은희 기자 미국 남부 끝단 흑인 이발소. 무하마드 알리, 짐 브라운, 제리 라이스 같은 흑인 영웅의 초상화가 걸렸다. 이발사는 고객의 얼굴을 면도하거나 머리를 만지며 수다를 떤다. 자연스럽게 대화는 각 정당 대선 경선으로 이어진다. “누구를 지지하나요?”라고 묻는 질문에 버니 샌더스란 이름은 좀처럼 나오지 않는다. 세계를 놀라게 한 억만 장자에…

페이스북에서 소는 누가 키우나요

페이스북에서 소는 누가 키우나요 인터넷 소작인 된 이용자들 정은희 기자   SNS를 연구하는 미국 사회학자 체이네프 투페키(Zeynep Tufekci)는 지난해 6월 <뉴욕타임스>를 통해 페이스북에 공개적으로 한 가지 제안을 했다. 페이스북에 매달 20센트를 낼 테니 자신의 개인 정보를 추적하지 말아 달라고. 당시 페이스북 이용자 1명당 매달 20센트의 이익을 낸다는 저커버그의 설명에서 따온 아이디어였다. 그러나 저커버그의 페이스북은 이를…

시는 나도 모르는 어떤 진실을 가르치는 것

양양, 김상우를 듣다   인터뷰 · 양양 / 정리 · 신나리 기자/  사진 · 정운 김상우 시인, 이리카페 사장, 밴드 ‘마음’ 드러머, 은총이의 삼촌. 양양 음악가. 김상우와는 마음을 전하는 사이다. 10년 전 즈음, 홍대에 이리카페가 생겼을 무렵 양양은 이리카페에서 커피를 만들고 음악을 그렸다. 2장의 정규 앨범과 1장의 EP 앨범, 에세이집 《쓸쓸해서 비슷한 사람》을 출간했다. 그는 변주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