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화는커녕 노동자를 굶겨죽인다!”

하이닉스매그나칩, 이틀째 물과 음식물 반입 가로막아

지난 23일 하이닉스매그나칩 서울사무소 대표이사실을 점거농성 이틀째인 하청지회 노동자들은 사측이 물과 음식물 반입을 가로막자 강력히 항의하고 나섰다. 사측은 용역경비 인원을 계속 충원하고 있다. 24일 오전 조합원들이 물과 음식물의 농성장 반입을 시도하였으나 용역경비에 막혀 반입에 실패하였다.

  서울사무소 1층 로비에는 경찰들이 배치 되어있다.

  농성장에 들어가지 못한 노동자들이 건물 앞에서 집회를 하고 있다

하청지회 노동자들은 원청과 직접 면담을 요구하고 있으나, 사측은 하청업체의 문제라 개입할 수 없다는 입장을 밝히며 대화를 거부하고 있어 농성은 장기화 될 전망이다. 또한 하이닉스매그나칩 서울사무소 앞에는 금속노조 조합원들이 찾아와 노숙을 하며 농성을 하고 있다.

박순호 하청지회 수석부지회장은, “노숙을 풀고 지역으로 내려가면 대화로 문제를 풀겠다고 했지만 4개월이 지나도록 아무런 답변이 없다. 시간이 지날수록 속았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며 지난 1월에 이어 상경투쟁을 다시 하는 이유를 밝혔다.

또한 “하청지회는 대화를 원한다. 하지만 계속 사측이 대화를 거부한다면 일터로 돌아갈 때까지 더 강력하게 맞설 거다”며 결의를 보이고, “12층 사장실에서 농성 중인 조합원에게 위해를 가한다면 가만있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박순호 하청지회 수석부지회장

박순호 부지회장은 물과 음식물을 농성장에 올려보내는 것을 가로막는 것과 관련해서는, “사측은 대화를 하자는데 노동자를 굶겨 죽이려고 하고 있다. 인권을 무시하는 비인간적인 행동이다. 물을 올려보내는 것을 막는 것은 물론 용역경비를 늘려 농성자를 봉쇄하는 것은 명백한 인권탄압”이라고 규탄하였다.

하청지회는 “오늘 저녁까지 음식물 반입을 계속 가로막는다면 별도의 대책을 세우겠다”고 하며, “사측의 반인권적인 행동을 방관하는 서초경찰서에도 책임을 묻겠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