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유기 전 현대차노조 위원장 구속수감

인수인계 마치고 안현호 전 수석부위원장과 자진출두

박유기 현대차노조 전 위원장과 안현호 전 수석부위원장이 26일 구속 수감됐다. 민주노총 총파업, 성과금 관련 파업 등으로 무려 17건의 고소고발과 사전 구속영장이 발부돼 있던 박유기 전 위원장과 안현호 전 수석부위원장은 26일 오전 울산 동부경찰서에 자진 출두해 곧바로 중부서 유치장에 수감됐다.

박유기 전 위원장은 남은 노사교섭 등으로 사전 영장실질심사 출석을 미루어 오다 금속노조 현대차지부 새 집행부에 인수인계를 하기 위해 지난 1월부터 경찰의 수배와 검거를 피해가며 노조사무실에서 기거해 왔다.

박유기 전 위원장 등에게는 성과금 삭감에 항의하는 과정에서 지난 1월 3일 시무식 행사장 폭력사태, 지난해 2월부터 올해 초까지 36차례에 걸친 파업으로 인한 생산차질 등의 혐의가 걸려 있다. 이와 관련해 박유기 집행부에서 엄길정 선전실장, 임귀섭 비정규직부장, 사공민 조직부장 등이 이미 옥에 갇혀 있기도 하다.

박유기 전 위원장은 지난 23일 새 집행부에 인수인계를 마친 후 발표한 '조합원 동지들에게 드리는 글'에서 이미 26일 자진출두 의사를 밝힌 바 있으며 "투쟁의 연속이었던 지난 1년 남짓 집행부의 헌신을 따뜻하게 맞이해 주시기 바라며 총무실장 한 사람의 과오로 인해 중도에 사퇴한 현실을 두고 12대 집행부 전체가 문제있는 듯 매장하지 말아달라"고 간곡히 부탁하기도 했다.

아울러 "감옥살이가 처음이 아니기에 어느 정도 마음의 준비가 되어 있으며 다시 한 번 재무장의 시간을 갖고 현장으로 돌아오겠다"는 인사를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