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젠텍 자본의 허울을 벗기다

이젠텍 투쟁 승리를 위한 경기본부 확대간부 결의대회 열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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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노조 사수와 악질 이젠텍 자본규탄! 구속자 석방을 위한 민주노총 경기도본부 확대간부 결의 대회'가 3월 28일 오후 3시, 평택 이젠텍 본사 앞에서 열렸다.

300여 명이 참가한 이날 대회에서 경기도본부 이상무 본부장은 “이젠텍 동지들이 1년 6개월 동안 꿋꿋이 버틸 수 있었던 것은 이 투쟁이 정의로운 투쟁이기 때문이다. 우리는 지금 이 정의로운 투쟁에 연대하고 있는 것이다.”며 이젠텍 동지들의 투쟁과 이번 집회의 의미를 규정한 뒤, “자본에 빌붙어 힘없는 노동자들을 탄압하는 경찰과 노동부의 폭력을 이제는 끊어내자. 이젠텍에 민주노조를 세우고 조합원들을 자기 자리로 돌려보내자. 그럴 때까지 끝까지 투쟁하자”고 참가자들을 독려했다.


“강고한 연대투쟁 민주노조 사수하자!”

가뜩이나 황사로 뿌옇던 하늘은 급기야 비를 뿌리기 시작했다. 빗줄기는 어느새 강한 바람을 타고 폭우로 변했다. 격려사에 나선 민주노총 김지희 부위원장은 “우리 노동자들의 분노가 빗물이 되어 쏟아진다”고 말문을 연 뒤, “이젠텍 동지들은 처절하게, 열심히 투쟁하고 있다. 비록 조건이 어렵긴 하지만 끈질기게 투쟁해서 기필코 승리하자”고 목소리를 높였다.

궂은 날씨와 악조건 속에서도 참가자들이 자리를 뜨지 못하게 만든 데는 ‘경기연대순회실천단’ 동지들의 율동공연도 단단히 한 몫을 했다. 상큼, 발랄하면서도 열정적인 공연에 몰아치는 비바람도 잠시 넋을 잃었다.


경기민중연대 한도숙 상임대표는 연대사를 통해 “노동자가 노동을 할 수 없는 것은, 삶터를 떠나라는 것은 죽으라는 것과 같은 것이다”며 “노동으로 세상을 바로 세우는 역사적인 투쟁에 함께 하겠다”고 연대의 뜻을 밝혔다.

투쟁 당사자인 이젠텍의 한 조합원은 편지글에서 “재정사업을 해서 조합원들에게 적지만 생계비를 지급했을 때가 제일 뿌듯했다”고 회상한 뒤 “아들에게, 아내에게 맛있는 것 하나 제대로 사주지 못해 미안하긴 하지만 우리 투쟁이 정당하기에 항상 떳떳하다. 반드시 승리해서 공장으로 돌아가겠다. 이젠텍에 노조 깃발이 휘날리도록 동지들이 도와 달라”고 호소하였다.

한편 궂은 날씨 때문에 굵고 짧게 끝난 이날 집회에는 민주노총 경기도본부와 연대단체들로부터 투쟁기금이 전달되기도 하였다.

"이젠 턱도 없다"

집회를 마친 참가자들은 비바람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실천투쟁을 전개했다. 마치 제 집인양 공장 안 담벽에 붙어서 집회 대오가 공장으로 진입하는 것을 막고 있던 전투경찰의 물리력을 한방에 날려 버린 것은 굶은 밧줄이었다. 전경들의 방해를 뚫고 공장 담벼락에 밧줄을 걸어 몇 명씩 무리를 지어 잡아당기자 담은 의외로 쉽게 무너져 내렸다.

조금씩 담벼락이 무너지자 담 뒤에 쥐새끼들처럼 숨어있던 전경들이 발가벗긴 듯 모습을 드러내기 시작했다. 노동자들을 담 하나로 갈라놓은 자본의 허울을 벗긴 듯 속이 시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