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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회 방향으로 향하는 길은 경찰 버스로 가로막혔다./이정원 기자 |
사용자 입장을 고스란히 반영한 정부의 특수고용 관련법안이 제출된 이후, 특수고용노동자들의 분노는 여름 낮의 더위보다 더 뜨거웠다.
민주노총이 주최한 18일 '특수고용노동자 노동기본권쟁취 결의대회'에는 1만여 명의 노동자들이 운집해 정부를 강하게 규탄하고 특수고용노동자에 대한 노동3권 보장을 촉구했다.
운수노동조합, 전국건설노동조합, 서비스연맹 등 특수고용노동자들이 주축이 된 8천여 명의 조합원들은 오후 4시 결의대회에 앞서 낮 1시경부터 마포대교에 집결, 남단 쪽 전 차선을 가로막고 2시간 가량 투쟁을 벌였다. 마포대교에 연좌하고 점거농성을 벌이던 조합원들이 국회 방향으로 행진하기 위해 서강대교 방향으로 이동했으나, 경찰 병력과 차량이 도로를 촘촘히 메우고 있어 국회로 향하려던 조합원들과 충돌을 빚었다.
여의도 순복음교회 앞에서 한 시간 가까이 국회로 통하는 길을 확보하려던 참가자들에게 경찰은 경고방송을 내보내며 해산을 종용하다, 살수차를 동원해 물대포를 쏘기도 했다. 대치하던 대오는 오후 4시 30분경 본대회 장소인 여의도 산업은행 앞으로 이동해 결의대회를 진행했다. 불볕 더위에 아스팔트 연좌, 경찰과의 몸싸움 등에도 특수고용노동자들을 포함한 민주노총 조합원들이 끝까지 자리를 지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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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포대교에서 투쟁을 벌인 참가자들은 여의도 순복음교회 앞 도로에서 한 시간 가량 경찰과 대치했다./이정원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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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무지개 넘어선 특수고용직 노동자의 노동3권은 이뤄지는 걸까? 특수고용노동자들을 해산시키려는 물대포 뒤로 무지개가 떴다./이정원기자 |
이석행 민주노총 위원장은 "특수고용노동자들의 노동3권은 어떤 이유로도 제약받을 수 없다"며 "민주노총이 앞장서서 특수고용노동자의 노동3권 쟁취를 위해 투쟁하겠다"고 선언했다. 이석행 위원장은 이날 오전 홍준표 환경노동위원회 위원장과 면담한 자리에서 "6월 국회에서 단병호 의원과 우원식 의원안으로 논의하기로 약속했다"는 내용을 밝히며 "7년이라는 긴 시간을 참고 기다렸지만 이제 더이상 기다릴 수 없다, 투쟁으로 이 약속이 실현되도록 하자"고 말했다.
결의대회는 이해삼 민주노동당 최고위원의 연대사, 김형근 서비스연맹 위원장, 정용건 사무금융연맹 위원장, 임성규 공공운수연맹 위원장, 남궁현 건설산업연맹 위원장, 이남신 이랜드일반노조 공투본 집행위원장 등의 투쟁사 등을 거쳐 오후 6시 30분경 마무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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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특수고용 노동자 노동3권 쟁취!/이정원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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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늙은노동자의 노래! 특수고용노동자의 노동3권이 입법화 되기를 7년이나 학수고대하던 늙은노동자의 환한 웃음을 우리가 만들자./이정원 기자 |
참가자들은 투쟁결의문을 통해 △특수고용노동자에게 노동3권을 비롯한 노동기본권을 보장하고 확대적용하도록 투쟁할 것 △6월 국회를 마감하는 시간까지 현장투쟁을 지속할 것 △특수고용노동자의 노동기본권뿐만 아니라 민주노총 지침에 따라 비정규확산법 무효화와 전면 재개정 투쟁에 연대해 나설 것 등을 결의했다.
상경투쟁에 나선 특수고용노동자들은 오후 7시경부터 여의도 문화마당에서 투쟁문화제를 갖고 노숙투쟁에 들어간 후, 19일 여야당 면담투쟁 등 2일차 상경투쟁을 전개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