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 하중근 포항건설노조 조합원 1주기 추모기간

"살인폭력 경찰들은 왜 버젓이 활보하고 있나"

지난해 여름 포항과 전국을 뜨겁게 달궜던 포항지역건설노동조합의 투쟁, 그 투쟁 속에서 유명을 달리한 고 하중근 조합원의 1주기가 다가왔다.

지난해 7월 16일 포항 형산강로터리에서 경찰의 소화기에 맞아 생사를 헤매다 8월 1일 끝내 숨진 고 하중근 조합원 사망사건은 1년이 지난 지금 검경 차원의 수사가 흐지부지된 채 해결되지 않고 있다. 국가인권위원회에서도 당시 경찰의 집회 전면불허와 과잉진압을 인정하고 합당한 조치를 하도록 권고했으나, 이 권고에 대한 검경의 후속작업은 감감 무소식이다.

  지난해 7월 16일 경찰폭력에 의해 사경을 헤매다 8월 1일 사망한 고 하중근 포항건설노조 조합원의 장례는 37일 후인 9월 6일 치러졌다./참세상 자료사진

당시 포항건설노조의 포스코 점거투쟁 등으로 현재도 9명이 구속돼 있고, 노동조합 조합원 출입을 봉쇄하고 있는 포스코에서는 다시 다단계하도급이 판치고 있다.

민주노총을 비롯해 전국 50여 개 노동사회단체로 구성된 '포항건설노조 파업의 올바른 해결과 건설노동자의 노동권 보장을 위한 공동대책위원회'는 오늘 오전 11시 청와대 부근인 청운동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포항 하중근 열사 7차 전국공동행동 및 1주기 주간'을 선포했다.

포항공대위는 기자회견문을 통해 "열사를 때려죽인 경찰은 버젓이 대로를 활보하고 있고, 노동자에 대한 탄압과 집회와 시위의 자유에 대한 봉쇄는 지속되고 있다"며 "폭력경찰과 정부를 강력히 규탄하며 전국 240여 시군구 경찰서 앞에서 열사의 숭고한 정신을 기리며 폭력진압경찰 책임자 처벌을 위한 행동에 나설 것"이라 밝혔다.

아울러 "이 문제를 이제 노무현 대통령이 직접 나서서 해결하라"고 촉구하며 "앞으로도 하중근 열사정신 계승 및 살인책임자 처벌 투쟁을 지속해 나갈 것"이라 선언했다.

포항공대위는 오늘 전국 240여 개 경찰서, 검찰청 앞에서의 1인시위를 시작으로 21일 여수와 광양에서 '하중근 열사 1주기 추모집회'를, 28일 포항에서 '하중근 열사 정신계승, 살인폭력 경찰책임자 처벌 및 구속노동자 석방을 위한 투쟁문화제'를 연다. 민주노총 조합원들을 비롯한 포항공대위 소속단체 회원들은 1주기 추도식이 열리는 8월 1일까지 구속노동자 석방 및 사면촉구 서명운동, 조합원 리본달기, 현수막 걸기 등을 전개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