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네수엘라 개헌 국민투표 부결

차베스 대통령, 이번 개헌은 "포토 피니시"... 결과엔 승복

베네수엘라 선거 위원회는 3일 새벽 1시 15분 개헌안이 반대 50.3%, 찬성 49.3%로 부결되었다고 발표했다. 유권자의 45%는 기권했다.

차베스 베네수엘라 대통령은 “지금은” 졌다며 차베스 대통령이 주도해왔던 개헌안이 국민투표에서 부결되었다는 점을 인정했다. 차베스 대통령은 근소한 차이로 패배한 이번 투표 결과에 대해 "포토 피니시(Foto Finish)"라는 표현을 하기도 했다. '포토 피니시'는 육안으로 육상 등의 경기에 대한 결과 판독이 되지 않을 경우 사진을 찍어 승부를 가르는 것을 표현하는 말이다.

이번 투표는 두 부분으로 나누어져 있었으며 첫 번째 부분은 차베스 대통령이 제안한 33개 조항에 대한 개헌안이, 두 번째 부분에서는 의회에서 제안한 개헌안이 다루어졌다. 두 번째 부분도 반대 51%, 찬성 49%로 근소한 차이로 통과되지 못했다.

차베스 대통령은 이번 개헌 국민투표의 관건은 '기권표를 줄이는 것'이라고 강조해 이야기 해왔다. 그러나 이번 개헌 국민투표 참가율은 다른 국민투표에 비해 약간은 저조한 참가율을 보였다. 2004년 차베스 소환 반대 국민투표를 비롯한 다른 국민투표에서 새벽 2-3시 부터 줄을 서서 투표를 기다렸던 뜨거운 열기와는 달리 차분한 분위기에서 투표가 진행되었으며, 투표율도 다른 국민투표에 비해 저조했다고 현지 언론은 전했다.

이번 개헌에서는 1999년 만들어진 볼리바르 주의 헌법 중 69개항을 개정하는 것으로 대통령의 임기 연장 및 연임제한 철폐를 비롯해, 노동시간 단축, 사회적 약자에 대한 차별 금지 등이 개헌될 예정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