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에는 열사들 앞에 부끄럽지 않은 삶을”

[인터뷰] 특별사면으로 석방된 김성환 삼성일반노조 위원장

김성환 삼성일반노조 위원장이 석방되었다.

정부는 오늘(31일) 한덕수 총리 주재로 열린 국무회의에서 75명의 특별사면, 감형, 복권 대상자를 확정했다. 이 중에 김성환 위원장이 포함된 것이다. 이지경 포항건설노조 위원장도 석방되었으며, 김지태 대추리 이장도 사면 대상에 포함되었다.

이 중 김성환 위원장과 전화인터뷰를 했다.

  김성환 삼성일반노조 위원장/참세상 자료사진

김성환 위원장은 2005년 2월, 삼성일반노조를 결성하고 삼성SDI의 위치추적 사건을 폭로했다는 이유로 삼성에 고소되어 실형을 선고받고 2년 10개월 동안 영등포교도소에서 징역살이를 했다. 그는 올 해 2월 국제사면위원회(엠네스티)에 의해 ‘양심수’로 지정받기도 했다. 또한 지난 11월에는 전태일 열사 37주기를 맞아 전태일 노동상을 받기도 했다.

김성환 위원장은 소감을 묻는 기자에게 “편하게 감옥에 있었는데 이제 좋은 날 다 끝난 것 같다”라며 말 문을 열었다. 김성환 위원장은 “선거도 끝나고 세상이 더 혼란스러워 졌는데 나부터라도 부끄럽지 않게 살아가야 할 것 같다”라며 “사람들은 정의가 밥 먹여주지 않는다고 하는데, 정의는 밥을 먹여준다. 시간이 걸리지만 진실은 반드시 세상에 드러날 것이다”라고 말했다.

이번 특별사면에는 분식회계와 사기대출 등의 혐의로 구속되었다가 형 집행정지 중인 김우중 前 대우그룹 회장과 정몽원 한라건설 회장 등 경제인들과 박지원 前 청와대 비서실장, 한화갑 前 민주당 대표, 최도술 前 청와대 총무비서관 등 정치인들과 정부관계자들도 대거 포함되었다.

이에 대해 김성환 위원장은 “노무현 정권은 정말 나쁘다”라고 일축했다. 김성환 위원장은 “말로는 좌파 신자유주의 어쩌고 하는데, 그 본질은 부도덕한 재벌의 하수인이라는 것을 스스로 증명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한 올 연말 온 나라를 뜨겁게 했으며, 특검이 진행 중인 삼성의 비리 문제에 대해 김성환 위원장은 “지금 국민들과 소위 양심세력들이 함께 관심을 가져주지 않으면 오히려 삼성에게 면죄부를 줄 수 있다”라며 “삼성에 변화가 있으려면 삼성 계열사 노동자들이 바로 서야 하는데 최선을 다해서 노동자들을 조직해 싸울 것이다”라고 밝혔다.

김성환 위원장과 이지경 위원장 등이 포함되었지만 차가운 감옥에는 여전히 많은 노동자들이 구속되어 있다. 구속노동자후원회가 지난 11월 30일로 집계한 결과, 구속되어 있는 노동자는 60명이 넘으며 노무현 정권에만 1천 37명의 노동자가 구속되었었다. 이는 김영삼 정권 당시 보다 두 배가 가까운 수다. 12월에 들어서서는 20여 명이 넘는 구속노동자가 즉각 석방을 요구하며 집단 단식농성을 벌이기도 했다.

김성환 위원장은 “먼저 나와서 미안하고 죄스럽다”라며 “빠른 시일 내에 각 교도소를 순방해서 미안한 마음을 전하고 같이 격려도 할 계획이다”라고 말했다.

김성환 위원장은 새해 인사도 전했다. 김성환 위원장은 “내년에는 87년 민주항쟁, 노동자 대투쟁 당시에 국민과 노동자들이 가졌던 욕심없는 마음으로 돌아가서, 열사들 앞에 부끄럽지 않게 살았으면 한다”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