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노총은 한나라당노총으로 개명해라”

한국노총, 오는 4월 총선에도 한나라당 ‘총력 지지’

한국노총, 대선에 이어 총선에서도 한나라당 지지

한국노총이 지난 17대 대선에 이어 오는 4월에 진행될 총선에서도 한나라당을 “전폭적으로 지지”하기로 결정했다. 한국노총은 지난 대선에서도 ‘정책연대’를 이유로 조합원 총투표를 진행해 공식적으로 당시 이명박 후보를 공식적으로 지지해 논란이 된 바 있다. 이런 한국노총의 결정에 민주노총은 “노동자를 기만하는 행태”라며 강력히 비난했다.

한국노총은 오늘(12일) 오전 열린 1차 중앙정치위원회에서 ‘18대 국회의원 총선에 따른 한국노총 정치방침’으로 모든 지역에서 한나라당 후보를 지지하기로 결정했다. 또한 한나라당으로 예비후보 등록을 한 한국노총 출신들에 대해서도 한국노총 차원에서 한나라당에 적극적으로 공천을 추천하고 총력 지원하기로 했다. 대선 당시 ‘정책연대의 연장선상’이라는 것이 결정의 이유다.

장석준 한국노총 신임 위원장도 한나라당에 공천 요구

한국노총의 이번 정치방침 결정은 이미 예상되어 온 것이다. 지난 1월, 이명박 당선인과 이용득 한국노총 前위원장의 만남에서 이용득 前위원장은 “정책연대를 했던 만큼 향후 5년도 국가경제 발전을 위해 함께 할 것”이라며 한국노총 출신들의 공천을 공식적으로 요구한 바 있다.

또한 오늘 오전, 장석준 한국노총 신임 위원장은 강재섭 한나라당 대표최고위원을 만나 “한국노총과 한나라당과의 성실한 연계를 요청하고자 한다”라며 “이번 총선에는 한국노총을 강력히 배려해 주기 바라며, 한국노총 추천 지역구의 사람들을 배려해주면 고맙겠다”라고 부탁하기도 했다. 이에 강재섭 대표는 “한국노총과 잘 맞아야 경제가 살아난다”라며 “이런 정신을 살리기 위해 18대 총선 공천심사위원을 구성할 때 한국노총의 추천을 받아 심시위원을 구성했다”라고 적극 호응했다.

민주노총, “조합원 이름 팔아 입신양명하려는 배신행위”

이런 한국노총의 정책연대에 대해 민주노총은 “결국 실패라고 할 가치도 없는 짝사랑”이라며 “한국노총 상층 간부들의 정치적 출세를 위한 허울일 뿐”이라고 맹비난했다.

민주노총은 “한나라당은 단 한 번도 친재벌적인 노선을 벗어나지 않은 정당임을 한국노총 스스로도 부정하지 못할 것”이라며 “총선을 위한 한국노총의 정책연대 재탕은 한국노총 조합원의 이름을 팔아 권력지향적인 상층 간부들의 입신양명을 위한 배신행위”라고 지적했다.

이어 민주노총은 “이명박 당선자는 파업억제 실적에 따라 지방교부세와 고용보험기금을 차등지급하겠다는 어처구니없는 정책을 그나마 노동정책이랍시고 내놓고 있으며, 이는 한국노총의 정책요구를 비웃고 있는 내용”이라며 “한국노총은 한나라당노총으로 개명할 생각이 없다면 한나라당 지지선언을 부끄럽게 여겨라”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