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창의시정’으로 산하 공기업 노조들 부글부글

공기업 노조들 공동기자회견 “오세훈, 독불장군처럼 공공성 파괴 창의만”

지하철 공사들, 앞다퉈 인력감축... SH공사는 관리원 전원 해고통지

서울시 산하 공기업들이 앞다퉈 인력감축을 중심으로 한 구조조정을 진행하고 있는 가운데 관련 노동조합들이 모여 서울시가 추진하고 있는 ‘창의시정 구조조정’ 중단을 촉구하고 나섰다.

현재 서울지하철 1~4호선을 운영하고 있는 서울메트로는 3월부터 전체 인력의 20.3%인 2088명 감축을 추진하고 있으며, 5~8호선을 운영하는 서울도시철도공사는 직원 퇴출의 전초로 알려진 창의업무지원센터와 서비스지원단으로 700여 명을 배치하는 등 대규모 인사발령으로 구조조정을 시작하고 있다. SH공사는 어제(21일) 200여 명의 관리원 전원에게 해고통지서를 보냈다.

이에 오늘(22일) 서울지하철노조, 서울시설관리공단노조, 서울SH공사노조, 서울의료원노조, 서울농수산물공사노조, 전국공무원노동조합 서울본부, 민주노총 서울본부, 공공노조 서울본부, 공공운수연맹 등은 서울시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가졌다. 이들은 오세훈 서울시장이 “서민의 삶은 도외시한 채 독불장군처럼 오직 창의시장만 밀어붙이고 있다”라며 “서민생활과 직결된 행정기관과 공기업에서 잘못된 구조조정을 추진해 공공성을 파괴하고 있다”라고 지적했다.

기자회견에 참가한 노동조합들은 일방적인 인력감축에 맞서 싸움을 벌이고 있기도 하다. 서울지하철노조는 위원장 단식에 이어 본사 점거 농성을 벌이고 있으며, SH공사관리원노조는 열흘이 넘게 파업을 벌이고 있기도 하다. 도시철도노조도 위원장이 단식을 하기도 했다.

“서울시의 공공성은 파탄 나고 있다”

기자회견 참가자들은 “(서울시가) 대 시민 행정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 서울시 공무원과 산하 공기업들인 1, 2기 지하철, SH공사, 농수산물공사, 시설관리공단 등에도 직제에도 없는 불법적인 조직을 만들어 3% 퇴출을 일방적으로 강요하고 있다”라고 목소리 높였다.

기자회견에 모인 노동조합들은 서울시의 구조조정이 “현업에 종사하는 노동자들의 희생을 강요하는 것에 머물지 않는다”라며 “(지하철 노동자의 인력감축으로) 시민안전과 교통약자를 방치하고 있으며, 2012년까지 연차적으로 추진되고 있는 상수도 사업의 민간위탁과 공사화가 물값폭등과 수질악화로 이어지고 있고, 은평 뉴타운에 자립형 사립고 설립 등으로 교육 불평등을 확대시키고 있다”라고 지적하고, “서울의 공공성은 파탄 나고 있다”라고 목소리를 모았다.

이에 기자회견 참가자들은 “오세훈 시장은 뉴타운 말 바꾸기, 거꾸로 된 창의시정으로 파괴되는 사회공공성 등으로 이미 시장 자격을 상실하고 있다”라며 오세훈 시장에게 “공공성 파괴행위에 대한 대국민 사과”를 요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