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보신당 연석회의 최종 협상안 확정

당원들 25일 연석회의 연기 요청, “29일 전국위서 협상안 승인 받아야”

진보신당은 22일 오후 '새 진보정당 건설 추진위' 워크숍을 통해 ‘진보대통합과 새 진보정당 건설 연석회의’(연석회회의) 최종 협상안을 마련하고, 23일 오전 당 대표단 회의에서 확정했다.

진보신당은 연석회의 주요 쟁점 중 하나인 2012년 대선 방침을 놓고 “한국사회에 대한 비전제시와 함께 당의 후보를 출마시켜 진보정치 세력의 승리를 위해 완주하는 것을 기본 원칙으로 한다“고 결정했다.

또 민주연립정부 참여를 놓고는 “2012년 대선에서 ‘부자증세를 통한 서민복지 증진, 독일식 정당명부비례대표제 도입 등 선거제도의 개편, 비정규직 문제 해결을 포함한 노동정책’ 등 주요 정책에서의 획기적 전환이 전제되지 않는 한 신자유주의 성격의 차기 정부에는 참여하지 않으며, 진보야당으로서의 독자적 발전을 기본으로 한다”고 선을 그었다. 이 부분은 문구상으로 대선 후보 완주와 민주연립정부 불참을 결정하기는 했지만 상황에 따라 신자유주의 선거연합을 완전히 배제한 표현은 아닌 것으로 읽힌다.

민주노동당과 쟁점이었던 북한에 대한 입장을 두고는 “북한의 핵개발과 3대 세습에 반대하며, 북한 인권 문제에 대한 비판적 입장을 견지한다”는 문구 등을 확실히 해 3.27 당 대회 결정을 유지했다.

이는 지난 5월 6일 4차 대표자 회의에서 합의한 3차 합의문보다 문구상 강경한 입장을 반영한 것이다. 3차 합의문은 “5월 말까지 핵개발과 권력 승계 등 대북문제, 2012년 총선․대선 기본 방침, 패권주의, 당 운영 방안 등 나머지 쟁점사항을 해소하여 최종 합의문을 마련하며, 6월 말 전후로 각 단위의 의결을 거칠 수 있도록 한다”로 합의했다. 민주노동당이 진보신당과 사회당의 주장을 받아들여 대북문제에서 ‘3대 세습’을 ‘핵개발과 권력 승계’ 등이라는 문구로 , 당 운영 방안에도 ‘패권주의’ 라는 문구를 받아들인 결과다

그러나 진보신당이 최종 제시할 합의문에 다시 3대 세습이라는 단어를 넣으면서 최종합의문 도출은 쉽지 않을 것으로 관측된다. 실제 4차 대표자 회의에서 이정희 민주노동당 대표가 북한문제를 다룬 문구를 양보하면서 민주노동당 내에선 강한 불만이 터져 나왔다. 또 민주노동당 쪽 협상대표들도 더는 대북 관련한 양보는 없음을 강하게 내비추기도 했다.

진보신당은 패권주의 극복 등 민주적 당 운영 방안은 ‘부속 합의문 2’에 담았다. ‘부속합의문 2’에는 당의 조직 운영이 안정화되는 일정 시기까지 공동 대표제, 각급 당부 별로 공동 집행부 구성을 기본 방향으로 했다. 공동집행부 예시에서 “중앙당은 2012년까지 공동대표제와 함께 공동 사무총장(집행위원장)을 두도록 한다”는 부분이 눈에 띈다.

다수의 공직 및 당직 후보를 선출하는 선거는 1인 1표제를 기본으로 하면서 민감하고 중요한 당론 결정은 합의를 기본 원칙으로 하되 합의되지 않은 사안은 2/3 이상의 찬성으로 의결하도록 제시했다. 2012년 총선 후보는 연석회의에 참여하고 있는 주체 간에 통합 정신을 반영한 균등한 후보 출마를 원칙으로 제시했다.

일부 당원들 5월 29일 전국위 이후로 연석회의 연기 요청

한편 진보신당 일부 당원들은 5월 26일로 예정된 연석회의 대표자 회의 연기를 요청하는 연서를 돌리고 있다. 5월 29일로 예정된 진보신당 전국위원회가 진보신당의 최종 협상안을 승인한 후 연석회의에서 최종 협상을 진행해야 한다는 것이다.

연석회의는 지난 5월 6일 진통 끝에 발표한 3차 합의문에서 5월 말까지 여러 쟁점사항을 해소해 최종 합의문을 마련하기로 했다. 현재 합의된 남은 연석회의 대표자 회의 일정이 5월 26일이라 절차상 맞지 않다는 주장이다.

애초 19일로 예정된 대표자회의가 합의에 진전을 보이지 못하고 취소된 상황에서, 5월 26일 대표자 회의에서 최종합의문 도출을 시도할 경우 29일 진보신당 전국위원회는 사전에 최종협상안을 검토할 수 없다.

진보신당은 지난 3월 27일 당 대회에서 전국위원회 산하에 ‘새 진보정당 건설 추진위원회’(새진추)를 설치하고 추진 과정과 앞으로 계획을 전국위원회에 회기마다 보고하여 승인을 받기로 결정한 바 있다.

조승수 진보신당 대표는 지난 20일 민주노총 새 진보정당 추진위 결의대회에서 “합의 시기를 늦췄다고 ‘이제 물 건너가서 안 될 거야’ 하지 말았으면 좋겠다”고 강조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