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민중의 징벌이 내려지리라!!

이날 민중대회 본집회는 오후 5시경에 시작 되었다. 서울시내 한 복판에서 각각 사전대회를 마치고 종묘로 모인 이땅 민중들은 보다 강고한 연대전선을 구축해 나가지 않는다면 신자유주의 구조조정과 wto를 저지 할 수 없다는 것을 실천적으로 연대하고 공감한 자리였다.[사진-copyleft 대우차영상패]

12월2일 'WTO쌀수입반대·신자유주의 구조조정저지·민중생존권쟁취 김대중정권반대·반전평화 미국반대 전국민중대회'가 열렸다. 이날 민중대회는 1시부터 4개의 장소에서 농민(훈련원 공원), 노동자(마로니에공원), 빈민(탑골공원), 학생(동국대학교)들이 각각 따로 집회를 갖고 오후3시부터 사전 대회를 진행 한 곳에서 부터 행진을 한 후 종묘공원에 모여 민중대회 본행사를 하기로 되어 있었다.

종로5가 노동자, 농민, 학생 조우, 빈민들 종로3가에서 종묘로 진행중
가장 먼저 농민들이 종로 5가로 진입하였다. 농민들의 대오 앞부분이 종묘쪽으로 향하던 중 노동자들의 대오가 결합하면서 "노동자, 농민 하나되어 신자유주의 박살내자"등 서로의 요구조건을 함께 외치며 행진대오는 종묘로 향했다. 행진도중 만난 경남코스코지회 장태진씨는 "정부의 구조조정이 날로 공고화되고 있다"며 신자유주의에 맞써 힘찬 투쟁을 전개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한 노동자는 "정부가 노동자와 벌이는 전쟁놀음이 미국이 아프간에 벌이는 전쟁과 같다"고 비판하며 "민중들이 살맛 나는 세상, 비정규직이 없는 세상"을 위해 투쟁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이번 대회에 참여한 한 농민은 "쌀이 남으면 북한동포에게 보내야 한다"며 "쌀값 하락을 부추기는 한나라당을 몰아내자" 고 말했다. 괴산 농민회 정책부장 이용희씨는 이번 대회를 비롯해 농민들을 탄압해온 것과 관련해 "김대중 정권이 농업정책에 대안이 없기 때문에 폭력으로 일관한다" 고 비판하고 "농민들이 농촌을 떠나고, 농사를 짓지 않으면 농업뿐만 아니라 한국의 미래도 없다"고 말했다. 또다른 농민은 "김대중 정권은 끝났다"며 "순하기 순한 농민들마저 들고 일어선 것을 봐라. 농민들이 일어섰으면 앞으로 정권의 희망은 없다" 고 말했다.

공공연맹 양경규 위원장은 "이미 가스 법안은 국무회의를, 철도 법안은 차관 회의를 통과 하였는데 만약 철도와 가스를 비롯한 국가 기간산업의 법안이 상정 된다면 이것은 민중의 생존과 관련된 문제 이기에 이번주 국회상정되는 상황을 지켜보며 총파업의 시기와 수위를 결정 하겠다"라고 밝혔다.

오후 3시40분경 농민과 노동자들의 방송 차량은 종묘공원에 도착했지만 탑골공원에서 빈민대오가 집회를 마치고 행진을 진행, 반대쪽에서 종묘 입구에 도착하자 종묘 공원뿐 아니라 앞 도로의 한쪽 차로 만으로는 행사를 진행할 수 없을 만큼 비좁아 졌다. 이미 종묘공원앞 대오는 노동자 1만, 농민 1만, 빈민 3천5백, 학생 3천여명 등 약 2만5천여명이 넘어선 상황이었다. 그곳에서 민중대회를 진행 하기 위해서는 종묘공원을 곽 메우고도 전 차로에 함께 모여도 부족할 판이었다.
민중대회가 시작하기 직전 허수아비, 쌀등을 모아 화형식을 가졌다.
[사진-copyleft 참세상뉴스 정용택]

"여기서 죽나 농촌에 가서 죽나"

집회대오는 3시 50분경 종묘공원 앞에서 쌀가마, 허수아비등을 태우며 화형식을 진행하였다. 그리고 맨 앞 지도부의 행렬부터 종묘 공원 안으로 진입하였다. 지도부가 종묘공원 안으로 들어가는 동안 많은 농민들과 학생들은 양차선을 점거하기 위해 전경과 몸싸움을 하기 시작하였고 농민들의 경우 "서울에서 죽나 농촌으로 돌아가서 죽나 죽기는 매한가지"라며 여기서 멈출 수 없다며 대나무와 나무막대기 등을 들고 종로3가를 막고 있던 경찰을 뚫고 종로2가 족으로 진출을 시도 하였다.

"하늘처럼 드넓은 이 땅 민중들 여기다 모여"
"WTO 쌀 수입 반대·신자유주의 구조조정 저지·민중생존권 쟁취 김대중 정권 반대·반전 평화 미국 반대 전국민중대회 본집회

오후 5시 부터 종묘공원안에서는 민중대회 본대회가 시작 되었다. 본대회에서 민주노총 이홍우 사무총장은 "오늘 민주노총은 중요한 것을 깨달았습니다. 노동자들의 삶의 질만이 아니라 농민, 빈민, 학생들과 같이 싸워야 한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민주노총이 앞장서서 농민문제, 빈민문제, 청년실업문제에 열심히 싸우겠습니다."라며 강고한 민중연대전선을 만들어 나가는 투쟁을 해 나가자고 하였다.

전빈련 김인석 집행위원장은 "고통받는 모든 민중들이 여기 다 모였는데 빈민들도 썩어 빠진 김대중 정권을 몰아내기 위해 열심히 투쟁 할 것"이라 밝혔다. 한총련 의장, 부산대 총학생회장은 "민중 생존권을 가로막는 신자유주의와 IMF 구조조정을 강요하는 미국을 몰아내기 위한 투쟁에 단결과 연대 투쟁으로 돌파하겠다"라고 밝혔다.

이날 민중대회는 서울시내 한복판에서 노동, 빈민, 농민, 학생들이 각각 집회를 갖고 종묘로 이동하는 과정에서 만나게 됨으로서 각 부문의 투쟁에 대해 서로 공감하고 각각의 투쟁이 고립되어 진행되어서는 결코 신자유주의와 구조조정을 막을 수 없다는 것을 실천적으로 알게 된 자리였다. 향후 WTO 반대 투쟁과 공공부문 구조조정 투쟁, 월드컵을 빙자한 강제철거, 청년실업, 교육시장저지등의 싸움에 전 민중의 강고한 연대 전선이 이날 대회를 기점으로 보다 강고해 지기를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