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맑스와 함께” vs “맑스를 넘어”

[맑스코뮤날레](전체주제) - 맑스주의 둘러싼 쟁점, 3주제 5섹션 진행

“맑스, 왜 희망인가?”라는 화두로 열린 제2회 맑스코뮤날레는 1, 2, 3부의 전체주제로 나뉘어 진행됐다.


제1부 “맑스의 코뮤니즘, 어떻게 가능한가?”는 서관모 충북대 교수의 사회로 자율평론의 조정환 연구자와 빛나는 전망의 황선길 연구자는 공산주의와 삶의 정치, 평의회 공산주의에 대해 발표하고 논의하였다. 조정환 자율평론 대표는 “맑스에게서 현재의 운동으로서 코뮤니즘과 미래의 사회 형태로 제시되는 코뮤니즘 상을 발견할 수 있는데, 탈근대의 상황 속에서 다중의 새로운 삶 정치로서의 코뮤니즘을 운동의 과제로 삼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반해 황선길 연구자는 “평의회 공산주의의 대표적 이론가인 판네쿡과 코르쉬의 입장을 재조명하면서 정당하게 평가되지 않았던 평의회 공산주의의 의의를 밝혔다.


제2부 “맑스와 함께/너머”는 맑스코뮤날레 행사 중 가장 많은 관심을 모은 토론이었다. 플로어를 가득 메운 참석자들이 다양한 질문과 비판을 냈지만 정해진 시간 상의 이유로 논쟁과 대립의 각이 예리하지 않아 아쉬움을 남겼다. 먼저 박영균 한국철학사상연구회 연구자는 ‘모순의 변증법’이 ‘차이의 철학’으로 역전되는 속에서 포스트적 담론이 권력의 문제를 정치학적 접근이 아닌 윤리학으로 만들어가고 있는 상황을 비판하고 “적대 정치학에 기초해서 차이의 정치학의 문제의식을 포괄해나가자”고 제안했다. 이진경 서울산업대 교수는 거꾸로 “대립 이전에 차이가 존재한다”며 차이의 정치학, 새로운 구성의 정치학을 기본입지로 적대의 정치학과 함께 가야한다고 주장했다.

2부 두 번째 순서로 박주원 이화여대 교수가 오웬과 푸리에의 코뮨 실험들을 짚어보면서 “이들의 문제의식, 자본과 국가가 아닌 다른 시선으로 살아가고자 했던 여러 시도들을 통해 오늘날 우리가 시사 받을 점들이 있다”고 말했다. 홀거 하이데 전 독일 브레멘대 교수는 맑스의 위기이론을 비판적으로 검토하고 노동사회로부터의 해방은 어떻게 가능할 것인지 모색했다.


제3부는 “맑스와 현 시기 한국의 좌파운동”이란 주제 하에 다양한 논의들이 오갔다. 특히 3부의 경우 현 정세에 대한 공통의 고민 속에서 발표자들의 각기 다른 주장을 펼쳐 눈길을 끌었다. 3부에서는 현대공동체운동, 한국 좌파 문화운동에 대한 이야기와 더불어, 현 시기 노동자대중운동과 좌파운동, 좌파의 합법 정치전술에 대한 논의까지 다양한 심급의 고민과 주장이 제출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