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공연맹 임시대대 개회도 못하고 무산

토론회에 이어 임시대대도 무산, 통합연맹 빨간불

과반수 206명 중 202명 참가해 무산

10일, 공공연맹 임시대의원대회가 대의원 수 411명 정원에 과반수 206명 중 202명이 참석해 개회선언도 못한 채 성원 미달로 무산되었다. 이번 임시대의원대회는 지난 12월 26일 통합연맹 출범을 위한 대의원대회 무산 직후 열린 비상 중앙집행위 회의에서 결정된 것이었다. 이로 인해 통합연맹 무산과 연맹 임원 임기 만료로 혼란을 겪고 있는 공공연맹의 현 상황은 더욱 난국으로 빠지고 있다.

이 날 임시대의원대회에서는 △임원의 임기 만료로 인한 비상대책위원회 추인 건 △연맹 통합에 관한 건 △연맹 청산에 관한 건을 심의하기로 되어 있었다. 지난 8일 공공연맹이 주최한 ‘통합연맹의 진로와 과제에 대한 토론회’가 참가 인원의 부족으로 무산된 것에 이어 임시대의원대회까지 무산되면서 통합연맹 건설과정에도 빨간불이 들어왔다.

양경규 前 위원장, 임시의장 자격 두고 논란

임시대의원대회는 양경규 前 공공연맹 위원장의 임시 의장 자격을 놓고 시작부터 어려움에 봉착했다. 공공연맹은 통합연맹 대의원대회 무산 직후 비상 중집회의를 통해 “현재의 중앙집행위원들을 비상대책위원으로 하고, 비대위 위원장은 양경규 前 위원장, 집행위원장은 이성우 前 사무처장으로 해” 비대위를 구성하고 이를 대의원대회에서 추인받기로 결정한 바 있다.

양경규 前 위원장은 “노동조합에서 전 집행부가 임기가 만료되고 대책이 없는 상태가 많아, 그동안 임기가 만료돼 집행부 구성이 안 될 경우 신임 집행부 선출을 위한 총회, 대의원대회 소집, 최소한의 예산 집행은 가능하다라는 것이 법률적 해석이었다”라며 “법률적 해석과 별개로 우리는 자주적 조직이기 때문에 임시의장을 다시 뽑아야 한다는 의견이 있다면 존중하겠다”라고 논란에 대한 의견을 밝혔다.

이에 박주석 대의원(발전노조)은 “임기가 끝난 집행부들이 비상대책위라는 이름으로 임기를 연장하는 것은 절차상 심각한 문제가 있다”라고 지적하고, “양경규 前 위원장이 비대위원장까지 맡는 것은 현재 진행 중인 민주노총 선거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라고 문제제기 했다.

임시 비대위에서 이후 계획 논의

논란이 이어지자 임시의장을 새로 뽑기로 결정한 대의원들은 거수로 이를 결정하려고 했으나 결국 성원이 부족해 대의원대회 자체가 무산되고 말았다. 한 대의원은 “기다려서라도 대의원대회를 진행하자”라고 했지만 이는 성사되지 않았다. 양경규 前 위원장은 “성원문제에 대해 최선을 다했지만 되지 않았다”라며 직후 임시 비상대책위 회의를 소집해 이후 계획을 세우기로 했다.

일단 비상대책위가 임시대의원대회에서 추인을 받지 못해, 이후 대의원대회 소집은 관례에 따라 현재 구성되어 있는 임시 비대위가 할 예정이다.

한편, 지난 12월 26일 성원미달로 유회된 통합연맹 건설을 위한 대의원대회는 4조직의 합의로 오는 1월 19일로 예정되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