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자판, 기륭전자, 이젠텍 1박2일 동시투쟁

금속노조, 장기투쟁사업장 해결 위한 결의대회 나서

대우자동차판매, 기륭전자, 이젠텍 등 금속노조 소속의 대표적인 장기투쟁사업장들이 오늘부터 1박2일간의 투쟁에 들어간다. 금속노조는 12일 오전 11시 민주노총 1층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장기투쟁사업장 문제를 해결하라"고 촉구했다.

금속노조 서울지부 대우자판지회는 회사측의 사업분할로 인한 심리적 압박에 시달리다 뇌출혈로 숨을 거둔 고 최동규 조합원의 장례식을 치르지 못한 채, 9개월째 투쟁하고 있지만 사측은 사과와 보상을 거부하고 전 조합원 대기발령과 정리해고를 시도하고 있다.

서울지부 남부지역지회 기륭전자분회는 2005년 노조를 설립한 이래 대량해고 사태를 겪어 공장 점거투쟁과 단식투쟁 등 현재까지 투쟁하고 있다. 기륭전자 측은 불법파견 판정 이후에도 노조의 요구를 거부하고 용역경비와 구사대 동원 등과 더불어 불성실 교섭으로 일관하고 있다.

경기지부 이젠텍분회는 2005년 10월 노조가 설립됐으나 회사측이 유령노조를 내세워 노조를 인정하지 않고 교섭을 거부했으며, 법원의 교섭응락 처분마저 이행하지 않아 매일 30만 원을 금속노조에 지급하라는 명령을 받았다.

금속노조는 "장기투쟁사업장 동지들의 요구를 관철하기 위해 생계를 지원하고 끈질긴 투쟁으로 노동3권을 쟁취하여 승리적으로 문제를 해결할 것"이라며 세 회사측에 대해 "지금이라도 계약해지와 교섭해태, 노조를 부정하는 부당노동행위를 중단하고 성실 교섭과 사태 해결에 나서라"고 촉구했다.

금속노조는 △대우자동차판매는 최동규 씨 유족에게 사죄하고 성실히 협상할 것 △기륭전자는 노동조합을 인정하고 정규직 고용을 보장할 것 △이젠텍은 법원판정을 이행하여 노조를 인정하고 단체교섭에 나설 것 △검찰과 노동부는 기업주의 위법행위를 엄정 조치할 것 등을 요구하고 있다.

이에 따라 오늘 오후 2시부터 대우자판, 기륭전자, 이젠텍 본사 앞에서 금속노조 확대간부들이 모여 악질자본을 규탄하는 결의대회와 문화제를 진행한다. 금속노조는 이 투쟁을 시작으로 지속적으로 집중투쟁을 전개하고 올해 안에 장기투쟁사업장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총력을 기울인다는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