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자유당은 트럼프의 포퓰리즘 전략을 어설프게 이식하려 했지만, 호주 정치 문화와 맞지 않아 유권자들에게 철저히 외면받았다. 자유당은 정책, 리더십, 조직력 모두에서 무능을 드러내며 붕괴 수준의 몰락을 겪고 있고, 반면 노동당은 자본의 요구에 부응하는 안정적 관리 정당으로 굳어졌다. 이 참사는 자유당의 역사적 해체를 보여주는 동시에, 좌파가 대중적 상상력을 사로잡지 못한 공백 또한 드러낸다.
트럼프의 전면적 관세 정책은 국내 제조업 회복을 내세우지만 경제적 혼란과 불확실성을 초래하고 있다. 민주당은 모든 관세를 반대하는 자유무역 원칙에 갇히기보다, 노동자 계급의 요구를 반영한 산업 정책과 선택적 관세 전략을 모색해야 한다. 유권자들은 트럼프의 관세 방식엔 회의적이지만, 제조업 재건에 대한 관심은 높아 민주당이 자유무역 일변도의 입장을 고수할 경우 정치적으로 불리할 수 있다.
앤드루 하트먼의 『미국의 카를 마르크스』는 마르크스주의가 단지 외래 이념이 아니라 미국 보수주의와 좌파 모두에 깊숙이 뿌리내린 전통임을 보여준다. 미국 보수진영은 마르크스를 늘 ‘외부의 위협’으로 상정해왔지만, 마르크스에 대한 집착과 허구적 왜곡은 오히려 그 영향력의 반증이자 일종의 ‘부정적 애정’으로 드러난다. 하트먼은 마르크스의 실제 사상과 그것이 미국 내에서 좌우 양측 모두에게 어떻게 정치적으로 소비되었는지를 면밀히 분석하며, 마르크스주의가 미국 지식 전통의 일부임을 설득력 있게 주장한다.
트럼프의 관세 정책은 미 국내 정치보다는 미국 국채 시장의 급격한 혼란에 직면해 일부 철회되었으며, 이는 글로벌 금융 시스템에서 미국 국채의 안전자산 지위가 흔들리고 있음을 보여준다. 미 국채 대량 매도, FX 스왑 해체, 달러 가치 급락 등은 달러 중심 세계 금융 질서의 구조적 취약성을 노출시키고 있으며, 이는 미 연방정부의 재정 건전성과 글로벌 신뢰도에 심각한 타격을 입히고 있다. 유럽의 재정 통합 움직임, 중국의 산업 우위, 국제 투자자들의 미국 회피, 이민 위축 등은 미국의 예외주의가 종말로 접어들고 있으며, 향후 달러 중심 금융 시스템의 대체 질서 가능성이 현실화되고 있음을 시사한다.
트럼프의 관세 조치는 미국 내 경제 불안정과 시장 변동성을 유발했으며, 여론조사 결과 무당층의 지지율이 32%로 하락, 이는 중간선거에서 공화당에 큰 위협이 될 수 있음을 시사한다. 민주당 지지도는 상승세를 보이고 있고, 무당층이 가장 큰 유권자 집단이라는 점에서 2026년 중간선거에서 민주당의 의회 탈환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대통령 지지율과 중간선거 성과 사이의 역사적 상관관계를 보면, 트럼프의 낮은 지지율은 공화당의 의회 의석 손실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으며, 이는 향후 트럼프 견제 또는 탄핵 시도의 기반이 될 수 있다.
엘살바도르 대통령 부켈레는 트럼프 행정부와 긴밀히 협력해 미국에서 추방된 이들을 수용하고 있으며, 미-엘살바도르 간 협정에 따라 테콜루카에 있는 초대형 감옥(CECOT)에 수백 명이 수감되고 있다. 부켈레는 헌법을 개정하며 재선에 성공한 권위주의적 지도자지만, 범죄 조직을 철저히 진압하며 국내에서 절대적인 지지를 받고 있고, 트럼프 역시 그를 치안 모델로 극찬하고 있다. 미국으로부터 수감자 1명당 2만 달러를 받는 이 협력은 엘살바도르 경제에 이익이 되지만, 인권 침해와 사법 절차 무시에 대한 국제적 악영향을 남길 우려도 크다.
은하 중심의 밀도 높은 분자 구역(CMZ)에서 발견된 높은 이온화율과 511 keV 감마선 방출 현상은 오랫동안 미스터리였으며, 최근 연구는 이 두 현상이 경량 암흑물질의 입자-반입자 소멸로 설명될 수 있음을 제시했다. 연구팀은 수백만 전자볼트(MeV) 수준의 가벼운 다크매터 입자들이 자기 반입자와 소멸하며 전자와 양전자를 생성하고, 이들이 주변 수소 분자를 효율적으로 이온화시킬 수 있음을 시뮬레이션으로 입증했다.이러한 소멸 과정은 감마선(511 keV)의 원인이 될 가능성도 있으며, 이온화율과 감마선 분포의 관측 데이터는 기존의 이론들과 충돌하지 않으면서 은하 중심에서 암흑물질의 존재를 탐지하는 새로운 길을 열어줄 수 있다.
이스탄불 시장 에크렘 이마모을루의 구금으로 촉발된 대규모 시위와 경제적 불복종이 터키 전역에 확산되고 있으나, 유럽연합과 미국은 지정학적 이해관계로 인해 실질적인 압박을 가하지 않고 있다. 터키는 NATO 내 두 번째 규모의 군사력을 기반으로 방산 산업을 급성장시켰으며, 유럽의 방위 전략에서 중요한 파트너로 간주되고 있다. 이는 터키의 권위주의적 퇴행을 묵인하게 만드는 요인이 되고 있다. 미국은 시리아, 이란, 이스라엘 간 복잡한 관계 속에서 터키와의 동맹을 유지하면서도, 에르도안 정부의 군사적 야심과 반이스라엘적 입장 사이에서 전략적 균형을 모색하고 있다.
트럼프 행정부의 보호무역 조치는 세계 경제의 흐름을 흔들고 있으며, 이에 따라 유럽에서는 금리 인하 가능성이 커지고, 주택이 불확실한 금융시장 속 '안전한 투자처'로서 매력을 유지할 수 있다. 그러나 기술 산업, 관광, 외국 자본 투자 등은 미국의 정책 변화로 인해 불안정해질 수 있으며, 이는 고가 부동산 수요나 디지털 노마드의 주택 구입에 영향을 줄 수 있다. 유럽연합은 청년 주거 문제 해결을 위한 공공 투자 확대를 선언했으나, 미국과의 무역 갈등으로 인한 방위비 증가, 산업 보조금 확대, 세수 감소 등이 주택 정책을 뒷전으로 밀어낼 위험이 있다.
기후변화는 홍수, 사막화, 산불, 빙하 해빙 등 다양한 방식으로 전 세계 문화유산을 위협하고 있으며, 베네치아의 수위 상승, 말리 팀북투의 사막 확장, 중국 둔황의 벽화 손상 등이 그 대표적 사례다. 유네스코, ICOMOS, 각국 정부 등은 전통 기술 복원, 위험 지역 모니터링, 에너지 효율 개선 등 세 가지 보호 전략을 중심으로 문화유산의 적응과 회복을 시도하고 있다. 문화유산은 단지 과거의 유물이 아니라, 지속가능성과 순환성, 창작과 교육의 장으로서 기후위기에 대응할 수 있는 적극적 수단이며, 이를 위한 통합적 전략 마련이 시급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