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이란은 전쟁 종식, 호르무즈 해협 재개방, 장기 평화협상 개시를 담은 양해각서(MOU)를 체결할 예정이며, 유출된 초안에는 “레바논을 포함한 모든 전선에서의 즉각적이고 영구적인 전쟁 종식”이 포함돼 있다. 그러나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와 이타마르 벤그비르 국가안보장관은 이 협정이 이스라엘을 구속하지 않는다며 남부 레바논 점령과 군사작전을 계속하겠다고 밝혔다. 이스라엘 정치분석가 오리 골드버그는 트럼프가 팔레스타인이나 레바논 때문이 아니라 네타냐후의 독자 행동과 미국에 대한 무시 때문에 불만을 품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이번 합의에서 이스라엘이 사실상 배제됐으며, 국제사회에서도 네타냐후에 대한 신뢰가 크게 약화했다고 평가했다.
2025년 6월 푼치(Poonch) 지역에서 발생한 드론 침투 논란은 인도와 파키스탄 간 군사 위기가 이제 전통적 교전뿐 아니라 드론과 정보전, 소셜미디어를 중심으로 전개되고 있음을 보여줬다. 양국은 사건 직후 서로 다른 주장을 쏟아냈고, 사실 확인이 이뤄지기 전에 여론과 정치적 압박이 형성되면서 지도자들의 대응 시간이 크게 단축됐다. 필자는 핵 억지력만으로는 안정성을 보장하기 어려워졌으며, 드론이 만드는 불확실성과 정보전의 확산 속에서 오판을 막기 위한 위기관리·소통 체계가 더욱 중요해졌다고 지적한다.
스페이스X 상장으로 일론 머스크가 세계 최초의 ‘1조 달러 자산가’가 되었지만, 글은 그의 부가 자유시장 경쟁의 결과가 아니라 정부 보조금·세금 감면·공공 지원에 크게 의존한 국가-기업 결합 체제의 산물이라고 주장한다. 오늘날의 극심한 불평등이 단순한 시장 실패가 아니라 국가가 기업 독점, 보조금, 규제 장벽, 노동 통제 등을 통해 자본 축적을 지원해 온 역사적 과정의 결과라고 본다. 따라서 문제는 ‘정부 대 시장’이 아니라 국가 권력과 대자본의 구조적 결합이라는 것이다. 머스크의 초대형 부를 둘러싼 논쟁이 질투나 개인의 성공 여부가 아니라, 왜 소수 기업과 개인에게 부와 권력이 집중되는 정치경제 시스템이 만들어졌는지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고 저자는 주장한다.
트럼프 행정부의 5,000억 달러 규모 AI 인프라 사업 ‘스타게이트(Stargate)’를 정부와 빅테크의 결합이 추진하는 권위주의적 프로젝트로 규정하며, AI 데이터센터 확대와 대규모 감시 체계 구축이 민주주의를 위협한다고 주장한다. 저자는 AI가 단순한 정보 도구가 아니라 무엇이 진실인지 판단하는 ‘게이트키퍼’로 기능하면서 다양한 관점과 토론을 약화하고, 인간의 판단력과 정치적 주체성을 위축시킬 수 있다고 우려한다. 그러나 미국 각지에서 데이터센터 건설, 감시 기술, 교육 분야 AI 도입에 대한 시민들의 반발이 확산되고 있으며, 이러한 저항이 민주주의와 지역 공동체의 통제력을 회복하는 계기가 될 수 있다고 평가한다.
한때 남캅카스에서 러시아의 가장 가까운 동맹국이었던 아르메니아는 나고르노-카라바흐 분쟁 이후 러시아와 관계가 급격히 악화했다. 러시아는 EU와의 밀착을 이유로 대사를 소환하고 무역·에너지 압박까지 가하고 있다. 니콜 파시냔 정부는 EU 가입 절차를 추진하고 미국·프랑스와 안보 협력을 확대하는 반면, 친러 야권은 러시아와의 전략적 협력 복원과 아제르바이잔·튀르키예와의 화해 중단을 주장하고 있다. 여론조사상 파시냔의 집권당이 우세하지만, 러시아의 선거 개입 의혹도 제기되고 있다. 이번 총선은 단순한 정권 선택이 아니라 아르메니아가 러시아 의존의 탈소비에트 시대를 끝내고 유럽 통합 노선을 선택할지 결정하는 분기점으로 평가된다.
트럼프 행정부 이후 미국이 유럽 방위를 더 이상 책임지지 않겠다는 태도를 보이면서, 유럽연합이 러시아·중국·미국으로부터 동시에 압박받는 새로운 지정학적 환경에 놓였다고 진단한다. 이에 대응해 EU는 공동 차입, 산업정책, 방위산업 육성 등을 통해 전략적 자율성을 강화하고 있다. 저자는 EU의 강점이 군사력이 아니라 법과 규범을 통한 ‘규범 권력’에 있다고 본다. 그러나 현재는 규범만으로는 부족하며, 외부 충격을 견디면서도 자율성을 유지할 수 있는 ‘강인성’이 새로운 목표가 되고 있다고 주장한다. 러시아의 군사적 위협, 중국의 경제·산업 경쟁, 그리고 트럼프 시대 미국의 압박까지 이른바 ‘삼중 강압’에 대응하기 위해 EU는 방위산업 통합, 기술 주권 확보, 중견국 연대 확대 등을 추진해야 하며, 그 성공 여부는 결국 유럽 시민들의 정치적 의지에 달려 있다고 평가한다.
프랑스·독일·스페인이 추진하던 미래전투항공체계(FCAS)가 독일의 이탈로 사실상 종료됐다. 전투기 성능 요구사항, 핵억지력 운용 방식, 기존 전력 대체 계획 등에서 각국의 전략적 이해관계가 달랐기 때문이다. 핵심 갈등은 다소항공(Dassault Aviation)과 에어버스 디펜스(Airbus DS) 사이의 주도권 경쟁이었다. 다소는 차세대 전투기 설계·통합 기술이 경쟁사에 이전되는 것을 우려했고, 에어버스는 보다 큰 역할을 원했다. 이번 실패는 유럽이 방산 협력을 추진하면서도 명확한 주사업자 선정과 산업 역량 조정을 하지 못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결과적으로 유럽은 협력보다 중복 투자와 내부 경쟁에 더 많은 자원을 쓰게 될 가능성이 커졌다.
스페인 총리 페드로 산체스는 우크라이나의 자결권을 강하게 옹호하면서도, 2022년부터는 서사하라 주민의 자결권을 배제하는 모로코의 자치안을 지지해 이중잣대 논란을 낳고 있다. 저자는 이러한 정책 전환의 배경으로 이민 통제, 대테러 협력, 안보·경제 문제에서 모로코가 스페인에 갖는 전략적 중요성을 지목한다. 그러나 국제법 원칙을 상황에 따라 선택적으로 적용하면 스페인의 외교적 신뢰성과 도덕적 권위가 약화되며, 서사하라 문제에 대한 역사적 책임도 외면하게 된다고 비판한다.
인간 활동으로 인한 부영양화와 해수 온난화 때문에 특정 해조류가 비정상적으로 폭증하는 ‘대형 해조류 조류(macroalgal bloom)’ 현상이 전 세계 해안에서 증가하고 있다. 이 현상은 생물다양성 감소, 연안 생태계 교란, 어업 피해, 해변 악취와 관광 수입 감소 등 심각한 환경·경제적 피해를 초래한다. 스페인에서는 침입종 해조류 루굴롭테릭스 오카무라에(Rugulopteryx okamurae) 가 대규모 갈조류 재앙을 일으키고 있으며, 단순 해변 수거만으로는 부족해 근본 원인인 영양염류 유입과 침입종 확산을 함께 억제해야 한다.
미국은 LNG와 석유 수출을 통한 ‘에너지 지배력’을 추구하는 반면, 중국은 태양광·풍력·배터리·전기차 공급망을 장악하며 장기적인 청정에너지 우위를 구축하고 있다. 에너지의 94%를 수입에 의존하는 대만은 호르무즈 해협 위기로 LNG 공급 차질을 겪었으며, 반도체 산업의 막대한 전력 수요와 탄소중립 목표를 동시에 해결해야 하는 어려운 상황에 놓여 있다. 대만은 미국산 LNG 수입 비중을 늘리며 안보 협력을 강화하는 한편, 재생에너지 확대와 전력망 강화, 일부 원전 재검토 등을 통해 미·중 경쟁 속에서 에너지 안보를 확보하려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