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세기 좌파는 안정된 노동계급인 프롤레타리아에 기반해 성과를 냈지만, 신자유주의 이후 새로 부상한 불안정 노동계층 ‘프레카리아트’에는 무관심했다. 프레카리아트는 불안정 노동, 박탈된 권리, 계급 내 분열 등 고유한 특징을 지닌 새로운 대중계급이며, 이를 이해하지 못한 좌파는 영향력을 잃고 있다. 우파는 프레카리아트 일부와 연합해 정치적 기반을 넓히는 데 성공했고, 좌파가 새로운 사회적 기획과 도덕적 연대를 제시하지 않는다면 암흑기가 닥칠 수 있다.
중국은 이제 세계 제조업 생산의 3분의 1 이상을 차지하며, 미국을 포함한 차상위 9개국의 총합을 넘는 유일한 제조업 초강대국이 되었다. 1995년 이후 중국은 빠르게 미국, 일본, 독일을 제치고 세계 제조 중심으로 부상했으며, 수출 의존도는 줄이고 내수 비중을 높여왔다. G7을 포함한 주요 제조국들은 공급망에서 중국에 깊이 의존하고 있어, 정치적 '디커플링' 주장은 현실적으로 실행이 어렵고 비용이 클 것으로 보인다.
캐나다 전국에서 팔레스타인 지지 단체들이 “팔레스타인에 투표하라(Vote Palestine)” 캠페인을 벌이며 300명 이상의 총선 후보자들이 5개 항의 팔레스타인 지지 공약에 서명했다. 캐나다 유권자 다수가 가자 지구에 대한 무기 수출 금지를 지지하는 가운데, 특히 무슬림 유권자들 사이에서 팔레스타인 문제가 최우선 관심사로 부상했다. 활동가들은 이번 선거를 계기로 팔레스타인 문제를 단순한 외교 이슈가 아닌 국내 정치 의제로 만들고자 하며, 선거 이후에도 지속적인 정치 압박을 이어갈 계획이다.
트럼프 행정부는 988 자살 및 위기 대응 핫라인의 LGBTQ 청소년 특화 서비스에 대한 연방 지원 예산을 10월부터 삭감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전문가들은 이 조치가 생명 구조 서비스를 위협하며, LGBTQ 청소년의 자살 위험을 더욱 높일 것이라고 경고한다. 트레버 프로젝트 등 단체들은 이미 후원 감소와 반(反)LGBTQ 정책의 여파로 타격을 입고 있으며, 이번 예산 삭감은 그 존속마저 위협할 수 있다.
보수주의 국제정치사가 폴 슈뢰더(Paul Schroeder)는 제1차 세계대전 전후 유럽 질서를 연구하며, 안정은 비정상적 상태이며 평화를 지키는 구조적 노력은 정치의 핵심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미국의 패권이 제국주의로 전환되는 것을 경고하며, 이라크 전쟁을 기점으로 한 미국 외교의 오만함이 국제 질서를 붕괴시켰다고 비판했다. 슈뢰더는 미국이 단독으로 세계 질서를 재편할 수 없다고 보았으며, 오히려 무모한 행동으로 전체 시스템을 무너뜨릴 수 있다고 경고했다.
멜랑숑은 자본주의적 생산주의의 서사가 종말을 맞았으며, 그 대신 인간과 생명 전반의 공동 이익을 중심으로 한 새로운 정치적·도덕적 서사가 필요하다고 주장한다. 그는 생태적 전환과 사회적 연대를 위한 개인적 헌신과 집단적 성찰, 행동을 강조하며 이를 '시민적 덕성'으로 정의한다. 문화적 혼종성(크레올화)은 인류의 보편성을 보여주는 증거로, 기후 변화와 인공지능, 우주 개척의 시대에 어울리는 새로운 인류 공동체의 토대를 마련할 수 있다고 본다.
2025년 4월 트럼프가 전 세계 수입품에 고율 관세를 부과하자 시장은 즉각 반응했고, 주식 폭락과 국채 불안, 경기침체 전망이 이어지며 자본은 정책 후퇴를 압박했다. 마르크스주의 국가이론이 예측한 대로, 세금 수입, 신용시장, 정치적 정당성이라는 구조적 제약들이 작동해, 자본 이익을 해치는 정책을 국가가 유지하지 못하도록 했다. 미국이 세계경제에 끼치는 영향력은 줄고 있으며, 트럼프식 고립주의가 오히려 미국의 패권 쇠퇴를 가속화할 수 있다는 경고가 나오고 있다.
이스탄불 시장 에크렘 이마모을루의 체포 이후 시작된 시위는 한 달 넘게 지속되고 있으며, 학생 주도의 시위에 노동계도 점차 가세하고 있다. 그러나 튀르키예 노동계는 극심한 탄압과 제약, 낮은 조직률로 인해 일반 파업을 이끌 동력은 부족한 상황이다. 현재 투쟁은 학생들의 선도 속에 미래에 대한 불안과 경제적 불만이 결집된 형태이며, 노동자들이 본격적으로 가세할 경우 저항의 흐름은 더 확대될 수 있다.
트럼프의 관세 정책은 세계 경제에 혼란을 일으켰지만, 과거 자유무역 체제로의 회귀는 해답이 될 수 없다. 지난 수십 년간의 자유무역 체제는 자본에 유리하게 작동했으며, 노동자 계층의 임금 하락과 불평등 심화를 초래했다. 진보적 무역정책은 국경 뒤로 숨는 것이 아니라, 자본의 힘을 제한하고 정의로운 규칙을 새롭게 정립하는 데서 출발해야 한다.
에콰도르 대통령 다니엘 노보아는 미국 전 대통령 도널드 트럼프와의 회동 이후 강경 우파적 통치를 강화하고 있으며, 대선 직전 전략 지역에 비상사태를 선포해 선거 공정성 논란을 낳았다. 노보아는 미국과의 밀착을 통해 군사기지 재개방을 추진하고, 에릭 프린스와 같은 용병 기업과 협력해 야당 탄압과 치안 강화를 병행하고 있다. 이에 맞서 코레아주의 세력과 원주민 운동이 연대해 저항을 예고하고 있으며, 에콰도르는 트럼프주의가 중남미에서 어떤 파장을 일으킬지를 가늠할 정치 실험장이 되고 있다.